아무리 기자라 해도 가끔은 쓸거리가 하나도 생각 안 나는 때가 있는 법이다. 혹은 아무 것도 쓰고 싶지 않은 날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마감’이란 글쓰는 사람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천형 같은 것이어서, 반드시 무엇으로든 막아야 하는 법이고, 무엇이 어찌 되었든간에 신문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나오게 되어 있다. 이것을 빨리 깨닫는 것이 신상에 좋다는 것을, 기자들은 신문사 밥을 먹으면서 서서히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왜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서두부터 장황하게 늘어놓느냐, 당연하지, 이번 주엔 쓸거리가 마땅찮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전에 타임(TIME) 잡지에 났던 10대 건강식품을 소개함으로써 주방일기를 때우려고 한다. 사실 이 내용도 김진홍 목사의 ‘오늘의 묵상’에서 퍼다가 줄인 것임을 고백하며 부디 독자들의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2년 1월 ‘건강에 가장 좋은 열 가지 식품’을 선정하여 싣고 이들을 열심히 먹는 것이 장수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 10대 건강식품은 다음과 같다.
첫째가 시금치. 시금치는 철, 비타민 B,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채소여서 아이들의 신경계통 강화에 가장 좋은 식품이고, 어른들에게는 혈관에 염증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다. 특히 뿌리에 영양분이 높으므로 뿌리까지 조리하기를 권하고 있다.
둘째는 마늘이다. 전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인에게서 마늘냄새가 난다고 왕따를 하였으나 지금은 그 뛰어난 효능을 알고 마늘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마늘은 심장병 예방과 항 박테리아, 종양 억제작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세 번째는 땅콩, 호두, 아몬드 등과 같은 견과류. 노화방지에 뛰어나고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크며 두뇌발달에 필요한 필수지방산이 풍부하여 어린이들이 많이 먹어야 좋다고 하였다.
넷째는 귀리(oats)이다. 귀리에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압을 낮추는 성분이 뛰어나며 식물성 섬유가 풍부하여 다이어트 식품, 변비예방 식품으로 으뜸이다. 그러나 섬유질이 많아 직접 먹기 힘들기 때문에 오트밀 등으로 가공해 먹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섯째는 적포도주(Red wine). 프랑스 인들이 심장병이 적은 것은 적포도주를 꾸준히 마시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포도주를 과도하게 마시면 간 질환, 유방암, 알코올 중독 등의 문제가 따르므로 일주일에 3~4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유럽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포도주를 바르게 마시는 습관을 가정과 학교에서 가르치고 한 자리에서 포도주 한 잔으로 1~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며 마시는 습관을 길러준다. 우리도 본받아야 할 습성이다.
여섯 번째는 브로콜리. 칼슘과 비타민C의 덩어리로 알려진 브로콜리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날로 높아지고 있다. 브로콜리에는 설포라페인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유방암, 대장암, 위암 등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곱 번째는 머루(wild grapes). 깊은 산중에 자생하는 산머루는 어떤 과일이나 야채보다 항독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식품공해와 환경공해로 인하여 체내에 독소를 많이 지니고 있는데 머루는 이런 독소들을 중화·해독시키며 피를 맑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기능을 하면서 산성화된 체질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덟 번째는 녹차이다. 녹차에는 비타민C보다 1백배나 강한 항독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다량 들어있다. 그리고 위, 간, 심장 등의 질환이나 각종 암을 예방하는 데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아홉 번째는 토마토이다. 토마토는 피로회복에 좋고 전립선암과 소화기 계통 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큰 식품이다. 소화를 돕고 산성식품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므로 육식할 때 토마토를 곁들여 먹으면 소화력을 높이고 균형있는 체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
마지막 열 번째 건강식품은 연어다. 연어에는 오메가 3로 알려진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면역결핍 질환을 막아주고 류머티즘 질환과 노인성 치매방지 효과가 뛰어나다. 비타민A도 풍부하여 감기 잘 걸리는 사람이나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사람,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한 사람들에게 효능이 뛰어나다.
마켓에서 장을 볼 때 이 10가지 목록을 의식적으로라도 좀더 자주 많이 카트에 집어넣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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