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에 찌들다보니 꿈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한인들이 많아 보인다.
꿈은 인간이 발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요, 삶의 목표다. 꿈이 없는 사람은 희망도 없고, 희망이 없는 사람은 내일을 기약하기 어렵다. 그런데 비즈니스 하는 한인들 가운데는 ‘너무 힘들어서 꿈이고 뭐고 다 귀찮다’며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들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직장에 다니는 한인들 중에도 너무나 바쁘고 힘들어서인지 ‘꿈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하는 이들이 예상외로 많다. 말하자면 그저 하루살이 인생으로 겨우 살아가는 한인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이고 어른들이고 꿈이 있어야 희망이 있고 발전이 있다.
사람들이 힘든 가운데서도 열심히 무언가 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이 꿈이 있기 때문이다.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저마다 버둥거리며 애쓰고 사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 힘들기 때문에, 너무 바쁘기 때문에 꿈이고 뭐고 다 귀찮다면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닐까.
꿈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꿈이란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이뤄지는 형태도 달라진다. 작은 것을 꾸면 작은 것을 이룰 수가 있을 것이고 큰 꿈을 꾸면 큰 것을 이룰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이건 간에 꿈을 꾸어야 한다. 성경에 꿈이 없는 민족은 멸망한다고 했듯, 무작정 사는 건 절망이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
꿈은 어린아이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장사꾼에서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어야 할 삶의 목표요, 희망이다. 아이들도 자라면서 크든, 작든 꿈이 있어야 훌륭한 성인이 될 수 있다. 사람마다 모양과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나 취향, 재질이 다르기 때문에 어떠한 꿈이건 좋다, 나쁘다 평가할 대상이 아니다.
꿈이란 어린아이들이 조그만 장난감이라도 갖고 싶어하는 것에서부터 자라면서 세상을 다스리는 통치자가 되겠다고 하는 꿈, 세상을 편하게 살도록 만드는 기계나 물품을 개발 또는 발명하겠다고 하는 꿈, 훌륭한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을 고쳐주겠다고 하는 꿈, 장사꾼으로서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집을 사고 좋은 차도 사겠다고 하는 어른들의 소박한 꿈,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을 만날 때까지 반드시 살아 있겠다고 하는 노인의 절박한 꿈에까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꿈의 종류도 가지가지다.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는 특별히 목사나 가수, 탤런트 등과 같은 연예인, 유명한 골퍼, 야구나 축구선수 등이 되는 꿈을 많이 꾼다. 어떤 꿈이
든 꾸기만 하면 꿈이 없이 사는 아이보들 보다도 훨씬 낫다.
꿈을 이룬 사람 중에 대표적인 사람 하면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생각난다. 그는 살아생전 피부색이 다른 흑인과 백인이 한 쪽은 귀족이요, 다른 한 쪽은 노예가 되어 흑인이 백인에게 설움을 받는 것을 보고 항상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I have a dream’ 꿈을 가졌다.
흑인과 백인이 한 운동장에서 뛰놀고, 같이 어울리고, 같이 일하고 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결국 그의 노력으로 이제 그는 죽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의 꿈은 실현돼 한흑 간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 사람의 꿈이 이렇게 큰 결실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킹 목사 이외에도 역사상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원대한 꿈을 이룬 위인들의 업적이나 공적은 수없이 많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이런 위인들과 같이 큰 꿈을 이루고 살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는 작으나 크나 한 가지 꿈은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점점 꿈을 잃어가고 있다.
이민올 때는 너 나 할 것 없이 푸른 창공에 새가 나르듯 원대한 꿈을 안고 희망 속에 태평양을 건너왔다. 그리고는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노력해 저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업, 좋은 차, 좋은 집들을 가졌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들 지쳐있다. 마지막 결승에서 더 이상 못 가고 있는 것이다. 꿈이 없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가게를 꾸려가는 데도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가게를 어떻게 키우겠다 하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꿈을 갖게 되면 생활에 활력소가 생기고 새로운 희망, 그리고 용기, 도전의식이 생긴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이민올 때 그런 마음으로 다시 한번 꿈을 가져보자. 또 하나의 기적이 창출될 지 누가 아는가.
여주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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