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광우병 파동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미국에서 쇠고기를 수입하는 국가들은 이에 대한 금지조치를 하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쇠고기 구입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쇠고기를 계속 먹어야 할까?
미국은 자국산 육류에 대해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엄격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검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광우병 파동 역시 이 엄격한 시스템이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역할을 했다고 보여진다.
미국의 검역 시스템은 소들의 원산지 목장에서부터 도축업체, 그리고 중간 유통업체까지 3중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는 고기는 광우병에 대해 거의 100% 완전하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다 유통경로를 철저히 파악, 만약에 대비해 완벽한 recall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미국은 광우병의 원인이 된다고 밝혀진 동물성 사료에 대해 1993년부터 절대 사용할 수 없다는 법을 제정하였다. 영국에서 처음 발생한 광우병은 당시 많은 목장에서 양의 내장물들을 혼합한 동물성 사료를 사용하였기에 1990년대 초반에 많은 피해를 주었으며 100여명에 달하는 인명피해를 냈다.
이곳 미국에서는 얼마 전 광우병 사례를 제외하고는 지금껏 단 한번의 케이스도 없으며 철저히 곡물사육(grain feed)혹은 목초사육(grass feed)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에 워싱턴주에서 발생한 광우병 젖소는 유전자 감식 결과, 캐나다의 알버타주에서 태어난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태어나면서부터 몇개월 동안 오염된 사료를 섭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소는 1998년경 태어나 2001년 수입되어 문제의 목장에서 사육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광우병 파동 이후 미국내 육류 소비량은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소비가 활성화 되어가고 있다. 쇠고기 가격 동향은 처음 10여일간 약 20%의 가격 하락이 있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쇠고기 가격은 2003년에는 역사상 가장 비싼 시세를 줄곧 유지하였으며 광우병 파동 이후에도 계속 강세를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70% 이상이 광우병 파동 이후에도 쇠고기에 대한 안전함에 신뢰를 하고 있으며 실제 소비량도 줄지 않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농무성 관리의 말에 따르면 less than one out of 10 billion(100억분의 1 이하)라고 한다. 그동안 광우병에 걸리면 어떻게 되나 하는 명제에만 집착해서 쏟아져 나온 수많은 기사들은 앞에 열거한 모든 사실들을 외면한 채 광우병 그 자체로만 이슈화 한 면이 없지 않다.
아이러니칼 하게도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 보다도 오히려 한국에서 이러한 집중 보도가 쏟아져 나옴에 따라 한국에 있는 수많은 식당 및 식품점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곳 뉴욕에서도 동포사회의 식당, 정육점, 그리고 식품점들이 다른 민족들의 업체들과는 달리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미국내 3억에 가까운 인구들이 지금껏 쇠고기를 즐겨왔지만 단 한 건의 인간 광우병 사례도 보고된 바 없다. 오히려 돼지고기, 닭고기 보다는 쇠고기가 훨씬 안전하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국민의 쇠고기에 대한 선호도는 다른 어떤 종류의 고기 보다 높게 나타난다. 확률 0이라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미국산 쇠고기는 크게 비육우, 젖소, 황소 등으로 나뉘어지는데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의 고기는 바로 식용 비육우이다. 비육우란 6개월에서 1년 정도 된 송아지를 1년 가량 축사에서 비육시켜 고기의 맛을 좋게 만든 소들을 일컫는다. 따라서 대부분의 식용 소들은 2년 내지 3년 정도만에 도축되는데 반해 광우병은 일반적으로 4살 이상 된 소들에게 발견되어진다.
그러므로 일반 소비자들의 식탁에 광우병에 감염된 고기가 올라올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감염된 소는 5살 가량 된 비육우가 아닌 일반 젖소이다.
참고로 비육우의 등급은 prime, choice, select, standard, good 등으로 나뉘는데 등급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여러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미국산 쇠고기로 인해 광우병에 걸릴 수 있는 경우는 거의(100억분의 1)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100억분의 1이란 확률도 완전하다고 볼 수 없지 않느냐라는 의견도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경우의 숫자 때문에 쇠고기는 안전하지 않다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
한 연방농무성 검사관은 지금 미국산 쇠고기를 먹지 못한다면 세상에서 안심하고 먹을 음식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다시 한 번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함을 강조했다.
노 종 환 (산수갑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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