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갑신년 새해가 밝았다. 총명, 재주, 영특함의 상징인 원숭이해를 맞이한 것이다.희망찬 새해가 되면 많은 계획들을 세우게 된다.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도 한다. 한 해를 멋지게 시작하고 싶은 것이다. 이는 살아 숨쉬는 모든 사람의 한결같은 마음일 게다.
몇 년 전 「월간 좋은 생각」에 ‘한 해를 멋지게 시작하려면’이란 글이 실린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첫째, ‘목표를 너무 크게 세우지 않는다’였다. 새해가 되면 당찬 포부로 무리하게 세우는 계획에 대한 경고다.
계획을 너무 거창하게 세우면 쉽게 지쳐버린다. 오히려 나약한 자신을 탓하며 허탈감에 빠질 수 있다.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큰 꿈만 쫓지 말고 꼭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몇 가지로 알찬 계획을 세우라는 말이다.
둘째로, ‘성공을 마음속에 그려본다’고 제시했다. 마음속으로 계획의 성공적 결과를 미리 상상해 보면 그 순간의 기쁨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게 만든다는 것. 목표를 그려 본 다음엔 계획을 종이에 적어 지갑에 넣어 다니며 지갑을 열 때마다 떠올린다. 또는 눈길이 닿는 곳마다 붙어 두면 늘 상기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라 한다.
셋째로, ‘주저하고 미루던 일을 취미로 가질 것’을 권했다. 마음만 먹고 하지 못했던 일. 지레 겁먹고 시도하지 않았던 일. 그런 것들을 취미로 삼아 일단 일을 시작한다. 그러면 그 일에 흥미를 느껴 새로운 에너지와 열정이 솟아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넷째로, ‘나만의 칭찬의 노트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다른 사람이 아무리 나를 높게 평가해도 스스로가 그렇게 평가하지 못하면 행복을 느낄 수 없다. 그러므로 자신을 칭찬해 본다. 노트에 크든 작든 자신을 칭찬하는 글을 하나하나 적어 나가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고 있던 스스로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다섯째로,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필수조건. 연애할 때는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만들어 내기 마련이다. 시간도 충실하게 보낸다. 늘 행복하고 상대에게 자신을 알리려 애쓰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일에 연애를 하는 마음으로 정열을 쏟는다면 어려운 일도 척척해 낼 수 있다고.
이처럼 한 해를 멋지게 시작하는 것은 각자의 계획을 세우는 마음가짐에 달렸다 할 수 있겠다. 누구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면 멋진 한 해의 시작이 가능하단 말일 게다. 하지만 계획만 있을 뿐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용두사미’의 계획은 오히려 연말에 후회만 부를 뿐이다. 따라서 한 해를 멋지게 시작하는 계획도 필요하지만 한 해를 멋지게 보낼 수 있는 꾸준한 행동의 실천이 중요한 것이다.
초심이란 어떤 일을 시작할 때의 마음이다. 작심삼일이란 어떤 일을 실천하기로 결심하지만 삼일도 채 못되어 포기하고 마는 행동을 꼬집어 말할 때 쓰는 말이다.
새해가 시작되면 우리는 어떠한 새해 목표를 세운다. 건강 지키기, 금주, 금연, 결혼, 다이어트, 가족과 시간 보내기 등은 새해 목표의 단골 메뉴다. 결과는 계획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면 마음에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흘을 지속하지 못하고 결심을 깨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자신의 의지부족 보다는 주변환경을 탓하며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란 말이다.
한 해를 보내다 보면 아무리 알찬 새해 계획을 세워도 힘든 고비와 만날 때가 있다. 굳게 다짐했던 새해의 각오와 결심을 이루지 못할 상황에 빠질 때가 있다는 말이다. 이때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 계획, 결심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의 포기나 실패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희망찬 새해도 어느덧 굳게 다짐했던 계획이 벌써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았나 되돌아 볼 때이다. 아무쪼록 새해를 맞이하여 올해에는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던 각자 나름대로의 계획들은 초심을 잃지 않는 가운데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 365일로 꾸준히 실천에 옮겨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연창흠 편집위원 chyeo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