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교묘한 책략을 동원해 소비자를 현혹할 경우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돈을 끄집어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박사학위가 있거나 SAT 점수 1,500점을 넘긴 소비자라고 해도 온갖 서베이와 연구 결과, 소비자 심리학, 화려한 이미지 등을 동원하는 기업들의 상술은 수퍼맨마저 곁눈질하게 만들 정도라니 일반 소비자들이 웬만큼 단단히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이들의 책략이나 함정을 벗어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함정 10가지를 소개한다.
■ 싸구려 공짜물건 끼워주기
실용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는 컴퓨터들이 팔리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자. 컴퓨터를 산 소비자는 한참 후에야 왜 자신이 이 컴퓨터를 사게 됐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한 달에 20달러씩으로 할인된 인터넷 서비스를 3년 기간으로 계약했던 사실을 떠올리면 후회막급이다. 3년 동안 720달러를 절약하게 된다는 말에 현혹됐던 것. 150달러짜리 셀폰을 19달러95센트에 산 후 흡족했던 생각은 얼마가지 않아 매달 39달러95센트를 지불해야 하는 권리(?)를 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 물건 안주고 돈 챙기기-선물권
백화점 선물권은 업주 측에는 이중으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효자상품 중 하나다.
상품권의 유효기간이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업주 측이 유효기간을 명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명시된 유효기간이 지나고 나면 마음 약한 소비자는 지레 겁먹고 상품권 사용을 포기하게 마련이다. 물건을 주지도 않고 돈만 챙길 수 있는 업주측에는 좋은 방법이다. 상품권을 분실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아 이래저래 업주는 손해볼 것 없는 장사가 상품권 판매.
■ 불필요한 워런티 프로그램 판매
자동차나 가전제품, 컴퓨터 등을 구매할 경우 대부분의 소비자가 직원들로부터 워런티 프로그램 구매를 권유받게 된다. ‘값비싼 제품을 구입한 후 고장이 나면 수리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소비자의 불안을 자극하며 워런티 프로그램 구매를 유도하는 직원에게 넘어간 소비자라면 십중팔구는 후회하게 마련이다. 컨수머 리포츠지에 따르면 워런티 기간에 제품에 고장이 생겨 워런티 서비스를 받은 경우는 거의 없는 경우로 나타났다. 또 보통 워런티가 없이 수리하는 데드는 비용이 워런티 프로그램 구매비용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레 겁먹은 소비자가 역시 업주에게 진 셈.
■ 부풀려진 보험료-장애, 실업 보험 등
갑작스레 직장을 잃게 된다면, 갑자기 사고로 장애인이 된다면 주택 모기지 페이먼트를 어떻게 할까?
걱정 많은 소비자들에게 크레딧 카드회사나 유사 회사들이 실업이나 장애보험을 판매한다. 하지만 소비자 단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보험료는 최소한 75센트가 부풀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허비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 돈은 매년 20억달러 이상이다.
■ 소비자 뒤통수치는 숨은 비용-자동차 리스
다운페이먼트와 매달 내는 리스 페이먼트만 착실히 내면 자동차 리스에 드는 비용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가 않다. 리스 차를 반납할 때 경매 처리비용을 추가로 내야하고 차 손상에 따른 추가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이 경우 딜러는 추가비용을 깎아주겠다며 새로운 차를 리스하도록 유도한다.
■ 미끼상품 할인으로 다른 제품 구매 유도
유아용 기저귀 할인세일 광고를 보고 샤핑을 갔다가 보채는 아이들에게 떠밀려 200달러짜리 장난감을 샀거나 싸구려 화장지 케이스를 사러 갔다가 100달러어치의 스테이크 고기를 사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러한 미끼상품에 넘어간다.
■ 필수 불가결한 부대용품 따로 팔기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컴퓨터를 세일하는 백화점에 가보면 모니터는 제외된 경우를 자주 본다. 컴퓨터를 사는 소비자는 모니터를 사지 않고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가 없다. 핸드헬드 컴퓨터 세일에 가도 필수 불가결한 모뎀을 따로 팔고 있는 경우를 본다. 이런 것들이 바로 소비자들이 계산 착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함정 상술의 하나다.
■ 불필요한 부대용품은 끼워 팔기
필수 부대용품은 따로 팔고 불필요한 부대용품은 어떻게든 끼워서 팔려고 하는 것이 상인들의 상술이다. 세탁건조기를 판매하는 전자용품점에 가면 세일즈맨은 반드시 건조기에 필요하다며 건조기에 부착하는 건조대를 추가로 구매할 것을 종용한다. 그러나 건조기를 구입한 후 한 1년이 지난 뒤에 생각해 보라. 그 세일즈맨이 권했던 그 건조대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적이 있는지, 역시 당신은 함정에 빠진 것.
■ 소비자 발목 잡기
우편 캐털로그를 통해 전화나 우편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 많은 소비자들은 3개월 무료 잡지구독이나 3개월 무료 사용과 같은 또 다른 권유를 받게 된다. 이때 세일즈맨의 권유를 이기지 못한다면 대부분 당신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1년짜리 잡지를 구독하게 되거나 무료 시험 사용했던 물건을 구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료 구독 또는 시험 사용을 끝내려고 시도해 보겠지만 대부분 누구에게 어디로 전화해야 할지 알 수 없을 것이다.
■ 0% 이자율 프로그램의 허점
0% 이자율로 할부판매를 한다거나 환불을 해준다는 판매방식이 있다. 한번 경험해본 소비자라면 공감할 것이다. 당신이 생각한 것과 달리 당신이 추가로 지불해야 할 비용이 있다는 것을. 0% 이자율를 판매한다는 자동차의 예를 들어보자. 0% 이자율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완벽한 크레딧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0% 이자율 혜택을 받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간혹 홈디포와 같은 곳에서 0% 이자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그 경우 자사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으로 제한하며 이 경우에도 2달 정도 페이먼트가 늦는다면 이자율은 20%까지 치솟게 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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