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나뭇가지들을 창밖으로 바라보며 커피샵에 앉아서 계피가루를 얹은 뜨거운 카푸치노를 한 잔 마시는 마시며 계절을 감상하는 겨울이 왔다.
살얼음이 얇게 앉은 수정과에도 계피가 들어있고, 겨울에 주로 찾게되는 코코아 한 잔에도, 한 겨울 화롯가에 둘러앉아 후후 불며 마시는 따뜻한 애플 사이더에도 계피는 없어서는 안 될 맛인걸 보면 계피는 어쩐지 겨울이라는 계절과 가장 장 어울리는 향신료인것 같다. 계피의 매운 맛과 땀을 나게하는 성격이 한 겨울의 추위를 잠시 잊게해 주기 때문은 아닐까.
계피는 계수나무의 얇은 껍질로서 줄기 및 가지의 껍질을 벗기고 코르크 등을 다소 제거하여 말린 것이다. 계피에 독특한 향이 있는 것은 1%의 휘발성 정유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러므로 계피는 오래된 것보다는 신선한 것을 쓰는 것이 더 좋다.
계피는 떫고 달고 매운 맛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 되도록 달고 너무 맵지 않은 것이 좋은 계피이고, 두텁고 향기가 적은 것이나 점액성이 현저한 것 등은 좋지 않다.
중국 남부 및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등이 주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동서 교역이 시작되면서 무역상들에 의해 가장 먼저 거래되었던 물품 중 하나로 꼽힌다.
’푸른 하늘 은하수...’로 시작하는 노랫말에 등장해서 우리와 친숙한 계수나무는 늘 푸른 나무로 키는 6미터 이상에 달하며, 영어로는 씨나몬(Cinnamon), 아랍어로는 킨나몬(Quinnamon), 그리고 히브리어로는 킨나문(Kinnamon)이라 부르며, 육계, 계피, 계수 등의 이름으로 성경에도 자주 등장한다.
<다양한 효능>
계피는 향기와 맛과 진한 갈색, 혹은 붉은 갈색의 색이 일품이어서 약재로서 보다는 식품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한방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계피에는 땀이 나게하고, 식은땀을 거두게 하는 효능이 있는데, 감기를 포함한 소화기와 순환기 질환, 급성 열병, 노인병 등에 첨가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추운 계절이 되면 손과 발이 차거나, 말초 순환 장애를 일으켜서 손발이 저린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계피가 제일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찬 음식이나 과일 등을 먹고 난 후에 복통을 유발하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들, 잘 때 배를 덮지 않고 자면 반드시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계피를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계피가 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장의 연동작용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수정과와 같이 한 겨울 차게 마시는 음료에 계피를 사용하는 이유도, 향신료로 사용하는 것 외에 계피의 이러한 효능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계피의 또 다른 효능으로는 입냄새를 제거하는데 일조를 한다는 점인데, 입냄새가 아주 심한 사람이 계피가루 물로 양치질을 하면 증상이 많이 개선된다. 한편 계피는 몸에 심한 열이 있거나 염증이 한창일 때에는 쓰지 못하고, 임신 중에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면 유산의 위험성이 있으며, 혈압이 지나치게 높은 사람도 복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계피에는 또한 방부작용 효과가 있어서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는 식품에 자주 쓰이는데, 모든 식품에 효과적으로 방부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고, 식혜, 수정과, 호박, 김치, 송편 등에 소량 사용될 때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계피를 다량 사용할 경우 방부효과는 있지만 맛으로 느끼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므로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켓에서 계피를 구입할 때는 껍질을 손가락 정도 굵기로 말아서 말린 계피 스틱의 형태나 가루의 형태로 향신료 섹션에서 구입할 수 있고, 병에 들은 계피 정유를 구입할 수도 있다.
<계피차>
겨울철 쉽게 끓여 마실 수 있는 계피차 만드는 방법으로는, 깨끗하게 손질한 계피를 물에 넣어 20분 정도 끓이다가 계피는 건져내고 다시 끓인 다음 취향에 맞도록 꿀이나 설탕을 넣어서 마시는 방법과, 계피를 잘게 부수고 생강을 얇게 썰어서 함께 넣고 푹 달였다가 체로 받쳐 찌꺼기는 걸러내고 실백과 대추를 가늘게 채 썰어 띄워 마시는 방법이 있다. 계피는 또한 사과와 매우 잘 어울리는 향신료로, 애플 사이더를 비롯, 애플 파이, 사과를 익혀서 만든 모든 후식 등에 빠지지 않고 첨가되며, 사과향 차를 끓여 마실 때도 계피가루를 소량 첨가하면 그 맛과 향을 더 훌륭하게 해준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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