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는 비결은 간단하다. 돈이 들어오는 데로 쓰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쓰지 않을 수 없으니 그게 문제다. 사람들 중엔 많이 버는데도 늘 가난한 사람이 있다. 조금 버는 데도 여유 있는 사람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상의 숫자로 예를 들어본다.
일년에 10만 달러 연봉을 받는 사람이 있다. 수입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일년간 쓸데없이 나가는 돈이 15만 달러다. 5만 달러 적자다. 일년에 2만 달러 버는 사람이 있다. 적은 액수다. 미국에서는 2만 달러 미만은 저소득층에 속한다.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은 일년 동안 아끼고 아껴 1만 달러만 쓴다. 나머지 1만 달러는 모아둔
다. 결과는 1만 달러 흑자다.
10년 후를 본다. 일년에 10만 달러 버는 사람은 15만 달러를 쓰니 5만 달러의 적자가 누적된다. 10년 후에는 50만 달러의 빚쟁이가 된다. 일년에 2만 달러 버는 사람은 1만 달러를 모아둔다. 10년 후에는 누적돼 10만 달러의 저축이 생긴다. 결과적으로 누가 더 부자인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수입이 적어 부자가 될 수 없다고 한탄한다. 자신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을 모두 남의 탓으로 돌린다. 그렇지 않다. 아무리 수입이 많아도 쓸데없이 씀씀이가 헤프면 도저히 부자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수입이 적어도 검소하게 절약해 살면 부자가 될 수 있다.
얼마 전 천주교계 신문에서 한국의 한 할머니가 13억 원 상당의 건물을 서울대교구에 기증한 기사를 접했다. 그 건물은 달러로 환산하면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나이 79세요 평양에서 태어나 월남한 이 할머니는 평생 혼자 살면서 식당, 미장원 등 온갖 일을 하며 억척스레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월남한 이래 지금까지 안 쓰고 안 입으면서 쉬지 않고 일했다”며 “한푼 두푼 돈이 생기면 이 돈은 내 돈이 아닌 ‘하느님의 것’이라 생각해 은행에 입금한 후에는 굶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찾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는 이 할머니는 “어떻게 재산을 처리할까 고민하다 교회에 바쳐, 하느님을 위해 사용하게 되니 더없이 홀가분하고 마음이 편하다”며 “못 배운 게 한이라, 이 돈이 교회를 통해 교육사업에 쓰여지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다.
“은행에 돈을 입금한 후에는 굶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찾아 쓰지 않았다!” 이 할머니가 부자가 되지 않았다면 잘못된 것이다. 돈이란 이처럼 버는 것 보다 쓰지 않는 것이 부자가 되는 길임과, 써도 좋은 일에 크게 써야 잘 쓰는 것임을 이 할머니는 잘 말해주고 있다.
한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어느 신문에서 돈 버는 비결을 배웠다고 한다. 그 비결이란 “독해야 돈도 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렇게 좋아하던 “담배를 끊었다!”고 넌지시 전한다. 그 말을 기사를 통해 내 보낸 사람은 젊은 사람으로 현재 한국 증권시장에서 돈을 무척이나 많이 벌고 있는 사람이란다.
친구는 이 사람이 자신의 체험을 말한 내용 중에 “증권 투자로 10억여원이나 날리고 빈 털털이가 되었다. 이때 다시 일어서려면 독해야 된다는 마음을 품고 좋아하던 담배도 끊었다.
담배까지 끊을 만한 독한 마음이 없으면 돈도 못 번다”고 했단다.
이 후 담배를 끊은 친구는 “담배 한 갑에 7달러다. 일주일에 여러 갑씩 피웠는데, 일 년을 계산해 보니 담배 값만도 2,000달러가 되더라. 이제 담배를 끊었으니 앉아서 1년에 2,000달러를 벌고 들어간다. 담배를 안 피우니 건강에 좋다. 입에서 냄새가 나지 않으니 대인관계에도 좋다. 돈도 나가지 않으니 저축해서 좋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세상 이치 복잡하지 않다. 부자 되는 비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수입이 적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다. 그러면 수입이 많은 곳을 택해 ‘가면’ 된다. 현재의 상황에 안주해 있으며 현재를 탓하는 것은 바보들만이 하는 짓이다. 수입이 적은 것은 비관할 게 아니다. 자신의 능력을 비판해야 한다. 정작 문제는 수입의 많고 적음과, 능력의 있고 없음에 있지 않다.
“적은 수입이라도 알뜰하게 모으며 살아가고 있는가”하는 자신의 ‘반성 없음’에 문제가 있다. 부자가 되려면 이 순간부터라도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독한 마음의 결단과 실행이 중요하다. 돈을 써도 좋은 곳에 크게 쓴, 한 할머니의 씀씀이가 무척이나 부러워진다.
김명욱(목회학박사)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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