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목 : 공부 잘 하기 -68
지난주에는 8학년 정도의 학생이 글을 잘 쓰려면 우선 글 쓰는 형태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학교에서 배워야 하는데 가끔 학교에서 안 가르치는 수도 있다). 이 형태는 보통 크게 3가지로 구분될 수가 있다. (1)서론 (2)본론 (3)결론으로 나눌 수가 있다.
1. 서론
말할 필요도 없이 이것은 쓰려는 글 내용의 서두를 말한다. 여기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보통 저자가 쓰려고 하는 주제(main idea)의 첫 발 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첫발은 글의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런 서론에도 여러 가지 종류의 서론이 있다.
A. 좋은 서론은 독자의 관심을 끌게 하고 또 호기심을 북돋워준다.
예: 골프 공만큼이나 큰 다이아몬드를 어느 여자가 장식으로 달고 다닌다면 믿을 수가 있을까? 또 그럴 필요는 있을까? 이렇게 큰 다이아몬드가 정말 있다. 이것이 바로 아프리카의 별(The Star of Africa)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다이아몬드이다. 이 아프리카의 별은 영국 왕관의 일부이며 그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아프리카의 별은 100개의 다이아몬드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만일 누가 이런 글로 문장을 시작했다면 누구나 계속해서 읽고 싶을 것만은 사실이다.
B. 질문으로 시작하는 서론은 독자의 관심을 끌게 하고 또 호기심을 북돋워준다. 좋은 질문으로 시작한 서론은 그 질문의 답이 궁금해서라도 계속해서 독자들이 읽으려고 한다.
예: 타지마할, 그 무덤 안에 있는 그 왕의 시체는 남 몰래 밤에 훔쳐다 넣은 것이라는데 정말 누가 훔쳤을까? 세상에 훔칠 것이 없어서 죽은 시체를 훔치지? 그리고 여왕의 시체는 타지마할의 한 가운데 누워있는데 왕은 왜 옆에 겨우 끼워놓은 것 같이 그런 위치에 있지?
만일 누가 이런 글로 문장을 시작했다면 누구나 계속해서 읽고 싶을 것이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하여 아주 간단히만 본문에 쓰일 것을 간추려 본다면, 당시 여왕이 죽으면서 왕에게 2개의 유언을 남겼다. 하나는 ‘내가 죽은 후에 다시 결혼하지 말 것. 두 번째는 나의 시체를 좋은 곳에 간수하여 당신이 나를 보고 싶을 때마다 찾아와 줄 것’ 이 두 가지였다. 유언 그대로 왕은 결혼하지 않았으며, 좋은 곳이라는 곳이 세계에서 세븐 원더스(seven wonders)에 들어가는 그 유명한 타지마할이었다. 타지마할을 짓기 위하여 왕은 나라의 재산을 거의 바닥낼 정도였다. 그러던 중 왕위를 탐낸 아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왕을 사로잡아 감금을 시키고 자기가 왕위에 스스로 오르게 되었다. 왕은 감옥 아닌 감옥에 잡혀 있었는데 왕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멀리서 타지마할을 내다보는 것 뿐 이었다. 이 모든 상황은 왕의 죽음을 재촉했다. 왕의 임종을 지킨 것은 맏딸이었는데 아직 아무도 아버지의 죽음을 모르고 있는 한 밤에 아버지의 시체를 훔쳐다가 타지마할에 어머니 옆에 묻어드렸다고 한다. 그 나라 종교에 따르면 한번 시체를 묻으면 절대로 다시는 움직일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어머니의 시체를 움직이지 못하니 자연히 여왕의 시체는 타지마할의 한 가운데 누워 있는데 왕은 옆에 겨우 끼워놓은 것 같이 묻을 수밖에는 없었다고 한다).
C. 이야기의 한 토막으로 시작하는 서론은 독자의 관심을 끌게 하고 또 호기심을 북돋워준다.
예: 벤자민 프랭클린에 대한 리포트를 쓴다고 가상하자. 보편적으로 ‘그는 몇 년에 태어나서, 언제 죽었으며… 무슨 업적을 남기었는데…’ 등으로 시작을 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이야기로 풀어나가면 훨씬 관심을 끌 수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10대 때 일이다. 그는 한 아름다운 여자를 좋아했는데 감히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설 용기가 없었다. 고민 끝에 하루는 용기를 내어 그 집을 찾아갔다. 집 앞에까지는 겨우 찾아갔으나 도저히 그녀를 찾아 들어갈 방도를 찾지 못하였다. 생각 끝에 할 수 없이 그는 다시 집으로 돌아 와서 빵집에 들러 French Bread(길고 딱딱한 빵)를 하나 사 들었다. 그는 다시 그녀의 집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이 빵을 기타(guitar) 삼아… 한창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데 그녀는 이층에서 무슨 노래 소리인가 하고 드디어 창문을 열고 내다보았다. 그러나 그때에도 그는 데이트 신청할 용기가 없었고, 그렇다고 달리 어찌할 방도도 없고 하여 그냥 노래를 해 대었다. 아차! 그는 자기 뒤에 강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그 순간 깜빡 하여 그만 그 강물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D. 기분, 환경, 성격… 등의 자세한 설명으로 시작하는 서론은 독자의 관심을 끌게 하고 또 호기심을 북돋워준다.
예: 혼기를 놓친 그는 오늘도 선을 보라는 어머니의 성화에 하루 종일 시달렸다. 선을 본들 그 결과는 뻔한 사실이라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언제나 자기가 상대를 싫다고 하기 전에 남자 쪽에서 번번이 그를 두번 다시 만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거짓말로 둘러대기도 이제는 정말 지겨워졌다. 자기 생일인 오늘이라도 좀 어머니가 자기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 주었으면 그것이 자기에게는 가장 큰 생일 선물이련만… 어머니하고 막 싸우고 났는데 또 전화가 울렸다. 엄마! 왜 또 그래! 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천만뜻밖에 자기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오늘이 네 생일이지! 우리가 케익 사 갖고 놀러 가려고’ 그런 전화에 그는 ‘어머나 어쩌지! 나 지금 내 남자 친구가 생일축하 파티 해 준다고 해서 준비중인데’ 애인도 없고, 저녁 초대는 물론 못 받은 그는 이런 거짓말을 하는 순간만은 잠시나마 환상에서라도 행복함을 느꼈다. 그는 마침내 세수도 안한 얼굴이지만 밍크코트를 입고 환상에서나마 누릴 수 있는 이 행복함을 조금이라도 더 누리고 싶었다. 환상의 생일파티라도 즐기려 밍크코트를 입고 침대에 쓰러지다시피 누워있었는데 환상의 생일파티 대신, 수백 여명의 밍크 동물들이 그를 행해 달려오고 있었다.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눈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런 서론은 다음에 쓰여질 본론을 자연적으로 더 읽고 싶게 한다.
E. 독자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식의 서론은 독자의 관심을 끌게 하고 또 호기심을 북돋워준다.
예: ‘컴퓨터 게임이 학생의 공부에 큰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나? 많은 학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이 이런 게임이 학생의 공부에 큰 지장이 있다고 걱정하는데 그것은 그저 일종의 편견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과연 그렇다고 생각이 되는 것인지?’ 이런 테크닉은 우선 독자가 이 글을 읽게 관심과 호기심을 북돋워줄 것만은 사실이다.
F. 직접 사례를 들어주었을 때의 서론은 독자의 관심을 끌게 하고 또 호기심을 북돋워준다. 그 사례의 나오는 일이나 인물들이 독자가 ‘그 일은 내 이야기 같은데, 혹은 나도 그런 일을 당했는데, 나도 그런 경험을 했는데’ 라고만 할 수 있는 사례일 때는 독자의 관심을 끌게 하고 또 호기심을 북돋워준다.
예: ‘3일 후면 시험인데… 그래 아직도 3일이 남았으니까 그건 그때 가서 걱정하지 뭐! 그런데 이 리포트는 내일까지 내야 하는데… 책상 앞에 앉아서 쓰려고 했지만 통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하고 영식이는 자기 책가방을 열어 리포트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하는데… 그때 마침 뭐가 툭! 하고 떨어졌다. 혁이가 빌려준 카셋 테입이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쓰면 더 잘되겠지! 음악소리가 크게 나면 어머니에게 야단맞을 것 같아서 귀의 헤드폰까지 끼고 들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어머니의 큰손이 내 어깨 위에 꽉 와 있었다.’
위에서 독자의 관심을 끌게 하고 또 호기심을 북돋워주게 하는 서론 쓰기의 6가지 방법을 소개하였다. 이 6가지 이외에도 또 다른 방법도 있으나 크게 중요한 것만 간추려 소개하였다.
서론의 가장 중요한 것은 결론을 지을 때 반드시 서론에 다시 가서 처음 시작한 것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 자세한 것은 결론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 쓸 때 자세히 쓰겠다.
다음주는 이런 서론의 계속으로 본론을 어떻게 전개해 갈 수가 있는 것에 대해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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