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다른 인식으로 최대 활용해야
필자는 갓 이민 온 한인 학부모들을 위해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공립 대학교육 제도에 대해 간단하게 기술하려 한다.
가주 공립대학 교육제도는 전 가주 주지사 에드먼드 팻 브라운이 재임하던 1960년 가주 대학교육의 보편화, 체계화를 위해 세운 ‘가주 고등교육 매스터 플랜’에 의해, UC, 칼스테이트와 커뮤니티 칼리지 등 세 범주로 나뉘어 있다.
첫째, UC(University of California)는 UC버클리를 위시하여 UCLA, UC데이비스, UC어바인, UC리버사이드, UC샌디에고, UC샌타바바라, UC샌타크루즈 등 현재 모두 8개의 대학이 있으며 새로 개설 준비를 하고 있는 UC머시드를 합치면 총 9개의 대학이 있다. 이들 9개의 대학들은 학사, 석사 및 박사학위까지 수여하며 연구활동을 제1순위의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학사학위를 위한 등록금은 주립대학이므로 싼 편이며 연간 5,819달러(타주민 2만29달러)며, 대체로 고교 성적이 전 학생의 12.5%에 들어야 합격이 가능하다. 석사, 박사학위를 위한 연간 등록금은 6,318달러나, 타주민일 경우는 1만8,808달러다.
이에 버금가는 사립대학으로는 스탠포드나 USC 등이 있다. 그밖에도 전문대학으로 UC 헤이스팅스와 UC샌프란시스코(UCSF) 등의 주립대학이 있다. UC헤이스팅스는 법과대학이며, UCSF는 의과대학으로, 의과, 치과, 약학과, 간호학과 등의 전공과목을 교육한다. 이 두 학교의 등록금은 약 1만6,000달러(타주민 2만7,000달러 정도)나 같은 UCSF라도 약대나 간호대학의 경우 가주민의 등록금은 약대 약 1만2,500달러에서 간호대 약 1만500달러 정도로 차이가 있고 타주민의 경우는 약대 약 2만5,000달러, 간호대 약 2만3,000달러선이다.
둘째, 칼스테이트 대학 내에는 현재 23개 캠퍼스가 있으며, CSU롱비치, CSULA, CSU풀러튼 과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CSU노스리지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 대학에서는 석사학위까지만 수여하며, 가주 전체 노동인구의 65% 이상을 이들 대학에서 배출한다. 가주 공립학교 졸업반의 33% 내에 들면 대체로 입학을 할 수 있으며 연간 등록금은 풀타임 학생인 경우 현재 약 2,500달러며 만일 파트타임으로 공부할 경우엔 약 1,600달러 선이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수업시간들이 오후 4시 이후에 시작하므로 주로 석사학위는 이들 대학에서 저렴한 등록금으로 공부한 후 박사학위 공부를 위해서 UC계열 대학이나 USC 또는 스탠포드 등 다른 사립대학으로 가면 된다.
다음으로 2년제 초급대학이 있다. 초급대학에서 2년간의 교육을 끝마치면 ‘Associate of Arts’ (AA 수료증)를 받게 되며 재학기간에 카운슬러와 상의하여 4년제 대학으로의 전학을 목표로 공부하면 UCLA, USC는 물론 UC버클리에도 전학이 가능하다. 필자 주변에는 고등학교 성적은 우수한 데도 부모를 멀리 떠나가기 싫어서, 혹은 가정 형편상 등록금을 적게 들이려고 일부러 집 근처의 2년제 초급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미국에 오래 산 사람들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
이들 학교에는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며 고등학교 졸업이 필수가 아니고 연령제한도 없다. 따라서 앞으로 가주 내에서는 10학년이면 누구나 치러야할 고교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일지라도 입학이 가능하다. 등록금은 취득 학점에 따라 지불하며 가주 주민 풀타임 학생일 경우 연간 540달러 정도며 현재 학점당 18달러다. 타주민은 학점 당 167달러, 외국 국적을 가진 국제학생은 학점 당 177달러다. 이런 점에서 흔히 전문대라 불리는 한국의 2년제 초급대학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의 대학교육제 도, 특히 가주 대학교육 매스터 플랜은 ‘제2의 기회를 준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한국의 초급대학과는 달리 ‘3류 딱지’가 따라 다니지 않는다는 점도 아주 다르다. 필자는 독자들에게 이점을 꼭 주지시키고 싶다.
그리고 학부 학생의 경우 학기당 15학점이(한국은 18∼21학점) 풀타임에 해당하며 통상 120학점이면(한국은 144∼160학점) 4년제 대학을 졸업할 수 있다. 그러나 학습내용은 한국보다 훨씬 깊이 있게 다루므로 우수한 성적으로 설사 좋은 대학에 입학했다 하더라도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졸업이 그렇게 용이하지만은 않다. 만약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면 대학은 다소 낮춰서 지망하고 그 대신 좋은 성적으로 졸업해 대학원을 우수한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하겠다. 대학은 조지타운을 법과대학은 예일대학을 나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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