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를 간편하게 시리얼로 대체하다보면, 가끔 매일 똑같은 시리얼의 맛에 질릴 때가 있다. 그럴 때 바나나, 딸기, 복숭아 등 집에 있는 과일 중 하나를 썰어 넣고 우유을 부어 먹으면 훨씬 맛있고 산뜻한 아침 식사로 변한다. 이때 첨가하는 과일 중 블루베리는 조그맣지만 몇 알 넣지 않아도 맛을 내는데는 부족함이 없으며,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과일 중 하나이다.

블루베리는 북미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데, 수천년동안 존재해 왔으면서도 다량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여년 전부터다. 파란색 열매이기 때문에 ‘블루베리’라고 불리지만 오랫동안 블루베리는 ‘스타 베리(star berry)’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왔다. 열매의 꼭지 부근에 있는 별 모양의 무늬 때문이다. 미국의 탐험가들에 의해 처음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블루베리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열매였다. 오리건 지역 탐험가로 유명한 루이스와 클락은 인디언들이 블루베리를 훈제하여 겨울을 위해 비축해둔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루이스와 클락이 인디언들과 함께 한 첫 식사는 사슴고기였다고 하는데, 이때 블루베리를 사슴고기에 짓이긴후 연기에 그을리고 말려서 먹었다고 전해진다.

블루베리의 재배는 뉴저지주의 식물학자 프레드릭 코빌의 연구에 의해 20세기초에 와서 가능해졌다. 코빌이 여러가지 야생종 블루베리를 교접시켜서 키우기 쉽고 열매가 맛있는 종자를 연구한 덕에 현재는 손으로 혹은 기계를 이용해 열매를 따기에 적당한 높이인 키가 10~15피트 정도인 하이 부시 베리(high bush berry)가 전체 재배되는 블루베리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부시베리 블루베리는 알이 크고 진한 남색이며, 열매 전체에 흰색 파우더 꽃이 피어있다. 한편 야생 로우부시베리(low bush berry) 블루베리는 아직도 미 동북부의 메인주와 캐나다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열매의 색이 좀더 진하고 크기가 작다.

전 세계에 유통되고있는 블루베리의 95%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재배되는데, 미시건주가 그 중 41%, 뉴저지 25%, 오리건과 워싱턴주가 19%, 노스캐롤라이나 및 미 남부지방이 13%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연간 생산되는 블루베리의 양은 약 2억파운드에 달하며, 4월중순부터 9월말까지가 블루베리 시즌으로 꼽힌다.

<장보기>

블루베리는 껍질이 얇고 쉽게 상하기 때문에 유통과정이 특별히 까다롭다.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거나, 온도가 높거나, 축축한 곳에서 보관되면 12시간 내에 곰팡이가 피는 등 열매가 상한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마켓에서 블루베리를 구입할 때, 사과나 오렌지 등 다른 과일처럼 직접 고를 수 있도록 진열해 놓은 곳은 찾기 힘들고, 미리 패키지에 포장되어 판매되곤 한다. 소비자가 고르는 동안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루베리는 재배한 뒤 더 익지 않으므로 잘 익은 열매를 따서 금방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구입 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먹어야 하며,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해도 2~3일 이상 신선도를 유지하기 힘들다. 고를 때는 겉에 상처가 없고, 곰팡이가 피지 않은 깨끗한 열매로 단단하고 알이 큰 것을 고르는게 좋다.



<영양분>

블루베리는 85%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외에는 탄수화물 13.5%와 단백질 1.1%로 되어 있으며, 당분, 칼륨, 비타민C, 칼슘, 철분, 섬유질 등이 다량 함유되어있다. 특별히 블루베리에는 시력에 좋다고 판명된 안토시안(anthocyanin)이 풍부하게 함유된 것으로 유명하다. 안토시안은 또한 노화로 인한 질병예방에 좋다고 하며, 블루베리의 노화방지 효과는 오랫동안 널리 알려져왔다. 블루베리 100g당 약 10g에 달하는 당분 때문에 블루베리는 매우 달콤한 맛을 내는 맛있는 과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 당분의49%는 과당(fructose)이며, 48%는 포도당(glucose)이고, 3%만이 자당(sucrose)이다. 블루베리 한컵 (약 120g)을 섭취했을 때 얻는 열량은 80칼로리이다. 매일 블루베리 한 컵을 섭취함으로써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C의 1일 권장량 15%와 섬유질 1일 권장량 14%를 얻을 수 있는 블루베리는 달고 맛있으면서도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먹는 법>

블루베리를 먹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서 그냥 먹는 것이지만, 블렌더에 갈아서 셰이크로 만들어 먹거나, 얼린 후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등의 차가운 디저트 등에 얹어서 먹어도 맛있다. 또한 글머리에 언급한 것 같이 시리얼에 넣어서 먹기에 매우 편리하며, 머핀이나 팬케익등에 넣어서 먹어도 좋다. 그밖에 샐러드나 과일 샐러드 등에 첨가해서 먹기에도 편리하고 좋으며, 미 인디언들이 그랬던 것처럼 육류와 함께 절이거나 생선, 닭고기 등을 요리할 때 함께 첨가해도 비린내를 없애주고 달콤새콤한 맛을 더해준다.

<최선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