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셰볼레뷰익’은 한인 최대 자동차판매업체인 ‘한국자동차그룹’의 중추라 부를 만하다.
연 매출은 8,000만 달러. 7개 딜러십을 소유한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특히 매출액을 기준으로 할 때 남가주 1,600개 셰볼레 딜러 중 30-40위권이다.
지난 90년 ‘버몬셰볼레뷰익’이 문을 열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80년대 말부터 현 버몬트와 4가 매장 자리에서 비즈니스를 하던 미 딜러 ‘셰튼 셰볼레’는 확장 플랜의 일환으로 현재의 사옥을 신축했으나, 무슨 사정인지 딜러십을 포기하고 말았다. GM측은 갑작스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운영주체를 찾던 중 당시 한인타운에서 ‘잘 나가던’ 한국자동차 그룹에 딜러를 맡을 것을 제안했다.
오픈 당시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한인들을 주 고객층으로 삼아야 하는 상황에서 도요타나 혼다처럼 인기브랜드가 아니라는 점에서 쉬운 비즈니스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92년 ‘뷰익’ 딜러십까지 획득, 복합 브랜드 딜러로 자리를 굳히면서 ‘버몬 셰볼레 뷰익’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 오픈 당시 30여명이던 직원은 현재 100여명으로 늘었고 매출은 5-6배나 껑충 뛰었다. 월 판매량은 200여대로 메트로 지역 딜러 중 중상위권이다.
비즈니스 로케이션 측면에서 보면 ‘버몬셰볼레뷰익’은 상당히 불리한 편이다. 바잉파워가 미약한 중남미 히스패닉 밀집지에 위치한 데다 백인들이 외면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버몬 셰볼레 뷰익’의 다민족 공략 마케팅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재정 담당 용 김 사장은 한인, 백인과 소수계 시장을 함께 파고들어야 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마케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우선 지난 LA폭동이후 타운을 찾지 않는 백인 고객층을 겨냥, ‘배달해 드립니다’(We deliver)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대부분 딜러들이 새 차에 대한 라이어빌러티(liability)때문에 꺼리고 있는 점을 역이용한 것이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추면 백인 고객들이라고 해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백인고객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다운타운 지역이 백인들의 신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는 점을 감안, 이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크레딧이 좋지 않고 구매력이 미약한 히스패닉을 대상으로는 중저가 중고차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 렌더로부터 융자를 얻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 자체 파이낸싱을 제공하고 있다. 모든 중고차에 대해서는 3개월/3,000마일 워런티도 제공한다. 특히 워런티 프로그램은 히스패닉은 물론 한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객들은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세일즈맨들도 자신 있게 판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소수계에 대한 홍보 강화와 함께 다양한 인종의 고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샤핑할 수 있도록 백인, 흑인, 히스패닉 세일즈맨들을 배치했다.
다인종 시장 공략이 성과를 거두며 오픈 초기 70%에 달하던 한인 고객 비중은 30%선으로 떨어졌다. 변수가 많은 타운경기에 영향을 덜 받고 비즈니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새 차 구입고객에 대한 평생 무료 오일체인지도 이의 일환이다. 용 김 사장은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확장 플랜도 세워놨다. 현재 비좁은 중고차 매장을 11월중 버몬트와 1가 코너 옛 한국일보 자리로 확장 이전하며, 서비스 디파트먼트의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와 기아 부문을 베벌리가의 정비센터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또 향후 셰볼레의 ‘미디엄 듀티 트럭’ 딜러십 취득과 안정된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전체 매출의 25%선인 차량 정비 부문도 좀 더 확대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되고 있지만 ‘셰볼레’의 미래는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차에 못지 않을 정도로 품질이 개선된 데다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셰볼레가 향후 2년간 8개의 신차종을 출시한다는 발표도 고무적이다. 새 모델 중에는 한국 GM대우차에서 생산하는 중형 세단도 포함되어 있다.
’버몬 셰볼레 뷰익’ 용 김 사장
셰볼레와 뷰익의 품질과 이미지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또 파격적인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는 점을 최대한 활용, 한인 시장 판촉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버몬 셰볼레 뷰익’의 용 김 사장은 셰볼레의 경우 서버밴이나 타호 등 대형 SUV를, 뷰익은 럭서리 세단과 크로스오버형 SUV를 전략 차종으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인들의 레저 붐이 확산되면서 SUV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셰볼레에 대한 호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90년대 중반만 해도 셰볼레 대형 SUV의 경우 프리미엄까지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며 지금은 0%파이낸싱과 현금 리베이트 등을 이용하면 오히려 가격은 내려간 셈이라 구입은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교육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다소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차량 정비 부문도 대폭 개선하고 남가주 유일의 한인 ‘버몬셰볼레뷰익’ 딜러로서 미 딜러에 못지 않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김사장은 신설되는 중고차 매장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보증중고차’를 취급할 계획도 밝혔다. 이민 오기 전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전신)에 근무하기도 했던 김사장은 지난 86년 한국자동차에 입사, 90년 버몬 셰볼레 뷰익에 합류, ‘자동차’와의 끈질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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