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진정제등 약재 또는 향료로 사용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점심시간에 당근과 셀러리를 손가락 길이만큼씩 자른 것을 먹으며 식사를 대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커다란 셀러리 줄기 두개를 먹으면 웬만한 사람은 충족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로 인해 섭취되는 열량은 20칼로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셀러리에는 비타민C와 칼륨, 섬유질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열량이 낮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찾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셀러리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약 3천년 전부터 사용되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이 진정제 등의 약재로 사용하였고 향료로도 사용하였으며 그리스에서는 스포츠 경기에 우승한 선수에게 트로피 대신 상으로 전달되기도 하였다.
셀러리가 처음으로 약용이 아닌 식용으로 쓰였다는 기록은 1623년에 프랑스에서 발견된다. 그러다가 17세기 이후에 이탈리아 사람들에 의해 품종이 개량되면서 식용으로 널리 쓰이기 시작하였다.
미국에서는 1806년에 네가지 다른 품종의 셀러리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1874년 미시건주 칼라마주에서 푸른색의 파스칼 셀러리가 처음 재배되었다.
미국에는 크게 푸른색의 파스칼 셀러리와 황색 골든 하트 셀러리 두가지 품종이 재배되는데, 파스칼 셀러리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에 의해 개발된 품종인 파스칼 셀러리는 이전 품종들에 비해 섬유질이 덜 억세고, 전체적으로 좀 더 연해서 그냥 먹어도 좋다.
셀러리는 습하고 선선한 곳에서 잘 자라며 다른 많은 과일과 야채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은 양이 재배되고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야채가 햇빛을 많이 받고 더운 곳을 선호하는 것에 비하면 선선한 곳에서 자라는 셀러리는 좀 색다른 야채이기도 하다. 그래서 바다와 가깝고 선선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셀러리가 잘 자라는데,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셀러리의 약 80%가 살리나스(Salinas)와 옥스나드(Oxnard) 부근에서 재배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북가주의 살리나스에서 셀러리가 재배되고, 겨울철에는 남가주의 옥스나드에서 재배되는데, 흙에서부터의 길이가 10인치가 넘으면 수확을 하게된다.
캘리포니아산 셀러리는 1년 내내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플로리다산 셀러리는 11월부터 6월 사이에 찾을 수 있다
■영양분
셀러리에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전혀 함유되어 있지 않다. 보통 크기 셀러리 줄기 2개를 먹었을 때 비타민C의 1일 권장량 15%, 칼륨 10%, 비타민A 2%, 철분 2%, 칼슘 4%를 섭취할 수 있으며, 그 밖에도 엽산과 섬유질을 다량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셀러리는 오래 전부터 치약과 칫솔 대용으로, 먹었을 때 치아를 깨끗이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셀러리는 흙이 많이 묻어 있으므로 먹기 전에 깨끗이 씻어서 먹어야 한다. 줄기를 하나 하나 떼어내 흙과 먼지를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셀러리는 치킨누들수프 등 여러가지 수프, 스튜, 파스타 소스에 맛과 향을 내는 재료로 빠지지 않고 사용된다. 셀러리를 익히지 않고 그냥 먹을 때는 땅콩 버터, 크림 치즈, 스틸튼 치즈와 먹으면 잘 어울린다.
■장보기와 보관
마켓에서 셀러리를 찾을 때 푸른색의 파스칼 셀러리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황색 골든 하트 셀러리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황색 셀러리는 종이나 흙으로 덮어놓기 때문인데, 이는 엽록소(Chlorophyll)에 의해 셀러리가 푸르게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셀러리를 고를 때는 잎사귀가 푸르고, 줄기가 고르며 상처가 없고 단단한 것을 골라야 한다.
줄기를 약간 벌려 보았을 때 줄기의 안쪽 면이 매끄럽고, 바깥면이 반질거리는 것이 가장 맛있는 셀러리이다. 요즘에는 미리 다듬어서 줄기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놓은 셀러리 패키지를 찾을 수 있는데, 손이 많이 가지 않기 때문에 먹기에 편하다. 셀러리는 화씨 34도와 습도 85%의 환경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셀러리를 다량 구입해서 보관할 때 4단 이상을 쌓아놓는 것은 좋지 않으며, 가능하다면 눕혀서 보관하는 것 보다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오랫동안 셀러리를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씻지 않은 셀러리를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약 2주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있지만, 셀러리는 쉽게 얼기 때문에 냉장고의 야채칸에 넣어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닐로 싸지 않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셀러리가 탈수되어 잎이 시들게 되는데 물을 받아서 잠시 세워두면 다시 회복된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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