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이라는 이름은 고추의 통칭인 프랑스어 piment 에서 비롯되었다. 고추의 변종인데 품종이 매우 많고 대체적으로 달고 맛있다. 미국에서는 많은 경우 피망이 종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벨 페퍼라고 부르지만, 또 한편으로는 단 맛이 나는 고추라 하여 스위트 페퍼라고 부르기도 한다.
피망은 멕시코, 중미, 남미가 원산지로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처음 발견해서 유럽에 가져옴으로써 알려지게 되었다. 유럽에서 피망은 큰 인기를 끌었으며, 곧 여러가지 요리와 양념에 사용되었다. 그 20년후에 대서양을 건너온 미대륙 여행자들에 의해 카리브 해협의 섬들과 중미, 멕시코, 페루, 칠레 등지에서도 피망이 발견되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소개되었다.
피망의 가장 큰 특징은 익으면서 여러가지 색으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가장 흔한 녹색 피망은 익으면서 붉은 색으로 변한다. 녹색 피망이 가지에 달려서 익으면 익을수록 더욱 단 맛을 내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녹색 외에도 노랑, 오렌지, 보라, 갈색 피망 등이 있는데 제 각각 맛과 모양과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대부분의 경우, 녹색 피망보다는 노랑, 오렌지, 빨강, 갈색, 보라 피망들의 맛이 더 달다. 따라서 여러 색의 피망을 함께 섞어 샐러드에 첨가하거나 파스타를 만들 때 함께 넣으면 음식이 훨씬 더 화려해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 내 피망의 최대 생산지로는 플로리다주가 꼽히며 그 밖에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저지,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주 생산지이다. 이 중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주가 국내 피망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플로리다에서는 겨울과 봄에, 캘리포니아에서는 여름과 가을에 피망을 재배하기 때문에 1년 내내 신선한 피망을 마켓에서 구할 수 있다.
피망의 재배는 토마토와 많이 비슷하다. 처음 비닐하우스에서 씨를 뿌려서 어느 정도 크기로 자라면 밭으로 옮겨 심게 되는데, 한 줄로 약 3~4 피트씩 간격을 두고 심는다. 피망은 다 자라도 키가 3~4 피트를 넘지 않기 때문에 토마토와는 달리 버팀목은 사용하지 않는다.
꽃이 진 후 열매가 생기고 열매 속에서 씨가 발견된다는 점에서 다른 과일이나 열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녹색 피망이 가지에 오랫동안 매달려있게 되면 붉은 색으로 변한다는 사실이 다른 열매와 달리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열매가 수확된 후에는 품질 보존을 위해 하이드로 쿨링 등의 방법으로 낮은 온도에서 피망을 차갑게 식힌 후 보관되거나 운송된다. 보통 트럭으로 운송되는 피망이 운송 기간동안 상하거나 더 익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장보기와 보관>
1년 내내 마켓에서 피망을 찾을 수 있지만, 여러가지 색깔과 모양의 피망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계절은 역시 여름이다. 피망을 고를 때는 만져봤을 때 단단하고, 반짝반짝하는 광택이 있고, 꼭지가 파랗고, 주름이 잡히지 않은 것이 싱싱한 것이다. 피망은 구입 후 씻지 않고 비닐 봉지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1주일간 보관할 수 있다. 노랑, 오렌지, 빨강 피망 등은 녹색 피망에 비해 좀 더 익은 상태의 피망이므로, 구입한지 3~4일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샐러드에 넣어서 날로 먹을게 아니고 파스타 등의 음식에 넣어서 조리할 계획이라면 채썰듯이 길쭉길쭉하게 썰어서 비닐 백 속에 넣고 냉동실에 얼렸다가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훨씬 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고추라고 부르는 매운 고추는 비닐이 아닌 페이퍼 타올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약 3주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영양분>
피망은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있는데, 보통 크기 피망 1개에는 비타민C가 1일 권장 섭취량의 190%나 된다. 빨강 피망에는 비타민A가 다른 피망보다 더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피망은 대체적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특히 지방, 콜레스테롤, 염분이 전혀 함유되어 있지 않고, 보통 크기 피망 1개를 섭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열량이 30칼로리에 불과하며, 섬유질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피망을 먹는 좋은 방법은 찬물에 깨끗이 씻은 후 길쭉길쭉하게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그냥 먹거나 열량이 낮은 딥(dip)에 찍어서 스낵으로 먹는 것이다. 그 밖에도 샐러드에 넣어서 먹거나, 파스타, 야채볶음, 수프 등을 만들 때 넣기도 하고, 생긴 모양을 이용하여 속을 비워낸 후 밥이나 다른 재료들을 채워 넣고 오븐에 구워서 먹는 방법도 인기가 있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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