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99센트 스토어’
미 전역 1만6,000개 성업
제품 괜찮고 매장환경 좋아 중산층도 가세
초저가 할인점 99센트 스토어가 요즘 뜨는 샤핑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웰페어로 생활하는 노인층이나 저소득층을 겨냥해 1달러 안팎의 가격으로 생필품을 판매하는 할인점이 중산층 소비자들을 흡수하면서 지역마다 99센트 스토어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 편리한 매장 위치와 넓은 주차장 확보 등 샤핑 환경도 일반 마켓과 견주어볼 때 손색이 없고 산뜻한 상품 진열이나 청결 유지상태가 이제는 더 이상 빈곤층이 드나드는 매장의 모습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제품의 품질도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99센트 스토어용 제품 공급업체인 ‘달러데이즈’(DollarDays)와 ‘콜’(Kole Imports)에 따르면 초저가 제품이라고 해서 유효기간이 지났다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물건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유통이 활발해 늘 신선한 물건이 공급된다고 한다.
남가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99센트 스토어는 ‘99센트 온리 스토어’(99cents Only Stores)와 ‘달러 트리’(Dollar Tree)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1달러나 99센트라는 가격을 직접 내세우진 않아도 초저가에 샤핑을 즐길 수 있는 ‘빅 랏츠’(Big Lots)가 있고 ‘심스 바겐’(Shims Bargain), ‘달러 웨어하우스’(Dollar Warehouse), ‘자이언트 달러’(Giant Dollar) 등 크고 작은 규모의 99센트 스토어들이 곳곳에서 ‘1달러’ 샤핑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고 있다.
동부지역의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 ‘패밀리 달러 스토어’(Family Dollar Store)까지 포함할 때 미 전역에는 무려 1만6,000개가 넘는 99센트 스토어가 성업중이다.
99센트 스토어를 찾는 소비자 증가 추세는 전쟁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부진의 영향도 있지만 타겟(Target)과 월-마트(Wal-Mart)와 같은 대형 할인매장의 약진으로 저가상품 선호심리가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됐기 때문.
여기에 샤핑 환경을 개선하는 99센트 스토어 운영업체들의 노력이 가세해 비즈니스는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처럼 대량 구입하지 않고도 낱개의 물건을 싼값에 살 수 있는 게 99센트 스토어의 이점.
신문이나 광고 전단지에 들어 있는 할인쿠폰을 종류별로 오려 모아 지갑 속에 보관해두는 번거로움이 귀찮아질 때 쿠폰 없이도 초저가 샤핑을 즐길 수 있는 LA인 근의 99센트 스토어들을 소개한다.
■99센트 온리 스토어 (99cents Only Stores)
남가주에 본사 4개주 매장 168개
LA인근지역 어디서나 눈에 띄는 ‘99센트 온리 스토어’(99cents Only Stores)는 이름 그대로 뭐든지 99센트에 구입할 수 있는 할인매장이다.
매장마다 큼직한 글씨로 99센트를 강조한 간판이 확 눈에 띄고 유리창 너머로 형형색색의 상품들이 예쁘장하게 진열돼 있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실제로 매장에 들어서면 일반 마켓에서 판매하는 음료, 과자류, 냉동식품, 치약과 비누, 휴지, 헤어용품, 부엌용품 등 다양한 제품들이 통로를 따라 질서정연하게 진열돼있어 물건 고르기도 편리하다.
개점시간인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손님들이 줄을 이으며 장식용 초, 사진액자가 있는 장식물 코너와 문구용품 및 장난감 진열대는 어린이들과 함께 샤핑을 나온 여성들로 북적거린다.
남가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애리조나, 텍사스주에 168개의 매장이 분포돼 있다.
(323)980-8145 웹사이트 www. 99only.com
■달러 트리 (Dollar Tree)
LA동부·밸리·OC등
미 전역 매장 2,400개
LA 한인타운엔 없어
LA 한인타운에는 없지만 LA 동부나 밸리,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달러 트리’(Dollar Tree)는 매장에 있는 제품 모두를 1달러에 판매하는 할인점이다.
99센트 온리 스토어보다 제품의 가짓수가 더 많고 1센트의 차이(?)로 물건이 고급스러워 보인다.
자잘한 생활용품과 문구류, 카드와 포장지, 공예품, 뷰티용품은 물론 핼로윈이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을 겨냥한 특수상품, 계절상품, 선물용품과 식품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물건들을 개당 1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달러 트리는 미국 최대규모의 초저가 할인점.
지난 6월 또 다른 달러 스토어 운영업체 ‘그린백스’(Greenbacks)를 합병한 달러 트리는 미 전역에 2,4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달러 트리’와 ‘달러 빌$’(Dollar Bill$), ‘온리 1달러Only $1.00), ‘온리 원’(ONLY $ONE), ‘달러 익스프레스’(Dollar Express) 등의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달러 트리는 알함브라 마켓 플레이스(820 East Valley Blvd. Alhambra, CA 91801). (626) 943-1777 www.dollartree.com.
■플래스틱 파피욘 (Plastique Papillon)
가정-주방용품 주류
일본식 99센트 스토어
일본의 명물 중에 하나인 ‘100엔샵’(100엔 짜리 물건을 파는 초저가 할인점)을 그대로 옮겨놓은 ‘플래스틱 파피욘’은 가정잡화와 부엌용품을 판매하는 일본식 99센트 스토어다.
파스텔 톤의 플라스틱 제품들과 정원 꾸미기 코너가 샤핑 분위기를 조장하는 플라스틱 파피욘은 주방용품과 투명 플래스틱 제품, 사기그릇, 빨래집게와 옷걸이, 원예용품, 화분, 슬리퍼 등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션제품을 좋아하는 이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할인점이다.
플래스틱 파피욘은 21557 S. Western Ave., Torrance CA 90504에 위치해 있으며 문의는 (310)782-1168
■빅 랏츠 (Big Lots)
‘픽 엔 세이브’ 개칭
전국 1,380개 매장
‘픽 앤 세이브(‘Pick ‘N’ Save)를 즐겨 찾던 고객들에게 생소하지 않은 브랜드 빅세일 매장이다.
지난해 운영업체가 ‘픽 엔 세이브’를 ‘빅 랏츠’(Big Lots)로 명칭변경을 했다.
깨끗하고 새롭게 리모델링한 빅 랏츠는 브랜드 상품을 재고처리 가격에 판매하는 할인점으로 미 전역에 1,380개의 매장을 소유하고 있다.
‘모든 제품이 99센트’라고 직접 광고하진 않지만 빅 랏츠의 할인율은 평균 정가의 70% 이상, 일반 할인매장보다도 20-40% 정도로 99센트 스토어의 가격과 맞먹는다.
특히 빅 랏츠의 인터내셔널 푸드 코너는 보통 50-182개의 제품들이 즐비해 다른 달러 스토어에선 찾아볼 수 없는 식품들로 가득하다.
냉동식품과 캔 가공식품부터 각종 스낵과 라면, 파스타와 소스, 고메이 식품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안 식품류도 찾아볼 수 있다.
단, 가끔씩 판매가격이 일반 마켓과 비교해 싸지 않은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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