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자녀양육
2003~2004학년도를 맞이하여 자녀들에게만 공부 잘 하고, 말 잘 듣고, 더 노력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님들께서도 더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며 정신적 성장이나 지혜로운 기회를 위해 계속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내어 한꺼번에 다 잘하도록 변화할 수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점 한 두 가지를 선택해 보세요.
우선 더 좋은 학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학부모 노릇이 쉽지 않다는 점부터 인정하고, 긍정적인 변화에는 꾸준한 노력과 무한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는데 있습니다.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을 소홀히 하지 마세요. 직장생활은 거의 평생 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금방 커서 18세가 되면 집을 떠나 대학으로 가버린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금 자녀와 한 지붕 밑에서 살 때 시간을 투자하도록 노력하세요.
또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지속적인 연락을 하세요. 학교의 변화, 커리큘럼, 학생 규율 등을 늘 잘 이해하도록 노력하세요. 타인종 학생과 학부모들과 인사하면서 어울리도록 노력하고 집에도 초대해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서로의 공통점과 공감대를 찾도록 노력하세요. 인종차별적인 태도와 말은 삼가세요.
가족활동을 자녀 중심으로 계획해 짧은 여행, 도서관, 서점, 박물관, 역사적 명승지 방문 등을 통해 자녀가 미국 주류사회를 배우고 교육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자녀 학교와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는 가장 최근의 정확한 정보를 구하도록 노력하세요. 한인사회에는 현재 교육현장이나 교육연구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마치 교육 전문가인양 학부모들에게 지난 정보를 마구잡이로 전해 줘 혼동이 됩니다. 정보는 늘 새롭게 바뀌고 또 변화되어가고 있다는 점과 현재 주류사회 교육계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육 전문가의 조언이 가장 정확하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자녀들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권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되는 법에 대한 책 등을 읽음으로써 부모님들 자신이 자녀들에게 독서하는 모습과 늘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세요. 내 자녀를 남의 자녀와 절대 비교하지 마시고 대신 내 자녀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리처드, 너는 왜 마이클처럼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느냐?”라고 하지말고 “리처드, 너는 지난해에는 잘하더니 올해는 잘못해서 걱정된다”라고 하는 것이 좋은 양육법입니다.
자녀의 학업성적 결과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자녀의 친구관계, 문제 해결력, 좌절감 극복력, 실패 처리능력, 분노 통제력, 시간 관리력, 인간관계 등에도 부모 자신이 직접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가르치도록 하셔야 합니다.
자녀와 함께 성공이란 무엇인지 성공의 정의에 대해 내려보십시오 제가 수차례 제 칼럼을 통해 말했듯이 ‘성공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즐겁게 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또 자기보다 불우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가족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켜 가족의 한 맴버로서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가끔 가족회의를 열어 서로의 기대감이나 문제점들을 의논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듣기 좋은 자녀의 자랑거리나 잘한 점에 대해서만 들으려 할 것이 아니라 자녀의 실패한 점, 난처한 점, 부끄러운 일, 정신적 혼돈, 어리석은 짓 등에 대해 자녀 스스로가 부모에게 마음 편히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의미의 대화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이상은 새 학년도마다 제 칼럼을 통해 ‘보다 나은 자녀 교육을 위해 학부모에게 바라는 점’으로 써왔습니다. 물질적 여유뿐만 아니라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어야 좋은 학부모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미국사회는 한인들이 주류사회에 얼마나 공헌하는 민족인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미국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학부모들로부터는 배우고, 자신들보다 처지가 어려운 타인종 학부모들은 도와줌으로써 미국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공헌하는 모습을 미국 교육자들이나 학부모들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합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