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풍부 ‘비타민· 미네랄 덩어리’
스태미너 ·지구력 증강 운동선수에 최고
난 두주동안 비로 인해 여러번 경기 운영이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으며 속개되었던 US 오픈 테니스 경기를 관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1번 시드를 받은 안드레 애거시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경기 중간 중간에 바나나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5세트까지 전력을 다해 뛰는 4시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대부분의 선수들은 음료와 바나나만을 섭취한다.
뿐만 아니라, 타이거 우즈, 닉 팔도 등의 골프 선수들도 경기 중간 중간에 바나나를 섭취하고,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축구팀들 중에도 해프 타임에 선수들에게 바나나를 먹게 하는 곳이 많다.
음악 연주자나 무용가들도 무대 뒤에서 바나나를 먹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바나나가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바나나는 비타민과 미네랄 덩어리라고 불러도 과장이 아닐 만큼 영양가가 풍부한 과일이다. 더불어 소화가 쉽고, 과당, 자당, 포도당 세가지의 당분과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같은 바나나의 특성은 다른 어떤 음식보다 체내에 에너지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스태미너와 지구력을 증강시켜주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스태미너와 지구력이 증강되고 집중력이 높아진다니, 운동 선수와 연주자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을 없을 것이다.
바나나에 대한 얘기가 처음 서술된 것은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에 원정갔을 때 발견한 길쭉한 모양의 과일은 후에 바나나로 밝혀졌다. 하지만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이 서아시아와 동아프리카 지역을 수없이 오고가면서도 바나나를 가져왔다는 기록은 없다.
바나나가 서방세계에 전해진 것은 배를 타고 항해하며 장사를 하던 아랍 상인들에 의해서라는 설이 있는데, 이는 아랍어로 바난(banan)이 손가락을 뜻하는 낱말인 것이 바나나의 어원으로 여겨지면서 그 무게를 더한다.
바나나는 원산지라고 여겨지는 동남아시아에서 중동지방으로, 그리고 중동에서 동아프리카로 상인들에 의해 옮겨진 후, 서아프리카의 기니(Guinea) 지역에서 15세기무렵 대량으로 생산하게 되었고, 기니에서 포르투갈로 옮겨진 후, 1516년에 대서양을 건너 현재 전세계 바나나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리브해 섬들과 중미로 옮겨오게 되었다.
바나나가 잘 자라는 나라들은 모두 기후가 덥고 비가 많이 오며 습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다른 과일과는 달리 별로 손이 가지 않으면서도 1년내내 열매가 열리는 바나나는 이들 지역에서 매우 큰 인기를 누렸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수확을 한 후에도 계속 익어가는 바나나를 배로 다른 지방에 옮기는 것은 별로 성공적이지 않은 일이어서, 증기선이 발명되고 신선한 바나나를 빠른 시간에 운반할 수 있을 때까지 이들 지역 외에서는 바나나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물론 바나나 산업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은 역시 냉장고라고 할 수 있겠는데, 19세기말 냉장고가 발명된 이후에야 바나나는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과일이 될 수 있었다.
■ 영양분
바나나 100g을 먹었을 때, 75.1g의 수분, 95칼로리의 열량과 함께 23.2g의 탄수화물, 400mg의 칼륨, 21ug의 캐로틴, 14ug의 엽산, 11mg의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다.
바나나의 특징은 지방의 도움이 거의 없이 탄수화물의 형태로 인체에 많은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점이다. 사과나 배, 오렌지 등의 과일들과 비교해볼 때, 바나나에는 약 2~3배 이상의 탄수화물이 들어있으며, 포도보다도 약 50%가 많은 탄수화물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칼륨은 근육및 신경의 기능 조절에 필요하고, 칼륨이 너무 저하되면 근육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운동 선수들이 경기 중간에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된 바나나를 선호하는 것이다. 잘 익은 바나나는 씹으면서 쉽게 연질로 변하고 거의 녹다시피해서 위에 무리를 안 주고 소화가 빠르다.
바나나는 특히 고혈압에 최고로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매일 바나나 두개를 섭취할 경우, 1주일만에 혈압이 10%나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인도에서 의학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매일 바나나를 다섯개씩 섭취할 경우, 고혈압 약을 먹는 효과의 50%에 달하는 효과가 있다는 의학 발표가 있었다. 혈압을 높이는데 가장 큰 요인은 염분인데, 칼륨이 체내 염분을 감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를 먹는 것은 고혈압을 예방해주고,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짜게 먹는 사람들은 식단의 칼륨의 양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하루에 바나나를 여러개 먹는 것은 고혈압 약을 먹는 것 보다 훨씬 더 비용도 덜 들고 맛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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