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도 좋고 맛있는 메뉴
정성 하나면 만들기 쉬워
어릴 때 학교 끝나고 친구네 집에 놀러가면 친구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간식이 꿀맛이었다.
모두 어려웠던 시절이니 특별한 메뉴가 나올리는 없었고, 부침개나 고구마 튀김, 구운 옥수수나 찐빵 같은 것들,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니었지만 지금 아이들이 사먹는 스낵에 그 맛을 비할 수 없는 것은 엄마가 해주시던 별식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밖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가졌던 나는 학창시절 친구들을 볼 때마다 부러웠던 것이 딱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집에 갔을 때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한번 해보는 것, 또 하나는 엄마 따라 시장에 한번 가보는 것이었다. 그 두가지 소원을 결코 이루지 못하고 자라면서 꿈꾸었던 것은 ‘훗날 내 아이가 학교 다닐 때는 방과후에 집에서 간식을 만들어주는 어머니가 되리라’는 것이었는데, 그 꿈 역시 이루지 못한 채 살고 있다.
풀러튼의 요리전문가 이예숙씨는 그런 점에서 ‘너무 좋은 엄마, 너무 부러운 엄마’
아이들이 개학한 지난 달 28일 자신의 두 아들과 언니(일레인 정 어바인 한미은행 지점장)의 네 아이를 모두 불러놓고 ‘백 투 스쿨 기념 간식파티’를 열어주었다.
사촌 여섯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일까.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나오는 접시마다 게눈 감추듯 맛나게 먹어치운 시간. 바쁘게 식탁을 오가며 서브하던 이예숙씨는 자기 배가 부른 것처럼 흐뭇한 표정이었다.
만들기 쉽고 보기도 좋으면서 맛도 있는 메뉴 5가지를 이씨가 소개했다.
차게 먹는 스파게티, 닭꼬치구이, 토티야 샌드위치, 고구마 맛탕, 파인애플 만두튀김 등... 굳이 간식이랄 것도 없이 간단한 식사나 손님초대용 애피타이저로 내놓아도 손색없는 요리들이다.
나도 그렇지만, 일하는 엄마들은 이런 기사에 불만이 많을 것이다.
‘누군 집에서 살림하고 애들 간식 해주고 싶지 않아서 이러고 있나?’ 툴툴거릴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에겐 주말이 있지 않은가. 일주일에 하루라도 ‘엄마표 간식 한 접시’ 쓱 내놔보기도 하는 ‘좋은 엄마’가 되어볼까.
칠리소스 닭꼬치구이
▲재료: 닭 허벅지살 2파운드, 떡볶이 떡 적당량, 닭 밑간(커리파우더 1큰술, 올리브 오일 2큰술, 꿀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소금 1큰술, 후추 약간)
▲소스: 스윗 칠리 소스 3큰술, 닭육수 70cc, 올리브 오일 1/2큰술, 레몬 커드(lemon curd) 1큰술, 소금, 후추
▲만들기: 허벅지살은 기름기를 떼어내고 한입 크기로 잘라 4시간 이상 밑간해둔다. 떡볶이 떡은 끓는 물에 데쳐내 부드럽게 만든다.
작은 냄비에 소스 재료를 넣고 되직해질 정도로 끓인다. 밑간해둔 닭을 프라이 팬에 볶는다.
닭이 거의 익으면 떡볶이 떡을 넣고 끓여놓은 소스를 부어 골고루 양념을 묻혀준다.
닭과 떡을 오븐에 넣고 브로일로 5분 정도 구운 후 꼬치에 낀다.
차갑게 먹는 스파게티
▲재료: 얇은 스파게티 국수(angel hair) 300g, 양상추, 양파, 오이, 토마토(혹은 방울토마토), 깡통 옥수수, 삶은 달걀, 참치 통조림, 블랙 올리브(sliced)
▲소스: 마요네즈 3/4컵, 연유(sweetened condensed milk) 수북하게 1큰술, 씨겨자(deli mustard-겨자에 씨가 섞여있는 것) 1큰술, 우스터 소스(worchestershire sauce) 4큰술, 레몬즙 3큰술, 우유 100cc, 소금, 후추
▲만들기: 소스는 분량의 재료를 모두 섞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한다. 양상추는 한 입 크기로 뜯어 얼음물에 담갔다 건져 물기를 뺀다. 양파는 채썰어 얼음물에 20분 정도 담가 매운 맛을 뺀다. 오이는 반갈라 어슷 썰어 얼음물에 담갔다 물기를 뺀다.
캔 옥수수와 올리브는 체에 받친 후 물을 끼얹어 냄새와 방부제를 제거한다. 통조림 참치는 꼭 짜서 기름기를 뺀 후 레몬즙을 뿌려 조물조물 해둔다. 삶은 달걀은 슬라이스한다. 손질한 모든 재료를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해둔다. 스파게티를 삶아 건져 한 김 식으면 소스의 반을 넣고 버무린다.
넓은 접시에 양상추를 깔고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 얹은 후 나머지 재료들을 보기 좋게 얹고 먹기 직전 남은 소스를 끼얹는다.
파인애플 만두튀김
▲재료: 게맛살, 오이, 양파, 통조림 참치, 파인애플, 마요네즈, 소금, 후추
▲만들기: 만두피를 튀겨놓는다. 만두피를 오무려 튀기는 방법은 끝이 둥글납작한 방망이나 굵은 당근 밑둥에 포일을 씌우고 만두피를 끓는 기름에 넣으면서 한번 눌러주면 자연스럽게 오므라든다.(Dynasty 상표가 잘 튀겨지고 하루 전날 튀겨놓아도 된다) 오이는 반 갈라 씨부분을 도려내고 반달썰기 한 후 소금에 살짝 절였다 짠다. 양파는 다져서 소금에 살짝 절였다 꼭 짠다.
참치는 꼭 짜서 기름기를 빼놓고 게살과 파인애플은 잘게 다진다.
보울에 모든 재료를 담고 마요네즈를 넣어 버무린다.
튀겨놓은 만두피에 버무려 놓은 속을 넣고 위에 파인애플을 한 조각씩 얹는다.
토티야 샌드위치
▲재료: 로스트 비브(또는 샌드위치용 다른 meat), 토티야 큰 사이즈(flour tortilla-Trader Joe에서 파는 것이 두께도 얇고 맛있다), 상추잎, 치즈 슬라이스(provolone or swiss), 토마토, 노랑·빨강·초록색 파프리카, 양파
▲드레싱: 로스트 비브(또는 샌드위치용 다른 meat), 토티야 큰 사이즈(flour tortilla-Trader Joe에서 파는 것이 두께도 얇고 맛있다), 상추잎, 치즈 슬라이스(provolone or swiss), 토마토, 노랑·빨강·초록색 파프리카, 양파
▲만들기: 토마토는 슬라이스 한다.
파프리카와 양파는 굵게 채 썰어 팬에 버터를 두르고 살짝 볶은 후 소금, 후추로 간한다.
토티야에 드레싱을 얇게 펴바른 후 치즈, 토마토, 상추잎, 로스트 비프, 양파와 파프리카 순으로 올려놓고 돌돌 말아 양쪽 끝을 마무리한 후 반으로 자른다.
고구마 맛탕
▲재료: 고구마 600g, 설탕 1/2컵, 식용유, 검정깨
▲만들기: 고구마는 껍질을 벗긴 후 한입 크기로 썬다.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고구마를 넣고 고구마가 잠길 정도의 식용유를 부은 후 설탕을 위에서 사르르 뿌린다.
냄비 뚜껑을 덮고 중불에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열고 가끔 바닥에 있는 시럽을 저어주면서 고구마가 갈색이 될 때까지 끓인다. 고구마에 갈색이 돌면 건져서 얼음물에 담갔다가 꺼내 접시에 담고 검정깨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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