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속도. 메모리 용량 ‘우선’
소프트웨어 가격도 반드시 고려
3개월 간의 긴 여름 방학이 끝나가고 있다. 백-투-스쿨 시즌을 맞아 학용품, 옷가지 등 마련해야 할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 하지만 자녀들의 학업 증진을 위해 컴퓨터를 마련해야 할 때 가장 고민이 크다. 컴퓨터는 집안의 다른 가전 제품과 달리 카탈로그만 보고 쉽게 이해하고 살수도 없는데다가 가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복잡한 컴퓨터 부품들의 용어와 초·중학생의 자녀들을 위해 어느 정도 컴퓨터를 장만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본다.
개인용 컴퓨터가 대량 보급되기 시작된지 거의 20여년이 되어 자녀가 있는 한인 가정이라면 대개 이미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도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어 컴퓨터에 대한 약간의 지식 없이 살기는 어렵게되었다. 하지만 컴퓨터를 매일 사용하면서도 간단한 하드웨어 용어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한인들이 꽤 있다.
컴퓨터는 다른 가전 제품과 달리 수명이 아주 짧은 편이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2~3년, 일반 사용자들이라도 3~4년이면 새 컴퓨터를 장만한다. 매번 새 컴퓨터를 구입할 때마다 매장의 종업원들에게 의존하지 말고 컴퓨터 하드웨어 용어들을 배워보자. 알고 보면 몇 가지 되지도 않고 그다지 어렵지도 않다.
■CPU(중앙연산장치)
컴퓨터 전체 가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부품이다. 컴퓨터의 두뇌라고 생각해도 좋고 자동차에 비교한다면 엔진으로 생각해도 좋다. 거의 모든 컴퓨터의 부품들은 속도와 용량으로 성능을 표시한다. 하지만 CPU는 특별한 목적이 있는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단순히 속도만으로 성능을 이해해도 좋다. 또한 컴퓨터의 속도는 대개 GHz(기가 헤르츠), MHz(메가 헤르츠) 등으로 표시된다. 물론 숫자가 높을수록 빠른 것이다.
상표는 Intel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거의 독점했었지만, AMD도 시장 점유율을 차츰 높여가고 있다. 또한, 정확히는 AMD의 숫자가 속도는 아니지만 일반 사용자들이라면 속도로 이해해도 그다지 무리는 없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CPU의 속도는 1.8~3.2GHz 정도 된다. 초등학생, 중학생들에게는 2.0~2.6GHz 정도 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다.
■하드 드라이브
전기를 끈 이후에도 정보를 기억하는 부품이다. 이곳에 소프트웨어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전기를 켜면 메모리로 옮긴다.하드 드라이브는 속도와 용량 둘 다 모두 중요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이라면 용량을 우선해 구입해도 좋다. 컴퓨터의 용량은 대개 GB(기가 바이트), MB(메가 바이트) 등으로 표시된다. 이것 또한 숫자가 크면 클수록 용량이 많은 것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하드 드라이브의 용량은 40GB~200GB 정도 된다. 초등학생, 중학생들에게는 40~80GB 정도 되는 것이 알맞다.
■메모리(RAM)
메모리는 글자 그대로 기억하는 부분이다. 전기를 켠 이후에 정보를 기억하고 CPU는 메모리에서 정보를 가져온다. 메모리도 속도, 용량 둘 다 중요하지만, 속도보다는 용량이 더 중요하다. 컴퓨터의 전기를 켜면 정보의 흐름은 하드 드라이브, 메모리, CPU 순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속도는 위의 순서에서 CPU가 가장 빠르고, 용량은 하드 드라이브가 가장 많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그러므로 메모리의 용량은 하드 드라이브보다 작은 것은 당연하다. 128MB~1GB 정도의 메모리가 요즘 많이 팔린다. 초등학생, 중학생들에게는 256~512MB 정도 되는 것이 적당하다.
■다양한 씨디-롬
아무래도 CD-ROM이나 DVD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친근한 부품이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CD-ROM 플레어나, 영화를 볼 수 있는 DVD 플레이어가 가전 제품으로 이미 나와 있기 때문이다. 보통 가전 제품들과 다른 점이라면 CD-RW와 DVD-RW는 각각 CD와 DVD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사용자들이라면 사용 목적과 가격만을 고려해 구입해도 좋다.
■그 밖에 다른 옵션들
▲모니터: TV를 구입하듯이 생각해도 좋다. 모니터는 TV와 마찬가지로 제품에 따라 가격차이가 매우 심하다. 하지만 TV와 달리 모니터는 아주 가까이서 장시간 사용하기 때문에 신중히 구입해야 한다.
▲메인보드: 컴퓨터의 각종 부품들을 연결하는 기판.
▲비디오 카드: 주로 3D(거리감을 느낄수 있는 3차원 그래픽) 게임에 필요한 부품. 좋은 성능의 제품은 상당히 비싸다. 자녀들의 학업용 컴퓨터라면 저렴한 것을 고르거나 아니면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기능만 사용해도 좋다.
▲사운드 카드, 스피커: 특별한 사운드 시스템 구축 목적이 아니라면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기능만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마우스, 키보드, 플러피 디스크 드라이브: 막상 개인이 부품을 사려면 10~40달러 정도 되지만 딜러들에게는 거의 몇 달러 안 되는 부품들이다. 그러므로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 딜러에서 제공하는 제품을 구입한다.
▲모뎀 혹은 랜 카드: 인터넷에 연결하기 위한 부품. 역시 딜러들에게는 몇 달러 안되는 값싼 부품.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비싸다. 그러므로 딜러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되는지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컴퓨터에 이미 셋업되어 있는 유틸리티가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해야 컴퓨터 구입 후 유틸리티를 다운로드하기 위해 인터넷을 헤매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운영체제: 사용자가 정품을 직접 구입하려면 100~300달러를 지불하여야 한다. 하지만 딜러들은 OEM이라고 하여 값싸게 들여온다. 그러므로 컴퓨터 구입시 운영체제를 정품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지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대개의 개인 컴퓨터의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즈 XP’를 사용한다.
▲한글 소프트웨어: 한인 딜러에서 컴퓨터를 구입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자녀들의 컴퓨터를 부모들도 함께 사용한다면, 한글 소프트웨어의 제공 여부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참고로 윈도우즈 XP는 기본적으로 한글을 지원하지만 한글97 등의 워드 프로세서는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조영길 기자>
youngjo@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