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도는 명절 별미로 영양보충을”
미국서는 아무래도 추석 기분이 덜 하지만 기본적인 추석음식을 자녀들과 함께 만들어보며 명절 기분도 내고 입맛 돋는 제철음식으로 영양 보충을 해보자. 햇콩이나 햇밤을 넣고 솥밥을 지어 양념장에 비벼 먹거나, 제철을 맞아 보기만 해도 신선한 맛이 가득한 버섯으로 반찬을 만들어 식탁에 올리면 어렵지 않게 추석 별미를 만들 수 있다.
추석 때나 한번 먹어보는 토란탕은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떡이나 고기를 많이 먹어 배탈이 나기 쉬운 추석에 제격이다. 한가위 무렵 가장 많이 나오는 토란으로 끓인 탕은 원래 들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지만 토란의 구수한 맛을 살리면서 고기장국의 풍미가 가미된 토란탕도 전통과 현대의 맛이 어우러진 음식이다.
고기산적이나 고기전도 갓 따온 아기송이 등의 색다른 재료를 쓰면 새로운 향미가 난다. 이왕 장만한 송이로 솥밥을 지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여기에 먹음직스런 조기 한 마리를 사다가 풋고추와 석이버섯 등 오색고명을 얹은 오색도미찜을 만들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송편
▲재료: 쌀5컵, 소금 1큰술, 쑥50g, 밤10개, 통깨 1/2컵, 대추10개, 팥가루 1컵, 꿀 2큰술, 참기름 2큰술, 설탕 1/2컵
▲만들기: 쌀은 깨끗이 씻어 충분히(1시간 정도) 불린 다음 건져서 소금을 넣고 곱게 빻아 체에 내린다. 밤은 껍질을 까고 삶아서 체에 놓고 대추는 씨를 뽑아 곱게 다진다. 통깨는 볶아서 소금과 설텅을 넣고 찧는다.
팥가루는 설탕을 넣고 조려서 소금과 꿀로 버무려 놓는다. 쌀은 3등분하여 하나에는 식용물감을 넣고 다른 하나는 곱게 다진 쑥을 넣고 반죽한다.
나머지 1/3은 흰 빛깔 그대로 끓는 물로 반죽하여 오래 치댄다. 반죽해놓은 쌀에 소(밤, 깨, 팥, 대추)를 원하는 대로 넣어 예쁘게 빚는다.
찜통에 송편을 넣고 쪄서 약간 식힌 후 참기름을 발라 버무려 놓는다.
송이밥
▲재료: 송이 200g, 쌀 3컵, 애호박 1/2개, 집간장 약간
▲만들기: 쌀은 30분전에 씻어서 건져놓는다. 송이는 끝 부분만 조금 잘라낸 후 흙을 털고 흐르는 물에 비벼 씻는다.
싱싱한 송이는 껍질이 잘 벗겨지나 채취한 지 오래된 것은 껍질을 벗길 때 살이 붙어 나오므로 조심해야 한다.
작은 것은 송이 모양을 살려 썰고, 큰 것은 손으로 먹기 좋은 크기로 찢는다. 애호박은 반으로 잘라 은행잎 모양으로 썬다. 애호박 없이 송이만 넣고 밥을 짓기도 한다. 솥에 쌀을 넣고 밥물을 잡아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호박을 넣고 밥이 거의 다 되었을 때 송이를 넣어 뜸을 들인다. 뜸이 다 들면 그릇에 담고 양념하지 않은 집간장으로 비벼 먹는다.
산수당 빈대떡
김치는 빈대떡 부치기 2주전에 담가 채썰고
간 녹두· 양념 조금씩 넣고 부쳐야 덜 삭아
추석 무렵 송편만큼이나 산수당에서 많이 팔린다는 빈대떡도 별미중의 별미. 고사리와 숙주, 신 김치를 넣고 맛있는 녹두 빈대떡 부치기는 이렇게 한다.
녹두는 믹서기로 갈아 둔다. 고사리는 굵고 맛있는 것으로 골라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뒀다가 반 뼘 크기로 잘 다듬는다. 김치는 빈대떡을 부치기 2주전에 담그는 게 좋다. 보통 김치보다 양념을 적게 해서 담근 김치는 채썰기를 하고 대파도 채를 썰어둔다. 돼지고기는 제일 좋은 부위를 골라 다진다.
이 때 손쉽다고 갈아 놓은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말 것. 숙주를 삶은 다음 고사리와 김치, 대파, 돼지고기를 함께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를 첨가해 양념을 미리 만들어 둔다.
한꺼번에 양념을 녹두와 함께 섞으면 빨리 삭아버리기 때문에 갈아놓은 녹두에 양념을 조금씩 넣고 빈대떡을 부친다.
토란탕
▲재료(4인분): 토란 300g, 쌀뜨물 4컵, 양지머리 쇠고기 150g, 무 1개. 다시마 1조각, 굵은 파 2뿌리, 소금·후춧가루 약간, 붉은 고추 1개, 물6컵
▲만들기: 껍질을 벗겨 파는 것도 있지만 흙이 묻어 있는 싱싱하고 동글동글한 토란을 사서 국을 끓여야 훨씬 맛있다. 껍질 벗긴 토란을 팔팔 끓는 쌀뜨물에 넣고 5분 정도 삶아내어 아린 맛을 뺀 다음 찬물에 씻어 건져 둔다. 물 6컵 정도에 3-4시간 물에 담가 핏물을 뺀 양지머리를 넣고 삶는다. 고기가 푹 무르면 건져내어 잘게 찢는다. 양지머리를 삶을 때는 거품이 일은 첫 물은 한 번 버리고 다시 무와 다시마를 넣고 끓여서 찌꺼기를 잘 걸러 육수로 보관한다.
굵은 파는 2인치 길이로 토막 썰고 1/2뿌리는 붉은 고추와 함께 어슷 썰어 둔다. 육수에 토막 썬 굵은 파를 넣고 끓이다가 토란과 고기를 넣고 맛이 어우러지게 끓인 다음 붉은 고추와 다진 마늘을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오색 도미찜
▲재료: 도미(중간크기) 1마리, 소금·후추 적당량, 생강즙 1큰술, 청주 1큰술, 양파 1개, 식용유·참기름 적당량, 붉은 고추 3개, 풋고추 3개, 달걀 2개, 불린 석이버섯 30g.
▲만들기: 도미는 신선한 것으로 준비해 비늘을 깨끗하게 긁어내고 아가미와 내장을 뺀 다음 소금물에 씻어 건진다. 도미에 1인치 간격으로 칼집을 넣고 소금, 후추, 생강즙, 청주를 뿌려 밑간하여 30분 이상 재워둔다.
풋고추와 붉은 고추는 반 갈라 씨를 털어내고 어슷하게 2인치 길이로 채썬다. 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누어 얇게 지단을 부쳐 고추와 같은 길이로 채썬다. 불린 석이버섯은 검은 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손바닥으로 비벼 씻은 다음 물기를 닦아 곱게 채썬다.
달군 팬에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고추채와 석이버섯채를 가볍게 볶아 소금, 후추로 간한다. 오색 고명이 준비되면 뚜껑이 있는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를 채 썰어 깔은 다음, 도미를 놓고 뚜껑을 덮어 약한 불에서 40분 정도 생선눈이 하얗게 될 때까지 속까지 완전히 익혀낸다. 익힌 도미는 접시에 담고 도미의 칼집 사이에 오색고명을 색 맞춰 올린다. 고명을 쉽게 올리려면 도미를 익힐 때 칼집 사이에 무쪽이나 당근쪽을 끼워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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