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한국학교(교장 홍유미)는 뉴욕 최초의 한국학교로 오랜 전통과 YWCA만의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70년 퀸즈한인교회 부설 퀸즈한국학교로 시작돼 76년 퀸즈한국학교로 독립했다.82년에는 YWCA가 인수해 YWCA 퀸즈한국학교로 개명됐다. 이후 YWCA한국학교는 어린이 동화대회나 교내 이야기대회, 학생문집 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 2세들의 한국어 및 한국 뿌리 교육을 담당해왔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국학교가 증가하면서 YWCA한국학교의 학생수가 줄어들고 이에따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교육의 질에서는 어느 한국학교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YWCA한국학교가 오는 9월20일부터 시작되는 토요학교는 2004년 1월24일까지 16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초등학교부터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는 물론 한국역사, 문화 등을 가르치며 음악과 태권도 및 검도 등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른다.청년과 대학생,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청년학당은 9월19일부터 2004년 1월23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한국어와 한국 역사, 문화 교육을 중심으로 가르친다.
YWCA한국학교의 교훈은 ‘서로 사랑하자’, ‘꾸준하게 노력하자’, ‘최선을 다하자’로 한국어를 기술로서가 아닌 마음으로 우러나서 배울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예의범절 교육과 붓글씨와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가르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한때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학생수가 약간 줄었다. 그렇지만 YWCA한국학교는 연령별, 또는 한국어 수준에 따른 다양한 학급을 갖고 있어 수준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유치원에 해당하는 어린이반에서는 단체 활동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바른 생활 습관을 가르치고 있으며 기초한국어반에서는 재외국민용 한국어 교재를 사용, 기초부터 철저하게 교육하고 있다.
중급 수준의 한국어반에서는 높임말과 시제 등 중급 수준의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고급반에서는 기초 한자와 신문기사를 통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중, 고교 학생들을 위해 SATII 한국어 모의시험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학부모 간담회와 수업 참관을 통해 자녀들의 교육 수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가 주최하는 어린이 예술제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YWCA한국학교의 문집은 벌써 19호까지 나와 한인 학생들이 그동안 배우고 익힌 한국어 실력을 책자로 소개된다.이밖에 실력 향상을 위한 개인 교습반과 컴퓨터반, 피아노 레슨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현재 YWCA한국학교의 교사는 총 6명으로 한국어 교육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교사로는 지미정, 차동성, 박명숙, 이은정, 원수옥, 김경자 교사가 있으며 검도는 정무관의 임재경 관장이, 풍물은 모세종씨가, 음악은 ESL 교사인 김영란 교사가 담당한다.교사들은 연 3회 실시되는 교사연수회에 매년 참석해 보다 좋은 한국어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유미 교장은 오는 가을학기에 재즈와 미술 등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 홍유미 교장
"뿌리교육 없인 진정한 한국인 될 수 없죠"

"한인 2세들에게 뿌리교육을 시키지 못하면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어설픈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YWCA 한국학교의 홍유미 교장(6대)은 스스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뿌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교장은 초등학교 5학년때 미국에 이민온 1.5세다.그렇지만 무조건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홍 교장은 "한인 2세들은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한인(Korean American)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인으로서의 특수성을 갖고 정체성의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하며 이를위해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정확히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홍 교장은 "한글을 배우고 한국어를 잘 하는 것이 앞으로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자녀들에게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며 "그만큼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YWCA 한국학교는 무엇보다 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알아야하는 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럿거스법대를 졸업한 홍 교장은 지난 92년부터 상법 전문 변호사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또 YWCA 이사 뿐아니라 민주당 한인후원회 등 각종 사회 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홍 교장은 학교 운영에 대해 "YWCA한국학교의 재정적 독립을 위해 독자적인 펀드레이징을 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관심과 지속적인 후원이 교육의 양적, 질적 팽창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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