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감촉 혀끝으로 핥으며
부드러움 즐기는게 제맛
주재료 혼합따라 맛 달라져
좀처럼 가시지 않는 여름 더위, 시원한 소다 한 잔을 들이켜도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입안이 얼얼해지는 빙수나 슬러시도 성에 차지 않는다...
이럴 때 입과 혀가 원하는 것은 한입 베어 물자마자 사르르 녹아드는 아이스크림.
맛도 맛이지만 달콤한 당분이 피로를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영원한 연인, 아이스크림은 전문 상점에 직접 가서 와플 콘에 더블로 얹은 아이스크림을 혀끝으로 핥으며 부드러운 크림의 감촉을 즐기는 게 제 맛이다.
아이스크림 최대 생산, 소비지라는 미국은 아이스크림 종류도 천차만별이지만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꾹꾹 눌러 담아주는 아이스크림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한인 배혜경씨가 지난 4월말 포터 랜치에 오픈한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매기 무즈’(Maggie Moo’s, 19763 Rinaldi St. Northridge)는 매일 매장에서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기 때문에 신선하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제조공장에서 만들어 배달되는 아이스크림과는 확실히 맛이 다른 매기 무즈의 바닐라 아이스크림 제조 과정을 살짝 들여다봤다.
똑같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도 제조회사마다 맛이 다른 건 아이스크림의 주재료인 우유, 설탕, 크림 등이 혼합된 ‘아이스크림 믹스’의 차이. 자동으로 작동되는 아이스크림 제조기계 내부를 들여다볼 순 없지만 아이스크림 믹스를 냉각,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믹스가 잘 휘저어져 동시에 재료가 절묘하게 섞이는 게 중요하고, 공기가 아이스크림 속에 얼마나 함유되는가에 따라 차가우면서도 폭신한 맛의 느낌이 달라진다고 한다.
모든 과정을 거쳐 동결된 매기 무스의 아이스크림은 공기 함유량이 14-20%에 불과해 부드러운 크림의 맛이 잘 살아나고 빨리 녹기 때문에 구입하자마자 먹는 게 좋다.
매장에서 만드는 매기 무즈 아이스크림의 레서피는 바닐라, 초콜릿, 딸기 맛부터 바닐라맛 없이 달콤한 크림맛만 나는 ‘어덜리 크림(Udderly Cream)’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카튼 캔디(Cotton Candy)’ 보기만 해도 포도향기가 느껴지는 ‘그레이프 버블검(Grape Bubblegum)’ 등 40가지에 달한다. 이렇게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40가지의 맛(Flavor)에다가 ‘아몬드 슬라이스’ ‘피넛 버터컵’ ‘마시 멜로우’ ‘오레오 쿠키’ ‘헬스 바’ ‘스트로베리’ ‘그래함 크래커’ 등의 믹스-인(Mix-Ins)이 섞여지면 색다른 맛의 고객 주문형 아이스크림으로 둔갑한다.
‘믹스-인’이란 보통 아이스크림 위에 살짝 얹어주는 타핑(Topping)을 아예 아이스크림 전체에 섞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맛에 먹고 싶은 타핑을 골라 ‘나만의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매장에 설치된 꽝꽝 얼린 대리석 위에 밀가루 반죽하듯 아이스크림 덩어리와 믹스-인을 스쿱(Scoop)으로 혼합시키는 재미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바나나 아이스크림 만들기잘게 썬 바나나 레몬즙 뿌려놓고
달걀노른자 설탕과 잘 섞어준 후
약한불서 걸쭉할때까지 익혀 차갑게
매기 무즈의 아이스크림 제조법을 응용해 가정에서 아이스크림을 한 번 만들어보자. 가정용 아이스크림 제조기가 있다면 더 쉽지만 없어도 상관없다. 학창시절 과학실험을 떠올리게 하는 재래식 아이스크림 만들기.
▲재료 : 바나나 1개, 달걀노른자 4개, 설탕 100g, 우유 250cc, 생크림 200cc, 레몬즙 2작은술
▲만드는 법 : 바나나는 껍질을 벗긴 후 작게 썰어 레몬즙을 뿌려 버무려 놓는다. 둥근 용기에 달걀노른자를 넣고 설탕80g을 넣어 잘 섞어준다.
너무 뜨겁지 않게 데운 우유룰 조금씩 부어가면서 거품기로 잘 섞는다.
섞은 것을 냄비에 담고 약한 불에서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면서 걸쭉한 상태가 될 때까지 익힌 후 차가운 얼음물에 담가 식힌다.
다른 용기에 생크림을 붓고 거품기로 저어준 후 설탕 20g을 넣어 다시 잘 섞는다.
여기에 우유와 달걀혼합물을 조금씩 부어 섞고, 썰어둔 바나나를 넣어 다시 잘 섞는다.
냉동실에 넣어 얼린다. 이 때 얼리는 중간 2시간마다 스푼으로 아이스크림을 밑바닥까지 잘 휘저어주어야 아이스크림이 부드러워진다.
이것을 5~6회 정도 반복하며 완전히 얼린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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