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은 어느 민족보다도 ‘으샤 으샤’를 잘 하는 민족이다. 그래서 서로 으르렁거리다가도 큰 일만 생기면 너도나도 뜻을 모아 해결해내곤 했다.
예를 들면 홍수나 가뭄 등 재난으로 고국의 동포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나, IMF같이 국가경제가 난관에 직면하면 온 민족이 서로 돕겠다고 나서 주머니를 털고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곤 했다.
세계 어디를 봐도 의기투합해서 무엇을 이뤄내는 데는 한국인 만한 민족이 없는 것이다. 마음만 모으면 반드시 이루어내고야 마는 강인한 정신력과 단결력은 세계 어느 민족도 따라오기 어려운 강점 가운데 강점이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단합과 결속력은 지난해 월드컵 축구 경기 때도 예상치도 못한 4강 신화를 창출해내, 한국인들의 숨은 힘과 저력은 세계인들도
다 깜짝 놀라게 했다.
그뿐인가. 미국에 사는 200만 한인동포들은 고국이나 미국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위기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전 동포가 나서 성금모금을 해서 도왔다. 9.11 사태 때도 너나 할 것 없이 나서 돈을 모아 뉴욕에서 만도 100만 달러가 넘는 성금을 모았다. 이를 전달받은 미국사회는 한인들의 결속력과 단결력에 저으기 놀라워했으며 한인들이 지니고 있는 따뜻한 사
랑과 진한 인간미에 감동을 금하지 못했다.
이런 놀라운 한인들의 저력이 요즘 또 다시 한인사회에서 발휘되기 시작했다. 바로 우리 한인사회의 숙원이자 염원인 플러싱 내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에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요즘같이 심한 불경기와 한인사회에 누적돼온 불신감에도 불구하고 모금을 시작한지 한달 만에 벌써 9만여 달러가 모아졌다. 추진준비위원회가 약속했던 28일 발대식까지 종자돈 10만달러 마련은 쉽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번에 더욱 놀라운 것은 예상외로 조용히 살고 있는 일반 한인들의 동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식으로만 간다면 플러싱에서 태극기를 단 커뮤니티 센터 건물을 볼 날도 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열기는 우리 사회에 한인 커뮤니티 센터 건립이 얼마나 절실한 역사적 과제였음을 증명하고도 남는 일이다. 그렇다면 이 일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바로 나의 일이요, 영원무궁토록 이 땅에서 뻗어나갈 우리들의 자랑스런 후세들을 위한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요즘 준비위원들은 불철주야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쉬지 않고 뛰고 있다. 생업도 뒤로 한 채
이번에는 반드시 해내겠다는 필사적인 신념 속에 백의 종군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를 수수방관하거나 그것도 모자라 공연히 비판을 해가며 힘을 빼는 한인들도 없지 않다.그 이유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한국인의 전형적인 배타의식, 남이 잘되는 꼴을 그대로 보지 못하는 점, 집단이기주의 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이같은 사람들은 무
시해도 좋을 만큼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들의 힘이 보태지지 않아도 커뮤니티센터 건립은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 그러나 커뮤니티센터 건립에 이들의 물질적 도움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한인들의 동참이 많으면 많을수록 의미가 더해진다는 차원에서 이들의 태도가 딱해보이는 것이다.
커뮤니티 센터는 동포들의 이민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원 스탑 종합서비스기관으로 모름지기 나와 내 후손들을 위한 건물이다. 모든 민원처리는 물론이거니와 문제 발생 시 공동 대처, 단순한 서비스차원을 넘어 권익신
장 및 불편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집단 항의, 그 힘으로 관계기관으로부터 응답을 받아내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한인밀집 지역에 그런 필수 불가결한 기관이 들어서 한인들이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무슨 수가 나도 이 번에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
우리 손으로 커뮤니티 센터를 세워 1세들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고 후세들에게는 선조 들의 영광스런 업적을 넘겨주자. 2세들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주류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일은 1세들의 몫이요, 후세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다. 우리의 건물이 한인타운에 들어선다고 생각해 보라.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모처럼 붙기
시작한 모금열기가 활활 달아오르도록 우리 모두 지체 말고 횃불을 힘껏 치켜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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