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맛있는 요리 해주고 싶다”
제인 장씨 졸라 1개월전 배우기 시작
중년남성 5명 익힌 솜씨 자랑하기도
8월7일 오후 8시. 라카냐다의 서양요리 전문가 제인 장씨의 부엌.
악수하고 인사를 나눈 5명의 중년남성들이 익숙한 솜씨로 앞치마를 하나씩 두르고 조리대 앞에 둥그렇게 자리잡는다.
‘아버지 쿠킹 클래스’. 남자들만의 요리강습 시간이다.
진지한 학습 태도가 여간 묵직하지 않다. 간간이 수다와 깔깔거림이 곁들여지는 주부들의 요리클래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남자와 여자의 차이일까. 아니면 초보와 숙달된 조교의 차이일까. 워낙 기본도 모르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하나라도 놓칠 새라 어찌나 진지한 지 저렇게 공부하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겠다 싶은 열정으로 귀는 선생님의 강의를, 눈은 선생님의 손놀림을, 손은 부지런히 필기도구를 따라 움직인다.
두달전 요리 배우고 싶어하는 아버지들에 관한 주방일기를 쓴 적이 있다.
그 글을 계기로 의기 투합된 아버지들이 드디어 쿠킹 클래스를 결성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6월말. 우여곡절 끝에 진짜 요리강좌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해 취재에 나섰다.
더 감동적으로 느낀 것은 당연히 젊은 아버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리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나이 지긋한 중년의 회원들을 만난 것이다.
제임스 박씨(52), 김영철씨(61), 공장주씨(47), 신평우씨(49), 임강우씨(40).
“아내가 해주는 밥만 먹다보니 나도 좀 해주고 싶은데 기본 상식이 없어서 손이 안 움직이더군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아버지들끼리 이런 모임을 통해 어울리면 요리도 배우고 아버지 노릇과 가정생활이 훨씬 활성화되리라 생각했어요” 조직을 결성하느라 수없이 전화, 독려하고 애써온 대표 제임스 박씨의 말이다.
“집에서 가끔 애들에게 수제비나 칼국수를 해주곤 했죠. 좀더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어 열심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배운걸 벌써 아는 사람들 불러놓고 해먹이기도 했어요” 가장 연장자인 김영철씨는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한 얼굴이다.
공장주씨와 신평우씨는 아내의 권유로 ‘떠밀려서’ 참석한 케이스. 그러나 요리에 취미없는 사람들이 찾아왔을 리는 만무한 것이, 가장 젊은 두사람이 누구보다 궁금한 것도 많고 행동도 빨라서 실습에 임하는 자세가 몹시 되어 있었다.
한편 대표인 제임스 박씨는 아버지 쿠킹 클래스의 운영이 순조롭지는 않다고 설명하고 좀더 많은 아버지들의 참여가 아쉽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호기심을 갖고 참석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일단 클래스를 시작하자 남가주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탓에 어느 한군데로 모이기가 쉽지 않고, 또 마음은 굴뚝같아도 시간을 못 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더란 것이다.
게다가 요리선생님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처음에는 해주겠다던 사람들이 아무래도 저녁시간에 남자들을 가르치기가 힘들게 느껴지는지 모두 취소하더란다.
제인 장씨도 처음 강습을 부탁 받았을 땐 거절했는데 아무도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며 매달리는 아버지들의 간절한 호소와 너무도 진지한 면학자세에 그만 마음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쿠킹 클래스에 성실하게 참여할 사람은 전화 (310) 989-5871로 전화하면 된다.
타이 야채쌈
각종 야채와 타이국수 담고
치킨, 새우등 볶아 소스 함께
상추나 양상추에 각종 야채 채 썬 것들과 고기를 넣고 고소하고 달콤한 소스를 얹어 싸먹는 타이식 야채쌈은 맛도 있고 건강식인데다 준비도 간편해서 요즘 미국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미국식당의 애피타이저 메뉴로 자주 등장하는 것중 하나.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야채는 숙주, 당근 채썬 것, 빨간 양파 채썬 것, 실란트로, 무순과 쌈 싸먹을 양상추나 상추. 혹은 깻잎 같은 것을 준비한다. 이때 당면 비슷한 타이국수(Thai vermicelli noodles)를 데쳐내 함께 내기도 한다.
큰 접시에 둥글게 색깔 맞춰 야채와 국수를 담고 치킨이나 새우, 혹은 쇠고기 볶은 것을 가운데 올린다. 그 옆에 2~3가지 다른 맛의 소스를 따로 담아내면 된다.
원래 타이 야채쌈에 넣는 고기는 치킨 사타이(satay)나 새우 사타이를 넣는데 꼭 사타이 식으로 하지 않고 약한 양념에 1시간 정도 재워두었다가 볶아 내도 된다. 또는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고 볶아도 소스를 넣어 먹기 때문에 맛에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치킨은 쌈에 넣기 좋은 크기로 길죽하게 잘라 피시 소스와 레몬, 라임주스, 실란트로 줄기, 소금, 후추, 그리고 약간의 간장에 재웠다가 볶는다.
쇠고기는 피시소스, 간장, 미린, 라임주스, 설탕, 마늘, 양파, 실란트로 줄기에 재웠다가 볶는다. 새우는 실란트로 줄기, 통후추, 라임을 넣고 끓인 물에 삶아내면 새우비린내가 없어진다.
이 세가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타이음식은 실란트로가 들어가야 제 맛을 낸다.
▲피넛 소스: 피넛 버터 2큰술, 설탕 2작은술, 타이 블랙빈 소스(혹은 간장) 1작은술, 코코넛 밀크(혹은 물) 1큰술, 볶은 땅콩 부순 것 1큰술을 모두 블렌더에 넣고 갈거나 잘 섞는다.
▲스윗 칠리 소스: 타이 칠리 소스 2큰술, 설탕 1작은술, 화이트와인 식초(혹은 cane vinegar) 1과 1/2작은술을 한데 넣고 잘 섞는다.
▲커리 마요 참깨 소스: 마요네즈 3큰술, 커리가루 1작은술, 볶은 통깨 1큰술, 미린 1작은술, 쌀식초(rice vinegar) 1작은술을 모두 블렌더에 넣고 간다.
칠리소스 얹은 메기튀김
▲재료: 메기(cat fish)나 도미(snapper) 필레 4~5장, 실란트로 몇줄기, 라임주스와 소금 약간, 감자(녹말)가루 1/2컵, 녹말물(가루 1 : 물 3) 8온스, 콩기름· 식용유
▲소스 재료: 다진 마늘·다진 생강 1큰술씩, 잘게 썬 샬롯 2큰술, 체리 토마토 8온스, 깍둑 썰기한 망고나 파인애플 7온스, 케첩과 타이 칠리 소스 8온스, 레드와인 식초 3큰술, 플럼소스(혹은 설탕) 3큰술, 피시 소스 1큰술, 녹말물 4큰술
▲만들기: 생선 필레를 물에 씻어 물기를 없앤 후 얇게 포를 떠서 라임주스, 실란트로 줄기, 소금을 뿌려 한시간 정도 재운다. 필레에 감자가루를 묻히고 여분의 가루는 털어낸다. 375도로 데운 기름에 필레를 넣고 한쪽에 6~7분씩 브라운색이 나도록 바싹 튀긴다. 다른 팬에 기름을 넣고 마늘, 생강, 샬롯을 넣고 3~4분간 익힌 다음 토마토를 넣고 터질 때까지 둔다.
저으면서 식초, 케첩, 칠리 소스와 피시 소스를 넣는다. 녹말물을 넣고 걸죽해질 때까지 젓는다. 이 소스를 튀긴 생선에 붓는다.
실란트로와 망고, 파인애플, 혹은 모양 내어 자른 야채꽃들로 장식한다.
소스가 너무 매우면 케첩을 더 많이 넣는다. 생선을 싫어할 경우 큰 새우를 같은 식으로 튀겨내 소스를 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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