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04 시즌 프리뷰 1? AFC 서부조
수퍼보울 XXXVIII(38)을 향한 2003∼2004 NFL 레이스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곧 ‘주말 과부’(Weekend Widow)가 될 여성들의 비명이 들리는 듯 하다.
남자들이 주말만 되면 TV앞에 붙어사는 미 최고 인기종목 스포츠의 계절, 프로풋볼 NFL시즌은 오는 9월 4일 뉴욕 제츠 대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대결을 신호탄으로 32개 구단이 팀당 16경기를 치르는 17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결승 수퍼보울은 내년 2월1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릴라이언트 스테디엄에서 열린다.
탬파베이 버카니어스가 타이틀 방어전에 들어가는 올 시즌 프리뷰를 디비전별(AFC와 NFC 양대리그의 동·서·남·북 조)로 모두 8회에 걸쳐 실어본다.
◆덴버 브롱코스(9승7패)
브롱코스의 운명은 애리조나 카디널스에서 데려온 새 쿼터백 제익 ‘더 스네익’ 플러머에 달렸다. 플러머가 전문가들의 평가대로 ‘만년꼴지’ 팀에서 뛰느라 빛을 못 본 ‘제2의 조 몬태나’라면 활화산 오펜스의 브롱코스는 손색없는 우승후보 0순위다.
그러나 통산 인터셉션이 터치다운패스보다 24개나 많은 ‘호투준족’ 쿼터백 플러머의 잠재력이 과대평가 되고 있는 것이라면 브롱코스는 잔 엘웨이가 은퇴한 뒤 5년만에 4번째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
마이크 섀너핸 감독의 브롱코스는 사실 지난해 온갖 불운을 다 겪었으면서도 동률팀과의 타이브레이커에서 아깝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친 강팀이다. 플러머도 한때는 ‘역전의 명수’로 불렸던 승부사다. 디펜스만 조금 향상되면 브롱코스의 시즌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캔사스시티 칩스(8승8패)
칩스의 ‘울보’ 감독 딕 버밀은 3년을 주면 우승후보를 만들어낸다.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맡은 지 3년째였던 지난 78년에는 11년째 플레이오프 가뭄에 시달리던 팀을 수퍼보울로 이끌었고, 세인트루이스 램스도 맡은지 3년째였던 지난 99년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끌어올렸다. 칩스에서는 올해가 3년째다.
칩스 오펜스는 이미 NFL 최강이다. 쿼터백 트렌트 그린, 러닝백 프리스트 홈즈, 타이트엔드 토니 곤잘레스가 주축을 이루는 칩스 오펜스는 지난 시즌 NFL 득점랭킹 1위였다. 문제는 디펜스.
버밀 감독은 자유계약시장에 뛰어들어 디펜시브엔드 바니 헐리데이, 라인배커 숀 바버, 코너백 덱스터 맥클리언 등을 영입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라인배커 카비타 미첼, 코너백 줄리안 배틀을 뽑아 디펜스를 보강했다.
물론 선수부상이 변수지만 칩스는 우승후보로 보인다.
◆샌디에고 차저스(8승8패)
차저스는 지난 시즌 6승1패 출발에도 불구 7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샌디에고의 명물’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명예의 전당급 라인배커 주니어 세아우까지 방출하며 팀을 재정비했다.
차저스의 운명은 3년차 쿼터백 드루 브리스의 어깨에 달렸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새미 데이비스, 드레이튼 플로렌스, 테런스 킬 등 발빠른 패스 수비수들을 줄줄이 뽑아 디펜스를 보강하는데 중점을 뒀지만 브리스가 그 다음 단계를 밟지 못한다면 차저스의 플레이오프 가뭄은 8년째 계속될 전망이다.
차저스는 수퍼러닝백 라데니언 탐린슨을 앞세운 러싱 오펜스가 주무기며, 자유계약시장에서 낚은 와이드리시버 데이빗 보스턴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러나 키커 스티브 크리스티는 필드골 거리가 40야드만 넘으면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 박빙의 승부에서는 자신감을 갖기가 어렵다.
◆오클랜드 레이더스(11승5패)
16년차 쿼터백 리치 개넌과 와이드리시버 팀 브라운, 19년차 와이드리시버 제리 라이스 등 노장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레이더스는 지난 시즌 준우승이 클라이맥스였는지도 모른다. 감독직을 맡은 첫해 팀을 수퍼보울로 끌어올린 빌 캘러핸 감독의 전술도 이제는 새롭지 않다.
따라서 레이더스는 지난 해 준우승팀 전력에 큰 변화가 없어 20년만에 다시 수퍼보울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많지만 조꼴찌로 추락해도 이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예상 - 1. 브롱코스 2. 칩스 3. 레이더스 4. 차저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