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냄새 덜 나고 색 예쁘면서 달콤
과일주스 착각할만큼 맛있는 것도
무더운 여름철엔 술 마시기도 덥다. 하지만 주당들이 계절을 가리랴, 날씨를 가리랴. 사시사철 퇴근길의 피곤한 일과를 풀어주는 도우미로 술만한 친구도 없다. 여름철 인기주는 시원한 생맥주? 아니, 뭘 모르는 소리. 술 좀 한다하는 사람들은 날이 더워질수록 칵테일을 찾는다. 마가리타, 마티니, 대커리, 피냐 콜라다 등 상큼한 칵테일을 조금씩 들이키며 맛을 음미하는 사이, 더위도 잊고 시름도 잊고 세월도 잊는다.
칵테일은 술 냄새가 덜 나고, 색이 예쁘며, 여러가지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많이 나기 때문에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멋모르고 홀짝홀짝 마셨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칵테일의 알콜 농도는 만만치않다. 그래서 보통 흑심을 품은 남성들이 순진한 여성을 꼬실 때 칵테일을 사곤 하는데, 칵테일 중에는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마셨을 때 향긋한 과일 주스로 착각할 만큼 거부감 없고 맛있는 것도 많다.
서양인들은 퇴근 후 바에 들려서 직장 동료와, 혹은 혼자서 가볍게 좋아하는 칵테일을 한 잔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까지 한인타운에서는 전문적인 칵테일 바와 바텐더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한인들의 바 문화가 전문 바텐더 대신 아가씨들이 손님을 상대하며 안주를 집어주는 식의 서비스를 주로 하고 있기 때문. 이는 바를 찾는 한인들 대부분이 맛있는 칵테일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취하기 위해 독한 술을 병째로 시켜놓고 마시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한인타운에도 이름을 듣고 찾아갈만큼 인지도가 높은 전문 바텐더가 있는데 얼마전까지 ‘집’(Zip)에서 근무하던 케빈 조씨가 바로 몇 안되는 전문 바텐더. 그런데 아쉽게도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한인타운을 떠났고 현재 ‘집’에는 그의 제자로 교육받은 임경애(29)씨가 전문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집’은 미국인 손님들이 많이 찾기 때문인지 제대로 바를 갖추고 전문 바텐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약 70여가지의 각종 술이 구비된 ‘집’의 바는 그러나 손님이 직접 앉아서 바텐더와 담소를 나누며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주문한 칵테일을 만들어서 내가기만 한다.
여름 칵테일 레서피
여름에 가장 인기있는 칵테일은 아이스티 종류이다. 집(Zip)에서도 올 여름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칵테일이 롱아일랜드 아이스티라고 한다. 들어가는 내용물에 따라 이름들이 조금씩 바뀌지만 가장 유명한 것이 롱아일랜드 아이스티이고, 그 밖에 롱비치 아이스티, LA 아이스티 등이 있다. 이밖에도 섹스 온더 비치는 특이한 이름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칵테일인데 조사에 의하면 여름에 미국에서 최고 인기 칵테일이 바로 섹스 온더 비치이다. 또한 가정에서 가장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칵테일로 스크루드라이버를 권할 수 있다. 모든 칵테일은 바텐더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미국에 금주령이 내렸던 시대, 여러가지 독한 술을 조금씩 섞어서 겉에서 보기에 아이스티와 같은 색이 나도록 하여 마셨던 칵테일이다. 롱아일랜드 아이스티는 슬링 잔에 서브하고 레몬 한 조각을 썰어서 가니쉬하는데, 콜린스 잔을 대신 사용하는 곳도 있다.
셰이커에 아이스를 충분히 담은 후 럼, 진, 보드카, 테킬라, 트리플 섹(Triple Sec), 설탕 시럽을 모두 같은 양을 넣고, 라임 주스는 두배의 양을 넣는다.
잘 흔들어 섞은 후 얼음을 가득 채운 잔 속에 스트레이너를 사용하여 차가워진 내용물만 따라 넣고, 콜라를 약간 부어서 마무리한다. 위스키를 더 첨가하여도 된다.
롱비치 아이스티
롱아일랜드 아이스티와 비슷한데, 거기에 다른 술과 같은 양의 칼루아 커피 리큐르가 첨가되고, 라임주스와 설탕 시럽의 양을 약간씩 더 넉넉하게 하며, 나중에 콜라대신 크랜베리 주스를 부어서 마무리한다.
LA 아이스티
롱아일랜드 아이스티에서 트리플 섹 대신 미도리 멜론 리큐르를 넣고, 나중에 콜라 대신 탄산수를 부어서 마무리하는 것이다.
섹스 온더 비치
잔은 락잔을 사용하고 가니쉬는 없다. 셰이커에 보드카, 샹보르 산딸기 리큐르, 피치 쉬납 복숭아 리큐르 각각 1 샷과 파인애플 주스 2 1/2샷을 얼음과 함께 섞어서 차가워진 내용물을 얼음이 가득 채워진 락 잔에 스트레이너를 사용하여 따라내면 된다.
복숭아 리큐르 대신 미도리 멜론 리큐르를 사용하여 만드는 곳도 있다.
또한 섹스 온더 소파라는 이름으로 보드카, 복숭아 리큐르, 오렌지 주스, 크랜베리 주스를 각각 1 샷씩 얼음과 함께 셰이커에 섞어서 만들어낼 수도 있다.
스크루드라이버
콜린스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보드카 2 샷을 넣은 후 오렌지 주스로 나머지 잔을 채우면 된다.
가니쉬는 오렌지 한 조각으로 하면 되고 마실 때 저어서 내용물을 섞은 후 마시면 된다. 이 칵테일은 1950년대 미국 엔지니어들이 중동의 사막에서 일할 때,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보드카와 오렌지 주스를 섞은 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크루드라이버로 휘휘 저어서 섞어 마셨던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글 최선명 객원기자 사진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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