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치맛바람은 도리어 나쁜 영향
지난 칼럼에 이어서 자녀들의 학업에 헌신적인 학부모들을 위한 조언을 몇 가지 더하고자 한다. 학생들의 장기적인 목표 및 방향 설정에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인 부모들이 대학지원 과정을 충분히 파악하고, 기본적인 입학심사 기준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본다.
1. 자녀의 상담교사와 선생님을 균형 잡히고 적절한 방식으로 접촉하라. 필자가 만난 한인 학부모 가운데 약 40% 정도는 자녀의 학교 선생님이나 상담교사와 한번도 대화를 나누어본 적이 없었는데, 주로 영어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언어장벽을 두려워하여 미국 교육제도를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포기하고 있었다. 이러한 태도는 자녀들에게 무척 손해인데, 왜냐하면 학부모들의 참여와 관심은 선생님들이 학생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한국인 부모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녀의 선생님들께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머지 60% 정도의 부모들은 자녀의 인생에 너무 개입하여 학교 선생님들을 너무 자주 찾아감으로써 도리어 선생님들을 성가시게 하고 불평을 갖게 만든다. 사실 이처럼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모들이 간섭을 하면 자녀들이 명문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도리어 위태로워진다.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은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사람은 학생이어야지, 자신의 꿈을 자식을 통해 이루고자하는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 치맛바람이 지나친 부모들은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를 판단하는데 나쁜 인상을 준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 본인이 성숙되고 독립적인지를 확인하려고 한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신들이 너무 욕심이 많고 강압적인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학교에 전화를 자주 하는 사람도 학부모가 아니라 학생이어야 한다. 부모가 동행하지 말고 자녀 혼자 학교 선생님과 상담교사를 정기적으로 만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자녀들이 그들과 좀 더 긴밀하게 일할 수 있고, 또한 보다 빨리 성숙해 질 수 있다.
2.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에 대한 사랑을 자녀들에게 키워주어라.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수업을 통해 배우는 것이 단지 A학점을 받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독서의 폭을 넓힐 것을 장려하고, 폭넓은 분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예를 들어, 심리학, 역사, 웅변, 시, 물리학, 윤리학, 생물학, 언어학, 수학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녀들을 다른 나라에 보내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고,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필자는 해외여행이야말로 젊은이들에게 가장 좋은 스승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해외여행을 통해 자신의 인격, 끈기, 독립심 등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자녀들의 공부 목표를 확실히 하고, 자극을 주기 위해서 반드시 자녀들을 데리고 전국의 대학 캠퍼스들을 직접 방문하고, 재학생들과 대화를 가질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들의 경험, 경력, 업적 등은 반드시 기록해 두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런 기록들은 나중에 대학지원서 작성에 꼭 필요하게 된다.
3. 자녀들에게는 좋은 길잡이를 찾아주고, 부모들은 대학입학에 관한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곳을 찾아라. 10대의 아이들과 부모들과의 관계는 어렵고 긴장될 수가 있다. 10대의 아이들이 부모보다는 제3자에게 자기 문제를 좀 더 솔직하게 털어놓는 경우를 흔히 본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들의 장점과 단점에 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충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물론 신뢰할 만한 배경을 지닌 사람으로부터 조언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녀보지 않은 사람은 이에 대한 효과적인 조언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부모의 말을 안 듣던 아이들이 같은 길을 먼저 걸어간 형이나 누나들의 말은 귀담아 듣는 경우가 흔히 있듯이 좋은 스승이나 길잡이는 큰 변화를 가져올 수가 있다. 자녀들에게 이런 사람을 구해주는 것도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이다.
문의 ktquestions@BostonAcademic. com, (617)497-7700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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