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 여름특집
영화에 비유하자면 방학을 강타한 할리웃 블럭버스터쯤 될까. 작열하는 태양을 향해 해안선을 질주하는 로드스터는 이 여름, 가장 유혹적인 차종이다.
세단보다 덜 실용적이니까, 또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이래저래 미뤄왔던 로드스터. 필수불가결하기보단 ‘갖는 것 자체가 즐거움’인데 대한 대가로 섣불리 4만달러 이상 꿈꾸다간 ‘능력 좋은가봐?!’란 반응 듣기 딱 좋은 차다.
그런데 이제 막 집 페이먼트가 끝났다거나, 마냥 멀게만 보였던 막내의 대학 졸업이 실현됐다면? 이보다 더 스포츠카가 충동질할 때가 있을까.
자동차 전문 잡지 ‘카 앤 드라이버’ 8월호는 여름을 맞아 아우디 TT 콰트로, BMW Z4 3.0, 포쉐 박스터, 닛산 350Z 투어링, 혼다 S2000 등 3만∼5만달러 대의 스포츠카 다섯 종을 대상으로 성능과 승차감, 운전하는 재미, 스타일링 등 12종목에 대해 비교 분석했다. 1위는 핸들링, 트랜스미션, 운전하는 재미, 밸류 등에서 만점인 10점씩을 뽑아내 총점 95점을 따낸 혼다 S2000. 스포츠카 리드 그룹인 이들 차종의 매력을 시원하게 해부해 본다.
1위: 혼다 S2000
운동 신경이 뛰어나고 날렵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지칠 줄 모르는 힘과 차 안팎에 디자인된 모든 장치의 존재 목적이 뚜렷하다.
운전석이 아주 편해 몸에 딱 맞는 느낌. 잘 닦인 프리웨이보다는 꼬불꼬불한 로컬 길을 탈 때 이 차의 진가를 알 수 있다.
바퀴와 차체가 지면에 착 달라붙는 데다, 가볍고 빠르게 움직여 ‘날렵한 차’의 컨셉이 온 몸으로 전해져온다. 탈수록 운전자에게 흥분감을 주는 ‘진짜 스포츠카’다.
장점: 클러치와 기어가 환상 콤비이고 운전석이 몸에 잘 맞는 진처럼 편안하다.
단점: 프리웨이보단 로컬 길에 더 잘 맞는다.
결론: 로켓의 자동차 버전.
2위: 닛산 350Z 투어링
항상 운전자에 어필하려고 노력하는 차. 모든 체구의 운전자를 수용하고, 레그룸이 넓다. 스티어링이 안정적으로 믿음직스럽고 운전 중 소음도 적다. 차체가 단단해 안전성도 뛰어난 편.
외관에서 보듯 무게가 3453파운드로 다른 차보다 무겁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포츠카다운 느낌이 덜하진 않다. 단점은 실내 중앙의 스토리지룸이 작아서 불편하다는 것.
장점: 토크의 최대 파워에 금방 도달하고 승차감이 안정적.
단점: 운전석이 낮아 뒤돌아볼 때 올려다봐야 한다.
결론: 운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차.
3위: 포르쉐 박스터
누구나 운전하고 싶어하는 차답게 엔진소리부터 우렁차고 폼 난다. 문제는 성능에 비해, 경쟁차종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것.
228마력으로 혼다 S2000이나 닛산 350Z보다 힘이 떨어지고, 운전석에 앉으면 레그룸이 좁다. 승차감도 별로 좋지 않고 내장이 짜임새가 없다는 점도 단점. 실내 중앙의 팔걸이는 너무 딱딱해 팔꿈치에 부담을 줄 정도다.
닛산과 혼다가 성능 등 품질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더 싸다는 점이 큰 위협이다.
장점: 스포츠카로서 폼 나고 엔진소리가 멋지다.
단점: 경쟁차종 중 혼자 5단 기어인 점 등 약점에도 불구, 너무 비싸다.
결론: 가격이 품질에 비해 비싸다.
4위: BMW Z4 3.0
이름만으로 밸류를 인정받고 들어가는 차. 우선 빠르다. 0~60이 5.3초로, 1위를 차지한 혼다 S2000보다 0.1초 빨랐다. 탑 스피드도 시속 152마일로 썩 좋다.
그러나 도면상태가 좋지 않은 길에서 핸들을 꽉 잡지 않으면 다소 떨림이 있고, 우락부락 각진 외관은 소비자에 따라 호·불호가 뚜렷할 듯. 연비는 하이웨이가 29, 로컬이 20으로 시험 차종 중 가장 좋다.
장점: 각진 바디(맘에 든다면), 스무드한 클러치, 힘 좋은 토크
단점: 각진 바디(싫다면), 힘없는 엔진소리, 불안한 핸들링
결론: 여러 가지로 인상적인데 그 중 반은 부정적인 느낌이다.
5위: 아우디 TT 콰트로
한마디로 귀엽다. 외부고 내부고 동글동글한 게 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커스텀 카처럼, 캡슐 속에 들어앉은 느낌이다.
보기만 해도 지루한 줄 모르고 스타라도 된 듯 우쭐해지기까지 한다. 인테리어도 고급 소재를 써 멋스럽다. 컨버터블 치고 소음이 적고 승차감도 그런 대로 부드럽다.
한계는 거기서 끝이라는 것. 스타일은 손색이 없지만 이 귀여운 여인의 춤 솜씨론 그 이상은 무리다.
속도감은 괜찮은 편으로 0~60가 6.9초이나, 경쟁 대상인 다른 차종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브레이크도 밀린다. 70마일로 달리다 급정거하면 192피트나 나간다. 결론은 스타일은 짱, 성능은 허접.
장점: 현대 예술의 총체라 할만한 쌈박한 외관, 넓은 운전석과 실내 공간.
단점: 핸들링과 브레이크가 다소 불안하다.
결론: 포드 선더버드에 대한 아우디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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