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온도· 숙성기간 · 맥아즙 농도따라 분류
섬유질 다량 콜레스테롤 낮춰주고 소화돕기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하루 종일 흘린 땀을 샤워로 깨끗이 씻어낸 후 젖은 머리로 냉장고에서 금방 꺼내온 차가운 맥주를 마시는 맛은 아는 사람만 안다. 맥주가 목을 타고 가슴으로 스며드는 순간 느끼는 시원함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것이다.
맥주는 BC 4000년께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수메르 민족에게서 최초로 제조되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호프를 사용하는 제조법은 15세기 이후 일반화되었다. 맥주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가능해진 것은 산업혁명 이후. 19세기 파스퇴르에 의해 열처리 살균법이 발명됨으로써 장기보관이 가능하게 되었고, 한센은 효모의 순수배양법을 발명함으로써 맥주의 질을 한차원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맥주의 주원료는 보리, 맥아, 전분, 호프, 효모인데, 만드는 공정은 두가지로 나뉜다. 대맥을 발효시켜 맥아로 만드는 과정과 그 맥아와 쌀 등의 전분 부원료와 물, 호프로 달콤한 맥즙을 만들고 그것을 발효시켜서 마무리하는 양조공정이 그것이다. 발효공정을 거친 맥주는 생맥주와 병맥주로 나뉜다. 병맥주는 살균과정을 거쳐 상온보관이 가능하게 한 것이고, 살균되지 않은 생맥주는 항상 차가운 온도에 보관을 해야하며 유통기간이 훨씬 짧다.
맥주는 발효되는 온도와 숙성기간, 맥아즙 농도 등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로 나뉜다. 에일(Ale) 은 상면 발효효모를 사용하며 상온에서 짧은 시간 안에 발효된다. 라거(Lager)는 밑바닥(하면)에서 발효하는 효모를 사용하며 낮은 온도에서 좀 더 긴 시간 동안 발효되고 숙성기간도 더 길기 때문에 색과 맛이 더 깊고 진하다.
라이트(Light)는 일반 맥주보다 열량이 적은 맥주를 뜻하고, 아이스(Ice) 맥주는 맥주 안의 물이 얼게 하여 여과함으로서 얼음 결정과 함께 찌꺼기를 거르는 방법으로 물이 알콜보다 먼저 얼어서 여과되므로 알콜도수가 높아지게 된다. 영국의 대표적인 맥주인 포터(Porter)는 맥아즙 농도, 발효도, 호프 사용량이 높은 강하고 진한 흑맥주인데, 아일랜드산 흑맥주인 기네스로 유명한 스타우트(Stout)가 포터의 대표적인 종류로 꼽힌다.
이 밖에 독일서 유래한 라거 맥주의 일종인 복(Bock)은 겨울 내내 충분히 숙성된 맥주이고, 일본서 개발된 드라이(Dry)는 옥수수나 쌀의 당분을 첨가해 완전히 발효시킴으로써 단맛이 적고 뒷맛이 없이 깨끗한 것이 특징이며, 수퍼 드라이(Super Dry)는 보통 맥주보다 알콜 함량이 1도가 높은 5도로 깨끗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 성분과 영향 알콜이 비타민 ·미네랄 체내 흡수 방해
맥주 애호가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딜레마는 맥주를 많이 마시면 배가 나온다거나 살이 찐다는 설이다. 정말 맥주를 마시면 살이 찌는 것일까? 정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선 맥주에는 지방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그렇지만 맥주에는 알콜이 함유되어있고, 알콜의 열량은 1그램당 7칼로리이다. 이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열량이 1그램당 4칼로리인 것에 비해서 높은 편이고, 1그램당 9칼로리인 지방보다 낮은 수치이다. 반면 알콜에는 미미한 양의 당분이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알콜은 혈중 당도를 급격히 떨어지게 함으로써 식욕을 증진시키고, 배가 부른 것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증세로 이어진다. 한편 맥주에는 콜레스테롤이 없으며, 오히려 보리에서 얻는 섬유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콜레스테롤 레벨을 낮춰주고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역시 맥주에 함유된 알콜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고, 지방의 분해를 저지하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살을 쉽게 빼기 어렵다. 결국 맥주 자체에는 열량이 많지 않고 오히려 몸에 좋은 요소가 많지만, 많이 마실 경우 맥주에 함유된 알콜로 인해 건강이 상하고 살이 찌기 쉽다는 결론이다.
보통 12온스 크기 맥주 한 병의 열량은 150 칼로리이고, 라이트 맥주의 열량은 100 칼로리 정도이다.
■ 맛있게 마시기
화씨 36~38도 보관했다 마셔야
맥주는 약 화씨 40도의 온도에서 마셨을 때가 가장 맛이 좋다.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맥주잔을 미리 냉동고에 넣어두었다가 따라 마시면 더욱 잘 즐길 수 있다. 생맥주는 화씨 36~38도 사이에 보관되어야 하며, 종류를 막론하고 맥주의 온도가 화씨 45도를 넘으면 텁텁하고 신맛이 난다.
병이나 캔을 따기 전에는 조심해서 다루어야 거품이 심하게 뿜어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통 거품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맥주를 따를 때 잔을 약간 기울이는데, 맥주는 위에 고운 입자의 거품이 무겁게 1~2인치의 두께로 생성되어야 제 맛을 낸다. 맥주를 잔에 심하게 콸콸 담으면 거품이 과해져서 맥주의 맛을 즐기기 힘들지만, 거품이 하나도 없이 조심조심 맥주를 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거품이 맥주의 신선한 맛과 향을 잔 안에 그대로 지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맥주는 제조일자를 보고 가장 신선한 맥주를 구입해 거품이 다 없어지기 전에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맥주는 각 나라마다 맛과 향이 틀리고 특색이 있으므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일본, 한국, 중국, 아일랜드,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체코슬로바키아 등 각 나라의 맥주를 골고루 마시며 그 맛을 비교하는 것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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