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세 차례 칼럼을 통해 올해 경쟁이 가장 치열하였던 7개 대학의 입학 현황을 살펴보았다. 합격률 순으로 다시 정리하자면 1. 하버드 9.1%, 2. 프린스턴 9.6%, 3. 컬럼비아 10.8%, 4. 예일 11.4%, 5. 스탠포드 12.1%, 6. 브라운 14.9%, 7. M.I.T. 16% 순이었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아이비리그 대학들인 다트머스(Dartmouth), 펜실베니아대, 코넬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다트머스: 올해 17.5%의 합격률로 역대 가장 높은 경쟁을 기록하였다. 작년에 비해서 합격률이 4%나 낮아지고, 지원자수는 15%나 증가함으로써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보인 학교다. 1만1,853명의 지원자 가운데 1,705명이 합격(조기지원 394명)하였다. 올해는 SAT 평균점수도 영어 717점, 수학 725점으로 사상 최고였다. 또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공통지원(Common Application)을 통해 신입생을 모집함으로써 학생들의 지원과정을 편리하게 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계 학생이 361명이나 합격, 역대 최고를 기록하였고, 반면에 ‘동창생 자녀들’(legacies)은 112명으로 가장 적게 합격하였다. 뉴햄프셔주의 시골동네에 자리 잡고 있긴 하지만, 대도시에 위치한 다른 아이비리그 못지않게 학생들은 다양하여, 약 40% 정도가 비백인이다. 올해 합격생 가운데 64%가 공립고등학교 출신이며, 46%는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펜실베니아: 흔히 ‘유펜’(UPenn)으로 불리는 이 대학 역시 올해 지원자 수나 합격률에 있어서 기록을 세웠다. 1만8,827명이 지원해 3,858명이 합격, 20.5%의 합격률을 보였다. 합격생 중 700명이 고교 수석졸업자였으며, 대부분이 고교 성적 상위 2%내에 드는 학생들이었다. 유펜은 학생들이 지원할 때 선택해야 하는 학부과정이 4개가 있다. 가장 권위가 있고 경쟁도 치열한 과정이 ‘와튼스쿨’(Wharton school)로서 올해 15.5%의 합격률을 기록하였다. 그 다음이 General College로 19.4%, School of Engineering은 28.1%, School of Nursing은 42.6%였다. 다트머스처럼 유펜도 조기지원하여 합격하면 반드시 이 대학에 입학해야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유펜은 조기지원를 통해 신입생을 많이 모집하는 대학으로 유명한데, 올해는 무려 47%의 신입생이 조기지원자들이었다. 또한 이 대학은 동창생 자녀들에게 특혜를 많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도 조기지원을 한 동창생 자녀 가운데 47.4%를 합격시켰다. 신입생 규모는 2,300명 정도로 아이비리그에서 규모가 큰 대학에 속한다.
●코넬: 아이비리그 중에서 유일하게 작년보다 올해 합격률이 높았다. 조기지원자 수가 작년에 비해 2% 증가했지만, 전체 지원자 수는 올해 감소하였다. 2만0,442명이 지원하여 31%가 합격하였다 (작년 합격률 24.4%). 유펜과 마찬가지로 코넬도 학생들이 지원할 때 선택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여러 개 있다. 7개의 학부과정 가운데 Arts and Sciences, Engineering, Industrial Relations, Human Ecology 등 4개 칼리지의 지원자가 감소하였다. 합격생의 37%인 1,110명이 조기지원자였다. 뉴욕주의 이타카(Ithaca)라는 소도시에 위치했지만 매우 다양한 구성원을 자랑하는 이 대학은 아이비리그 가운데 아시아계 학생과 한국계 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이기도 하다. 한 학년이 3,300명 정도로 전체가 1만3,500명이 넘는 아이비리그에서 가장 큰 대학이다. 코넬이 다른 어떤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합격률이 높은 이유도 이처럼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충 살펴본 결과만 보더라도 대학 입학 경쟁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0개의 아이비-플러스 대학들은 공통점도 많지만, 동시에 나름대로의 독특한 입학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증가하는 지원자에 발맞추어 입학정책이 매우 유동적으로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 변화에 맞춰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하는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매우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기가 지원하려는 대학과 관련된 최신의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올바른 정보에 기초한 개인적인 입학 전략을 수립하여 목표로 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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