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개발, 멋진 삶 일궈”
“때로는 작은 나사 하나가 고장나 멋진 비행기가 날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삶이 멋지게 날아오르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지난 10년간 OC지역에서 인턴 테라피스트로 임상심리상담에 몸담아온 미미 박(43·한국명 김미환)씨가 최근 새로운 타이틀을 가졌다. ‘프로페셔널 라이프 코치’(Professional Life Coach). 주류사회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한인 커뮤니티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아 생소하기만 한 ‘라이프 코칭’에 대해 박씨는 “병원에 비유하자면 심리 테라피는 일반외과, 라이프 코칭은 성형외과와 같은 것으로, 후자는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테라피는 심리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을 위한 카운슬링인 반면 코칭은 잠재된 가능성을 개발해 더 나은 삶을 살기 원하는 적극적인 사람들이 꿈을 이루도록 돕는 카운슬링과 멘토링의 혼합물”이라는 설명이다.
2년전 백혈병 극복 계기
투병 경험과 열정 활용
주1회 40분씩 전화 상담
박씨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인생이라는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 적극적인 인생관과 잠재력을 가진 선수를 발굴하고 소질을 개발해 좋은 기록을 내도록 하는 일이 라이프 코치의 역할이란다. 그래서 원인(why)에 초점을 맞추는 심리 테라피와 달리 코칭은 다음 단계(what’s next)를 중심에 두고 진행된다.
16세에 이민 온 1.5세로 의사의 꿈을 품고 UCI 의예과(pre-med)에서 학사과정을 마친 후 변호사인 남편을 도와 15년간 법정통역사와 사무장일을 겸하면서 탈봇신학대에서 가정사역상담학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고, 페퍼다인 대학에서 임상심리학 석사학위를 취득, 현장에서 3,000시간이 넘는 테라피를 해온 박씨는 ‘못 말리는’ 수퍼우먼.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면서 지난 1999년엔 스타벅스 커피점의 복잡한 허드렛일, ‘바리스타’(baristas) 일에 호기심이 발동, 주문을 받고 계산한 후 정확한 레서피의 커피를 만들어 내는 정식 훈련을 거쳐 40세 한해동안 바리스타로 지내기도 했고 뿐만 아니라 그 이듬해엔 ‘시대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 시집 ‘눈사람은 다리가 없다’를 출간하는 등 팔방미인의 끼를 맘껏 발산해 왔다.
그러던 2001년 급성백혈병으로 갑자기 쓰러진 이후 6개월간 외부와 일절 차단된 입원생활로 갑갑하고 절박한 상황 가운데 놓이게 되면서 박씨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더욱 확고해지는 것을 체험했다”고 회고한다.
삶과 죽음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그 상황이 단지 고통스런 불행만은 아닐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래면서 골수이식수술과 기진맥진한 투병생활을 이겨내는 과정을 거치고 마침내 외부와의 접촉이 가능해진 2002년 11월, 주변에 산재해 있던 모든 일을 정리하면서 ‘코치 미미 얼라이언스’(Coach MiMi Alliance, Inc.)를 설립, 열정과 경험을 라이프 코칭에 포커스하기 시작했다.
코칭은 인생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싶다거나 중요한 결정을 앞둔 사람, 또 자아실현을 꿈꾸는 모든 남녀노소가 그 선수 후보자로, 최소 3개월간 매주 1회 약 40분간 전화통화로 이루어지는데 때로는 다자통화(conference call)를 통해 그룹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클라이언트들 사이에 ‘코치 미미’로 불리는 박씨는 “나 자신이 특히 주의력결핍증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쓴 아동·청소년 상담 전문가인 만큼 진학 등 중요한 결정을 앞둔 학생이나 이런 자녀를 두고 갈 길이 막막한 부모들이 코칭을 의뢰할 때면 더 없이 반갑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코치와 선수라도 서로 맞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는 것처럼 감당할 수 없는 선수는 코칭을 제대로 할 수도, 받을 수도 없기 때문에 처음 샘플 통화는 무료로 제공해 서로 스크리닝을 하도록 하고 있다.
“오랫동안 준비하며 쌓아온 보물함을 열고 여러 사람들의 행복과 인생의 성장을 위해 나눌 수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할 뿐”이라는 박씨는 “라이프 코칭은 인간의 업적(human doing 또는 human having)보다 인간 그 자체(human being)에 초점을 둔 귀한 자산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조국인 한국에 라이프 코칭 스쿨을 설립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미미 박씨는 남편 박재홍 변호사와의 사이에 유진(20)과 태진(17), 두 아들을 두었다. 코치 미미 문의 (714)960-6866 www.coachmimi.com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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