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A, 중형세단 XG350·소형 SUV산타페 신차 설명회
산타페 3.5리터/V6엔진 195마력 강력한 파워 자랑
XG350 디자인·성능 대폭 개선 럭서리중형세단 면모 과시
“한인들의 일본차 편식 취향, 현대가 품질로 바꾼다”
현대모터 아메리카(HMA·대표 핀바 오닐)가 지난 14∼16일 캘리포니아 칼스배드에서 개최한 중형세단 XG350 및 소형 SUV 산타페 신차 설명회는 현대가 미주 시장 출범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품질에 자신감을 보이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의 기치를 높인 행사였다.
기존 모델보다 내·외관을 업그레이드해 한층 고급스러워진 2004년형 XG350과 3.5리터/V6엔진으로 강력한 파워를 보강한 산타페는 각각 도요타 아발론, 혼다 CR-V 등을 경쟁모델로 내세우며 ‘일본 3사’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HMA의 로버트 코즈마이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시승회에 앞서 가진 설명회에서 “현대는 최근 4년간 316%의 가파른 판매 신장률을 보이며 도요타, 혼다, 닛산에 이어 수입브랜드 탑4로 떠올랐다”며 “2004년 개장 예정인 앨라배마 공장과 어바인 디자인·기술 센터가 동시 가동되면 강력한 품질과 인센티브로 경쟁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일씩 2차례에 걸쳐 열린 시승회에는 카&드라이버, 로드&트랙, 모터트랜드, 에드문즈 닷컴 등 자동차 전문미디어를 포함, 60여 언론사 기자들이 참가했다. 주행코스는 칼스배드를 출발해 5번 프리웨이와 76번, 79번 하이웨이를 거쳐 앤자 보레고(Anza Borrego) 사막을 끼고 도는 왕복 230마일 거리였다. 과연 굴곡과 경사가 심해 SUV의 힘과 중형세단의 안정감 등 주행차량의 성능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도안한 현대 측의 배려(?)가 돋보였다.
▲‘중후한 안정감,
고급스러운 스타일’
중형세단 XG350
산타페가 운전의 재미를 지향한 서민 차라면 XG350은 내·외관과 성능에서 더 고급스럽게 변신, 럭서리 중형세단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산타페에서 XG350으로 갈아탄 뒤 우선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에 압도되면서 인테리어부터 외관까지 구석구석 뜯어보기 시작했다.
2004년형은 앞뒷면 그릴, 헤드라이트, 에어댐(air dam)을 바꾸고 라이선스 플레이트 위치를 중앙·위로 올려 배치하는 등 스타일링이 젊어졌다. 내부는 널찍한 실내에 인피니티 사운드 시스템과 독서 등 등을 갖춰 안락함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했으며, 투톤 인테리어 컬러와 은은한 우드 그레인은 한결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죽커버와 파워시트는 기본 사양.
성능 또한 프리웨이에서의 고속주행이나 로컬 코너링, 급경사에서 묵직한 안정감이 느껴져 소나타나 어코드, 캠리보다 한 수위인 중형세단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참고로 XG350의 경쟁모델은 도요타 아발론이다). 이밖에 사이드 몰딩, 내부 패널, 트립 컴퓨터, 크루즈 컨트롤 등을 개선했으며 특히 XG350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XG350L은 16인치 알로이윌을 보강했다. 올해 7월께 출시 예정으로 가격 미정이나 2003년형 모델과 비슷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크기는 소형, 힘은 대형’ 소형 SUV 산타페
3.5리터/V6엔진을 장착한 새 산타페는 최고출력 195마력@5,500rpm, 최대토크 219lb/ft@3,500rpm으로 주행 내내 강력한 파워를 자랑했다. 특히 산과 사막을 끼고 돌며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곡예주행에선 성인 4명을 태우고 에어컨까지 세차게 틀었다는게 실감나지 않을 만큼 빵빵한 뒷심을 보여줬다.
또 5단 시프트로닉 자동 트랜스미션은 자수동 겸용으로 손쉽게 바뀌면서 순간가속이 붙어 비좁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시야를 턱턱 막는 대형화물차량을 앞지르거나, 프리웨이에서 차선을 급변경할 때 편리했다.
소형 SUV의 진수는 역시 잘 닦인 프리웨이보다 거친 계곡이나 국도에서 드러난다. 마른 유화처럼 황량한 사막 풍경이 끝도 없이 펼쳐지는 앤자 보레고 스테이트 팍을 주행하면서 코너링을 질리게 경험했다. 기자가 세단에 익숙해진 데다 SUV 특성상 차체가 높다보니 지면에 착 붙는 느낌까지 기대하긴 어려웠지만 약간 뻐근한 핸들링이 쏠리지 않고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일행이 운전하는 동안 인테리어를 살펴봤다. 단순·캐주얼하다. 럭서리한 소재나 일체의 장식이 배제됐다. 뒷좌석에 앉아봤다. 실내공간은 다른 소형차종과 비슷한 수준이나 레그룸(leg room)이 다소 비좁아 성인이 장시간 여행하기에는 불편했다. 이밖에 가속페달을 밟을 때 엔진소리가 커지는 것은 ‘파워’에 비해 단점으로 지적됐으나, 소형 SUV임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성능 개선이 확실히 돋보였다는 게 동승 참가자들이 내린 결론이다.
가격은 MSRP 평균가가 GLS 2만1,600달러, LX 2만3,500달러 선으로 동급 경쟁차종보다 1,000여 달러 낮게 책정, 가격경쟁력을 높였으며 현재 딜러에서 판매 중이다.
칼스배드-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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