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체 수확량의 95% 캘리포니아서 생산
평균 수명 25년 … 4년 지나면 열매 맺어
치즈와 먹거나 아이스크림, 파이등 만들기도
마켓에서 살구를 발견하면 여름이 문턱에 다가온 것이다.
5월에서 6월 사이에 열리는 살구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기간이 두달도 안 되지만, 그래서 여름내 무성하게 열리는 과일들과는 달리 더더욱 여름을 알리는 과일로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다.
살구는 라틴어로 프래코쿰(Praecoquum)이라고 하는데, 일찍 열리는 과일이라는 뜻이다. 수확기간이 짧은 탓으로 살구는 열매 그대로인 채 보다는 말리거나 통조림으로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살구의 원산지는 중국의 산간지역이다. 기원전에 중국에서 페르시아로 건너간 살구는 연약하면서도 부드러운 껍질과 달콤한 향기와 맛으로 인해 아르메니아와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미 대륙에는 18세기 스페인 선교사들에 의해 살구가 전해졌는데, 1792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살구를 대량으로 생산하였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살구는 미국 전체 살구 수확량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에는 무려 300개가 넘는 살구 과수원이 매년 7만톤에 가까운 살구를 생산하고 있다.
살구나무는 다 자랐을 때 키가 12피트에서 15피트 가량 되는데, 4년이 되어야 일정량의 살구를 수확할 수 있으며, 수명은 평균 25년이다. 잎보다 먼저 4월초에 피는 살구꽃은 연한 분홍색과 흰색으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5월과 6월에 많은 양의 살구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안개가 많이 끼고 습한 추운 겨울이 긴 시간 지속되어서, 그 동안 살구나무가 푹 쉴 수 있어야 한다.
■ 장보기
살구를 고를 때는 통통하고 만져봤을 때 너무 물렀거나 너무 단단하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색은 전체적으로 고르게 주황색이나 연한 주황색을 띠고 있어야 하고, 얼룩진 것이나 푸른 빛이 도는 것은 피해야 한다. 푸른 빛이 도는 살구는 오랫동안 시간이 지나도 절대로 주황빛으로 변하거나 익지 않는다. 덜 익은 열매는 몸에 좋지 않은데, 너무 단단한 살구는 종이 봉투 속에 하루나 이틀 넣어두면 알맞게 익는다. 잘 익은 살구는 2~3일 동안 서늘한 곳에 두거나, 냉장고에 넣어두면 1주일 동안 신선도를 잃지 않고 보관할 수 있다.
■ 영양분
비타민 A, 베타 카로틴 풍부 질병 예방
시력을 좋게하고 뼈, 치아를 튼튼하게
살구에는 여러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지만, 특히 비타민A가 풍부하다. 비타민A는 눈을 보호하고, 피부와 머리카락, 잇몸을 건강하게 지켜줄 뿐 아니라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A가 부족할 경우 야맹증에 걸릴 수 있고, 시력이 감소하며, 감기 등 각종 질병에 자주 걸린다.
보통 크기 살구 3개(약 114g)를 먹었을 때 비타민A의 1일 권장량의 45%를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살구에 함유된 베타 카로틴(Beta-Carotene)은 산화억제 요소로서 질병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우리 몸에 섭취되면 비타민A로 변한다. 살구 3개에는 이 베타 카로틴의 1일 권장량 중 30%가 함유되어있다.
베타 캐로틴 외에도 살구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칼슘, 칼륨, 철분, 섬유소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살구 3개를 섭취하였을 때 얻어지는 열량은 60칼로리에 불과하다.
■ 용도
통조림이나 브랜디 ·와인 만들어
살구는 그냥 먹기도 하고, 얼리거나, 말리거나, 통조림하여 먹기도 하지만, 브랜디와 와인으로 만들기도 하는 등 그 용도가 무척 다양하다. 살구를 치즈와 먹거나, 아이스크림에 얹어서 먹거나, 혹은 갈아서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먹거나, 파이를 만들어 먹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방법으로 훌륭한 디저트가 된다.
살구를 통조림으로 만들거나 말릴 경우, 영양소는 전혀 파괴되지 않은 채 1년내 맛과 영양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통조림한 과일이 싱싱한 과일이나 얼린 과일에 비해 맛과 영양소가 거의 변질되지 않았음을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실험 결과를 통해 밝혀낸 바 있다. 통조림된 살구는 아침에 오트밀에 넣어서 같이 먹거나, 치즈 혹은 요구르트와 함께 먹음으로써 활력있는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편리한 저장식품이다.
팬케익이나 와플(waffle)을 즐겨먹는 사람들은 통조림 살구를 잘라서 몇 조각 얹어서 먹으면 더욱 영양이 풍부한 아침 식사가 될 뿐만 아니라, 살구의 단 맛 때문에 시럽을 덜 넣어도 되므로 열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밖에서 뛰어놀다 들어온 아이들에게 통조림 살구를 요구르트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믹서에 넣고 갈아주면 좋은 스낵이 될 수 있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지방과 열량이 높은 감자칩보다는 말린 살구를 먹으면서 가는 것도 좋은 간식거리가 될 수 있다.
말린 살구는 살구가 최고로 잘 익었을 때 따서 물에 잘 씻은 다음 물기를 제거하고 반으로 자른 후, 색과 영양소가 변질되지 않도록 햇빛 아래 말린 것이다. 보통 3일 정도 말리면 알맞게 마르는데, 이 마른 살구들은 다시 씻어서 포장을 하여 마켓에 나오게 된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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