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창조’맛의 조화 환상적
갓 잡아올린 신선한 생선에
각종 야채, 육류요리 미각 자극
실내 아름답고 개성미 물씬
라시에네가에 새로 오픈 한 코이(Koi)는 아주 스타일 있는 스시 하우스이자 새로운 개념의 아시아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2002년 7월에 오픈 했지만 낮이고 밤이고 주차장에 차들이 줄기차게 들어오는 것을 보니 여간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젊음과 부를 함께 갖춘 여피들, 할리웃의 영화 제작자와 배우들은 동양적인 문화와 맛에 지대한 관심을 안고 코이를 찾는다.
코이는 동양화에서 즐겨 그리는 오브제이자 일본식 정원의 연못에도 기르는 관상용 물고기. 비단 잉어의 화려한 색채와 우아한 연꽃이 이루어내는 오묘한 조화는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화선들의 예술 혼을 일깨웠던가. 발아래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흐르는 물 사이로 꼬리를 살랑거리는 코이는 화가들은 아닐지라도 21세기 미식가들의 감각을 자극한다.
일본은 물론이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이국적인 아시아의 요소들을 끌어안은 인테리어는 세련되고 맵시 있다. 조약돌이 깔린 연못에 세워 놓은 불상이라던가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라운지는 20세기 건축의 화두인 ‘건물 안에 들여놓은 자연’의 구체화다.
풍수에 근거를 둔 디자인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타오르는 벽난로 위에 올려진 촛불과 바람에 살랑거리는 붉은 헝겊에서는 관능적인 느낌마저 느낄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모티브들이 많이 발견되는 실내는 아름답고 개성미가 넘친다.
팬 아시안 스시 하우스(Pan-Asian Sushi House) 코이에서는 정통 일식과 더불어 새로운 감각을 더한 창조적인 일식, 그 외 아시아 지역의 이국적인 맛을 함께 선사한다. 스시와 사시미는 태평양 연해에서 잡아 올린 생선으로 만들어 신선도 최고라고 스시맨들은 자랑이 대단하다.
주방장 로델리오 아글리보(Rodelio Aglibot)는 자신이 자라난 땅, 하와이처럼 동서양의 만남을 접시 위에서 실현한다. 바삭거리는 완탕 튀김 위에 아보카도와 함께 얹은 참치 타르타르(Tuna Tartar), 다진 마늘을 곁들인 다랑어 회(Seared Albacore with Ground Garlic), 할라페뇨와 마늘 튀김으로 맛을 낸 참치 회(Tuna Sashimi with Jalapeno and Garlic Chips), 양파 볶음을 더한 매운 다랑어 회(Spicy Seared Albacore with Crispy Onion), 눌은밥과 곁들인 매운 참치(Crispy Rice with Spicy Tuna), 연어 사시미(Salmon Carpaccio), 조갯살 다이나마이트(Scallop Dynamite) 등 같은 생선회라도 라틴과 유럽의 색채를 조금씩 더해 맛이 더욱 풍요롭다.
꼬치에 끼워 구운 왕새우(Grilled and Glazed Jumbo Prawns), 매운 크림 소스와 곁들인 소프트 셸 크랩(Jumbo Soft Shell Crab), 마늘 버터 간장 소스로 요리한 가재 구이(Grilled Maine Lobster with Garlic Butter Soy Sauce), 달짝지근하게 미소에 졸인 대구(Sweet Black Cod Bronzed with Miso), 마늘 버터로 요리한 알래스카 킹 크랩(Alaskan King Crab Legs) 등 줄줄이 이어지는 메뉴들에는 하나같이 입맛이 돈다.
세 가지 소스와 함께 박스에 나오는 코베 스타일 필레 미뇽(Kobe Beef Filet Mignon), 닭고기 야키도리(Chicken Yakitori), 돼지고기 조림(Braised Pork), 유자 소스로 조리한 거위 가슴살(Duck Breast with Yuzu) 등 육류 요리로 생선 못지 않게 훌륭하다.
미린에 졸인 두부(Mirin-Braised Tofu), 미소로 맛을 낸 가지(Miso Eggplant), 아스파라거스 그릴(Grilled Asparagus), 버섯 템푸라(Mushroom Tempura) 등 야채 요리에도 색깔과 개성이 넘친다.
코이 블루(Koi Blue)와 코이 옐로우(Koi Yellow) 등 칵테일과 더불어 대나무 통에 넣어주는 사께는 깔끔하고 이국적인 코이의 요리와 어쩜 그렇게 잘 어울일까.
저녁 시간 코이에서는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의 다정한 모습, 거래처 손님들에게 비즈니스 디너를 접대하는 말쑥한 수트 차림의 신사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스시바에 앉아 사께와 더불어 신선한 사시미와 스시를 맛보는 이들은 맛의 오디세이를 한껏 향유한다.
하늘거리는 촛불 조명 아래 감성을 일깨우는 라운지 뮤직에 몸을 내맡긴 이들의 테이블 위에는 술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매개체로 선택한 접시가 한 폭의 그림처럼 곱다
Tips
▲종류: 스시바 등 일본 요리와 그 외 아시아 지역 요리. ▲오픈 시간: 런치는 월-금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디너는 월-목요일은 오후 6시30분-11시. 금·토요일은 오후 6시30분-자정, 일요일은 오후 6시30분-10시. ▲가격: 전채는 4-28달러. 스시와 마끼는 4-17달러. ▲주차: 발레 파킹 4달러50. ▲주소: 730 N. La Cienega Blvd. West Hollywood, CA 90069 ▲예약 전화: (310) 659-9449.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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