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고교 졸업반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한 대학들로부터 합격여부를 듣고 이번 가을에 어느 대학으로 진학할 것인지 벌써 결정하였을 것이다. 이 시기에 올해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 관한 흥미로운 몇 가지 사실들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몇 개의 명문대학들을 살펴보려고 하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올해 미국 대학 가운데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인 하버드와 프린스턴이 그 대상이다.
■하버드: 올해 역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이었다. 2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서를 제출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로써 하버드 역사상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해로 기록되었다. 정확히 20,986명이 지원하여 2,056명이 합격, 합격률도 9.8%로 아이비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전체 지원자 가운데 3,100명이 출신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학생들이었다. 56%의 학생들이 SAT 성적이 1,400점 이상이었으며 3,000명이 SAT 수학에서 800점 만점을 받았고 SAT 언어영역(Verbal)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도 2,000명이나 되었다.
올해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예년에 비해 조금 늘었는데 약 150여명 정도가 외국 시민이며 전체 합격자 가운데 15.1%가 외국인이거나 이중국적 소유자, 또는 미 영주권자였다. 22%가 생물학을 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사회과학(정치학, 역사학, 경제학 등)은 25%, 인문과학(언어, 문학 등)은 24%가 전공할 것이라고 하였다. 합격자 가운데 아시아 학생들은 16%를 약간 상회하며 전체의 48%가 여학생이다. 70% 이상이 장학금 등 재정보조(financial aid)를 받게 되는데 하버드대학은 지원자의 가정 형편이 합격 사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소위 ‘need-blind’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특별히 주목할 사항은 하버드의 입학지원 규정이 최근에 바뀐 것이다.
하버드는 지금까지 조기 지원(Early Action)에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았었으나 올 가을부터는 하버드를 조기 지원하는 학생은 다른 대학을 조기 지원하지 못하도록 정하였다. 비록 조기지원을 통해 합격한 학생은 하버드에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지는 않지만 다른 대학에 동시에 복수 지원하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 예일과 스탠포드도 똑같은 정책을 실시할 것을 이미 발표하였다.
■프린스턴: 15,725명이라는 기록적인 숫자의 학생들이 올해 지원하였으며 이 가운데 1,570명이 합격하였다. 올해 9.9%의 합격률은 14,521명 가운데 1,585명이 합격하여 10.8%의 합격률은 보인 작년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합격자 가운데 외국인 학생은 10.3%로 세계 57개국에서 온 학생들이었다. 올 합격자 가운데 37.6%에 해당하는 591명이 조기 지원(Early Decision)을 통해 합격하였다. 참고로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조기입학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펜실베니아대학으로 올 신입생의 47%가 조기 지원한 학생들이다.
하버드와는 달리 프린스턴은 조기지원을 통해 합격이 되면 반드시 그 대학에 입학을 해야하는 제한적인 조기지원(Early Decision)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프린스턴은 공동지원서(Common Application)를 채택하지 않는다. 공동지원서는 지원자가 여러 대학을 보다 쉽게 지원할 수 있는 제도이다. 아이비리그 가운데 하버드, 예일, 다트모스(Dartmouth)는 공동지원서를 채택하고 있다.
대학지원을 모두 끝내고 대학 합격통지서를 손에 쥔 학생들은 이런 통계를 보면서 가슴을 쓸어 내릴 것이다. 이같은 통계가 말해주는 것처럼 명문대학들은 점점 우수한 학생들조차 불합격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버드와 프린스턴의 경우, 이 대학들을 지원하는 고등학교 수석졸업생들만 해도 입학정원을 훨씬 초과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대학 지원시 강력한 지원자가 되기 위해 정확한 정보와 전략을 바탕으로 잘 준비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게 되었다. 다음 칼럼에서는 콜럼비아, 예일, 스탠포드 등을 살펴보겠다.
독자 여러분께서 대학 지원과 관련한 질문을 보내주시면 선별하여 이 칼럼을 통해 답하고자 한다. 질문을 보내실 이메일 주소는 ktquestions @bostonacademic.com이며 한글도 가능하다. (617)497-7700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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