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능력을 알고 인정하는 것 중요
미국 교육의 장점 중에 한가지는 한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모두에게 강요하기보다는 학생의 개인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들에게 적당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어 학업 성공의 기쁨을 주는 것이라 하겠다. 지난 몇 주간 각 교실을 방문하여 학업의 현 상태를 점검하는 Learning Walk (교육구에서 새로 도입한 방법으로 부모님들도 참여할 수 있음)을 하면서 필자가 새삼 느끼는 것이다.
특수 교육반 중에 특별히 필자의 학교에 있는 자폐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반에서 소그룹으로 나누어 survival skill을 수학이나 과학 등을 통해 아주 간단하게 가르치는 내용부터, 미분·적분 문제를 척척 풀어가고 삼투현상을 복잡한 화학공식으로 나타내는 등 높은 수준의 내용을 공부하는 AP클래스 학생들까지 그 내용과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물론 지나친 다양성은 학습의 기준을 등한시할 수 있는 우려가 따르지만 가주 학습기준에 맞추어 가르치되 학생의 능력에 따라 선택한 반에서의 교과내용을 열심히만 하면 학업 성공이 보장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모든 9학년 학생들이 똑같은 수학반, Algebra II를 택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가주 교육구에서 선정한 학습기준에 맞추어 규정된 교과내용을 Algebra I이나 Geometry, 혹은 Algebra II에서 배우게 된다. 또한 이 모든 과목들이 UC계열의 A-to-G 필수과목에 속한다. 자녀의 능력을 알고 인정하는 것이 자녀의 학교를 선택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신청한 매그닛 학교에서 입학허가 여부를 연락 받은 상태에서 내년 학교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걱정하시는 학부모들께 학생 개인의 능력 인정과 교육 내용의 다양성 등 미국 교육의 장점을 상기시켜 드리며 몇 가지를 조언해 드리고 싶다. B란 학생에게 완벽하게 좋은 학교가 다른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할 수는 없다.
1. 먼저 학생이 상급학교 진학, 즉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혹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상태가 아니고 현 학교에서 잘 적응하고 있으면 매그닛 신청한 학교에 되지 않았어도 염려하지 마시고 기쁜 마음으로 학교에서의 참여를 더욱 높여 자녀가 자신의 학교에 대해 절대로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말도록 지도해 주셨으면 한다.
2. 하지만 상급학교 진학의 경우로 다음에 진학할 거주 학교가 정말로 보내기 원치 않는 학교라면 원하는 학교(특히 학생이 관심을 갖는 선택과목의 매그닛 학교)에 연락하여 성적에 관계없이 자리가 있는 한 허락이 되는 개방입학(open enrollment)이 가능한지를 알아보실 수 있겠다. 보편적으로 중·고등학교의 매그닛 프로그램은 선택과목을 전공과목(?)으로 간주해 그 과목 위주로 매그닛 프로그램이 결정되며 이 선택과목은 매그닛 프로그램에 속하지 않은 학생에게도 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필자의 학교에는 Architecture and Digital Arts Magnet 프로그램이 있어서 건축, 비디오 프로덕션과 사진, 그리고 내년에 더해질 컴퓨터 그래픽/애니메이션 반은 매그닛에 속하지 않은 학생들도 학교 프로그램이 허락하는 한 선택과목으로 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매그닛에 안되었다 하더라도 학생이 관심 있어 하는 선택과목을 택할 수 있다.
3. 또한 지난해 스탠포드 9의 stanine이 7점 이상이거나 영재학생으로 판정 받은 학생 또는 학교측의 추천이 있을 경우엔 School for Advanced Studies(SAS, 즉 영재 프로그램)가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실 수 있겠다. 이 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학업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4. 마지막으로 필자가 항상 주장하는 것은 자녀의 거주 학교를 무조건 거부하지 마시고 원하는 학교들을 자녀와 함께 직접 방문하시는 것이다. 특별히 준비한 오리엔테이션뿐만 아니라 평상시의 학교의 분위기 파악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녀의 학교를 선택할 때 주인공인 자녀의 의견에 귀기울이셔서 부모님만의 선택이 아닌 자녀와 함께 한 선택이 되어야겠다.
마가렛 김
<케네디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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