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입이 너무 커서‘아귀’라고도 불리는 아구(monk fish)는 바다 밑에 돌덩이처럼 납작 엎드려 있다 지나가는 어족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생선. 통자루처럼 큰배가 마음대로 불어나 웬만한 물고기는 날름 삼켜놓고 있다가 차례로 되새김질을 한다. 그래서 옛날에는 그물에 아구가 걸리면 배를 가르고 그 속에 있는 조기, 전어 등 생선들을 꺼내고 아구는 내팽개치곤 했다는데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안목은 이 흉물을 세상에 없는 별미로 둔갑시켜 놓았다.
뱃전에 내팽개쳤던 것이 황태처럼 마르면 다시 거두어 툭툭 토막내 콩나물과 미나리를 넣고 고춧가루로 양념해 볶아먹었던 것이 지금의 마산 아구찜의 유래가 됐고, 생것을 다듬어 뻘겋게 찜을 해낸 것은 생아구찜이 됐다.
비린내가 거의 없고 맛이 담백하며 동맥경화증이 예방되고 주독을 해소하며 자양강장제로 뛰어 나다고 한다. 또한 비타민A, B1,C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단백질, 철분, 칼슘, 인, 무기질 등이 풍부한 영양가 높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구찜은 특별히 콩나물을 넉넉히 넣어야 제맛이 나는데 콩나물은 씹히는 질감 뿐 아니라 매운맛을 감싸는 효과를 낸다. 그래도 매울 때는 미더덕을 깨물면 된다. 물씬 뿜어 나오는 바닷물에 매운맛이 한번 더 씻기는 효과가 있다. 미더덕을 씹을 때 조심할 것은 입을 꼭 다물고 씹을 것. 찍 뿜어져 나오는 물이 옷이나 식탁에 튀어 낭패를 당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아구찜>
▲재료: 아구 600g, 생강술(혹은 정종) 1큰술, 미더덕 150g, 콩나물 700g, 미나리 120g, 파 1대, 찹쌀물 1/2컵(찹쌀가루 4큰술과 물 4큰술), 참기름 1/2큰술, 통깨 1/2큰술
▲다대기: 고춧가루 6큰술, 마늘 2큰술, 생강술 1큰술, 소금 1/2작은술(혹은 다시다 1큰술), 간장 4큰술, 간 양파 2큰술, 설탕 1큰술, 물 1컵(혹은 멸치국물이나 다시마국물)
▲만들기
1. 아구는 깨끗이 손질해 씻어놓고 미더덕도 씻어 준비해둔다.
2. 다대기 양념을 다 섞어 다대기를 만들어 놓는다. 다대기에 맛을 좀 내기 위해 다시다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물을 넣을 때 물 대신 멸치국물이나 다시마국물을 넣으면 소금만으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3. 콩나물은 길고 통통한 것으로 머리와 꼬리를 다 떼어내 준비해두고 미나리도 다듬어 콩나물 크기로 잘라놓는다. 파는 어슷썰기 한다. 미나리는 가끔 거머리가 붙어있을 수 있으므로 페니 동전 한 개를 넣은 물에 한동안 담가두었다가 깨끗이 씻어 이파리는 손으로 훑어버리고 줄기만 쓴다(동전을 넣는 이유는 거머리가 금속성분을 싫어하므로 떨어져 나오기 때문)
4. 찹쌀가루와 물을 같은 양으로 섞어놓는다. 찹쌀물은 맨 나중에 국물의 농도를 걸쭉하게 맞출 때 넣는 것이다.
5. 달군 전골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아구를 넣는다. 나무주걱으로 한번 정도 뒤적이며 생선이 약간 오그라들 정도로만 익힌 다음 생강술을 넣고 뚜껑을 덮은 채 익힌다.
6. 김이 푹 오르면 다대기 양념을 넣고 골고루 버무려준 후 물(멸치국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한번 더 익힌다.
7. 김이 오르면 끓고 있는 아구위에 콩나물을 얹고 그 위에 미더덕을 올려 다시 뚜껑을 덮고 끓인다. 콩나물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보여도 곧 숨이 죽게 되므로 다 집어넣는다.
8. 다시 김이 오르고 냄새를 맡아보아 콩나물 비린내가 가시면 미나리와 파를 넣은 다음 한번 뒤적여준 후 국물에 찹쌀물을 섞어 농도를 걸쭉하게 조절한 후 참기름을 넣고 그릇에 담아 통깨를 뿌려낸다.
<새우국>
▲재료: 작은 생새우 200g, 연두부 2모, 파 50g,
▲국물 재료: 물 12컵, 무 200g, 양파 1개, 다시마(10 x 15cm) 한장, 마른 고추 1개, 고추씨 1큰술, 마늘 5쪽, 진간장 1큰술, 소금 1큰술, 후추 약간
▲만들기: 새우는 소금물에 한번 흔들어 씻어준다. 연두부는 네모썰기하고 파는 잘게 썰어놓는다. 국물 재료를 모두 한 냄비에 넣고 한번 끓인 후 다시마는 건져내고 약한 불에서 1시간 이상 무가 무를 때까지 푹 끓인 후 베보자기에 걸러낸다. 냄비에 국물을 넣고 끓으면 새우와 두부를 넣고 끓이다가 두부가 떠오르면 불을 끈다. 그릇에 담고 파를 띠워낸다.
<장산적>
▲재료: 쇠고기 300g, 두부 100g,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잣 2큰술 혹은 잣가루 1큰술
▲조림간장: 간장 2큰술, 물 3큰술, 물엿 1작은술, 설탕 1 1/2작은술, 청주 1작은술
▲만들기: 쇠고기는 살코기로 준비해 갈아놓는다. 두부는 으깨서 물기를 빼놓고 고기와 파, 마늘, 소금, 설탕을 다 함께 섞어 끈기가 나게 치댄다. 많이 치대어야만 공기가 빠져서 구울 때 들뜨지 않는다. 치댄 고기를 사각모양으로 빚어 팬에 지져낸다. 다른 팬에 조림간장을 끓이다가 지져낸 고기를 넣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조려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그릇에 담을 때 잣을 박아내거나 잣가루를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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