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대학 입학 전략
필자는 지금까지 대학 입학지원서류를 구성하는 6가지 항목을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학업 성적, 테스트 점수 (SAT 등), 과외활동 및 수상 내역, 에세이, 추천서, 그리고 인터뷰이다. 그런데 이들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전체로 통합되어 하나의 일관성 있는 지원서류가 완성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필자가 지금까지 각 항목별로 깊이 있게 살펴본 것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지난 몇 개월에 걸쳐서 필자가 쓴 칼럼을 계속해서 읽어보았다면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름 아니라 입학사정관은 학점이나 시험성적, 과외활동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통해 드러나는 그 사람의 인격이나 인성을 알아보려고 한다는 점이다. 사람의 됨됨이를 본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탠포드나 하버드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똑같은 인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입학생들을 살펴보면 자신들이 어릴 때부터 개발해온 나름대로의 자질인데도 서로 공통되는 부분들이 있다. 다음과 같은 자질이 두드러진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① 유연함과 성숙: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 오늘날 젊은 세대가 점점 유약해 지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러한 성격은 매우 중요하다. 요즈음 많은 대학들이 캠퍼스 안에서 정신적인 문제나 우울증, 혹은 자살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어서 골치를 앓고 있다. 따라서 어떤 환경도 극복할 수 있는 성숙함을 학생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들이 원하는 학생은 실패와 도전을 극복하면서 점점 더 강해지는 그런 학생들이다.
② 헌신과 공헌: 여러 가지 활동에 피상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2-3개의 분야를 정해서 아주 깊숙이 관여할 것을 권한다. 참여의 지속성이 헌신도를 판단하는 분명한 척도이다. 예를 들어 어떤 활동을 하게 되면 그것을 고등학교 시절 내내 가능하면 오래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과외활동이든 과내활동이든 그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야한다.
③ 동기, 열정: 어떤 것에 대한 순수한 열정. 입학사정관들은 단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어떤 것을 추구하는 학생보다는 진짜로 그것에 자신을 내던지는 학생을 원한다. 대충 중간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목표를 높이 세우고 그것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 바람직하다.
④ 지적인 호기심과 창의력: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사람.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이런 특성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미국의 교육전문가들은 매우 높이 평가하는 개인 특성이다.
⑤ 인격과 판단력: 문제를 인지, 분석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릴 줄 아는 학생; 윤리적인 문제와 어려운 결정을 다루어 보고, 훌륭한 결정을 내리는 훈련이 되어있는 학생.
⑥ 영향력과 리더십: 자신이 속한 환경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여, 긍정적인 발전을 이루어내는 학생. 자신의 영역에서 뛰어난 지도자가 될 자질이 있는 사람.
⑦ 겸손과 유머: 자신과 인생에 대해 웃을 여유가 있는 사람. 겸손은 실패와 실망을 극복하게 해주고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게 해준다.
대학 지원자들 사이에 학점이나 시험성적에서 점점 격차가 없어지면서 개인적 자질이 너무나 중요하게 되었다. 거듭 말하지만 명문대학들이 어떤 특정 종류의 사람만 원하는 것은 아니다.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나 활동가도 필요하지만 사려 깊은 철학자나 문필가도 필요하다. 이런 양극단의 사람들도 위에 열거한 개인적 자질들은 똑같이 지닐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들이 어떻게 이러한 개인적 자질을 알아볼 수 있을까하고 궁금할 것이다. 필자의 오랜 입학사정관 경험에 의하면 지원자가 제출한 모든 종류의 지원 서류를 총체적으로 살펴보면 금방 분명하게 그 학생의 자질을 파악할 수 있었다. 따라서 필자는 위에 열거한 자질들이 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런 자질들은 꼭 대학 입학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장차 인생의 성공과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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