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부모를 통해본 차일드 케어 찾는법·비용·프로그램
사회 적응력 배양-기본 언어개념 교육효과
미국식 놀이방, 프로그램 다양… 비용 많아
한인학교는 음식맞고 편해… 영어 교육이 문제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어린 자녀의 질높은 조기교육을 위해서, 또는 맞벌이 부부라는 가정환경으로 인해서, 등등 여러 이유로 학령 전 자녀들이 낮 시간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프리스쿨, 어린이방, 놀이방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부분의 한인 부모들은 말하기 편하고 값도 싸며 우리 정서에 익숙한 한인 운영의 프리스쿨에 자녀들을 맡기지만 주변에 둘러보면 일부러 미국식 놀이방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무작정 보낼 수만은 없는 내 아이의 첫 교육.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네 살 이하의 자녀들을 서로 다른 기관에 보내고 있는 세 명의 한인부모가 느낀 점을 들어보고 적당한 프리스쿨·차일드케어 찾는 법, 비용과 프로그램, 학부모 역할 등을 알아보았다.
주부 김종혜(32·토랜스)씨는 딸 수지(2)와 함께 일주일에 세 번 놀이방 ‘짐보리’(Gymboree)에 간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이라 처음엔 다소 망설여졌지만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를 집에만 두기가 마음에 걸려 시도했는데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단다.
12주 동안 매주 화·수·금요일에 각각 다른 클래스로 등록했는데 화요일은 오전 9시부터 음악클라스 ‘해프 노츠’(Half Notes)에서 라틴, 로큰롤, 클래식 등 3주마다 장르를 바꾸어 합창과 음악감상을 통해 음감과 박자감각을 익힌다.
수요일 오전 10시부터는 ‘공룡의 날’이나 ‘바닷속’과 같은 주제를 정해 인형극과 싱얼롱을 하며 단체활동을 익히는 ‘지믹스플로러스’(Gymex-plorers)에, 또 금요일 11시엔 미끄럼, 능목(climber), 터널통과, 공놀이 등 신체활동을 통해 ‘들어가고’(in) ‘나오기’(out), ‘위로’(up), ‘아래로’(down) 등의 기본 언어개념 및 몸의 협응력 및 사회성을 배우는 ‘짐러너스’(gymrunners)에 간다.
각 클래스는 45분씩 영어로 진행되며 한~두살배기들이 엄마와 함께 참여한다. 등록비는 각각 12주에 175달러씩과 등록비 25달러로 3개월에 총 550달러.
“처음엔 뭐든 달라는 대로 뺏기기만 하던 어릿어릿했던 아이가 나간 지 며칠째부터는 제 것과 남의 것을 의식할 줄 알게 되고 집에서 스스로 장난감도 정리하는 등 챙기는 법을 배운 것 같아 마음이 놓여요. 사회에 잘 적응해 살려면 너무 이기적이어서도 안되지만 자기 것을 챙기고 아끼는 법도 배워야 하니까요”라고 전한 김씨는 올봄 아동발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남편의 공부가 끝나는 대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유학생 부부로 아이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맞벌이 부부인 이영란(35·세리토스)씨 네는 2년 전부터 남매 제니퍼(4)와 벤자민(3)을 한인 운영 프리스쿨에 보낸다. 하루종일 맡길 수 있고 의사소통이 편한 선생님이 필요해서다. 맨 처음 보냈던 곳도 역시 한인운영 학교지만 점심으로 피자와 과자만 먹여 한 달도 채 못 돼 지금의 학교로 옮겼다.
이씨는 “쌀쌀한 날엔 곰국이나 떡국 같은 음식도 곧 잘 해 먹이고 인사법과 명절 지내기 등 한국식 예절교육도 시켜 좋은 것 같아요. 또 원래 오전 7시∼오후 6시까지지만 가끔 퇴근이 늦어져 전화하면 흔쾌히 기다려 줘서 마음도 편하고 등록비도 1명당 월 450달러에 점심까지 포함되니 대체적으로 만족스런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명을 한데 모아놓고 차일드 케어 식으로 운영되므로 아이들이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점이 맘에 걸립니다. 내년부터 영어로 진행되는 프리스쿨로 옮겨볼까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3세인 저스틴을 라카냐다의 미국 프리스쿨 오전반에만 보내는 전업주부 김혜경(41·라크레센타)씨는 일주일에 5일 보내는데 무엇보다 “간식이나 등하교 안전수칙이 엄격하고 프로그램이 다양해 아이가 즐거워하니 좋아요”라고 말했다.
매달 기본 수업료는 518달러이지만 사고보험료 5달러와 필드트립때 마다 들어가는 돈도 쏠쏠해 기본적으로 약 600달러로 잡아야 한다.
게다가 운동이나 무용 같은 특별프로그램을 들으려면 별도의 수업료가 부가되므로 금전적 부담이 적지 않은 편이고 부모가 지켜야 할 사항도 많다.
“처음엔 수업료를 늦게 내면 10%의 벌금을 내야 한다기에 인정머리 없게 느껴져 다소 불쾌하기까지 했지만 점차 지내보니 선생님들이 그만큼 합리적이고 프로페셔널하며 교육자와 학부모가 서로의 책임감을 중시하는 미국 생활을 제 자신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면서 앞으로 정식 학교의 학부모가 될 준비를 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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