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개면 ‘변비 안녕’
나무에 달린채 익은 것이 가장 맛있어
소화장애를 일으킬 때 섭취하면 도움
이름만 들어도 입가에 웃음을 자아내는 과일,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이름을 가진 망고를 처음 먹었을 때, 누구나 한번쯤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몰라서 낭패를 당한 적이 있을 것이다. 씨를 발라내려다가 온통 살을 뭉크러트린 후 그냥 통째로 먹으려니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굵고 강한 섬유질이 이빨에 잔뜩 껴서 어쩔 줄 몰라했던 경험은 처음 이민 온 한인들이 종종 겪는 일이다.
하지만 남국의 해변을 연상시키는 망고의 향은 한 번 맛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망고는 껍질을 까서 그냥 먹기도 하지만, 말려서 스낵으로 먹기도 하고, 주스로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디저트와 과자 재료로 쓰이기도 하고, 테킬라 등의 술과 함께 칵테일로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산지에서는 덜 익은 것을 야채와 같이 볶거나 절여서 먹기도 한다.
망고의 껍질은 마치 가죽 같지만, 잘 익은 싱싱한 망고는 겉에 왁스를 바른 것처럼 반짝인다. 살은 과즙이 많으면서 약간 복숭아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콩팥모양의 넓적하고 커다란 중앙의 씨에서 흩어져 나오는 섬유질이 특징이다.
망고는 아시아가 원산지로 미얀마와 인도의 동부에서 처음 재배되었고, 그 후 말레이 반도와 동남 아시아, 그리고 동아프리카로 퍼져나갔다. 미국 플로리다주에는 1830년, 그리고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는 1880년대에 처음 망고가 들어왔으며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열대 과수이다.
망고는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인도 망고이고 또 하나는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망고이다. 인도종은 덜 단단하며 습도에 약하고 곰팡이가 쉽게 핀다. 하지만 필리핀종은 곰팡이가 쉽게 피지 않고 습도에 강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멕시코를 통해 들여온 필리핀종 망고를 주로 재배하고 있다.
망고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인도 서부에 상륙하면서 인도인들이 망카이 혹은 망가이라 부르는 것을 보고 망가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 이름을 얻었다. 인도에서는 망고 나무가 매우 존귀한 존재로 여겨진다. 사랑의 심볼로 생각되어지면서, 결혼식때 부부가 많은 아이들을 낳아서 건강하게 키우라는 뜻으로 망고 잎사귀로 장식을 한다.
힌두의 한 무리는 망고 나무에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부족도 있다. 인도뿐만 아니라 동남아의 많은 왕족과 귀족들은 개인 망고 숲을 소유하였으며 자신의 영토에서 수확한 망고의 양과 질이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나무에 달린 채로 익은 망고가 가장 맛있지만, 겨울에 재배되는 캘리포니아 해안 지역의 망고는 덜 익은 채로 수확되어 창고에서 익힌다. 대량 판매되는 망고는 당분 함유량이 13% 이상이어야 하는데, 익으면서 점점 당도가 높아지고 복숭아처럼 눌렀을 때 약간 들어갈 정도로 부드러워진다. 푸른빛의 망고는 익으면서 붉은 빛과 노란빛이 도는데, 캘리포니아산 망고의 경우 노란빛이 많이 도는 것이 잘 익은 것이고 더 달다.
잘 익은 망고를 고르는 것은 복숭아를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보는 것 외에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 잘 익은 망고를 고르는데 도움이 된다. 망고를 보관할 때는 화씨 55도의 온도에서 보관해야 하며, 덜 익은 망고를 익게 하려면 상온에 그냥 두어도 되고, 종이 봉투에 사과와 함께 넣어두면 더 빨리 익는다.
영양 비타민 A·C 풍부한 다이어트 식품
망고는 비타민A와 비타민C의 보고로 꼽힐 뿐만 아니라 베타 카로틴이 푸른 잎 야채만큼 많이 함유되어있다.
게다가 열량은 낮고 섬유질이 많아서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하다.
망고 3 1/2 온스를 섭취했을 경우, 열량은 불과 66칼로리에 불과하지만, 칼륨 156밀리그램, 비타민A 3,890 IU, 그리고 비타민C 27밀리그램을 섭취할 수 있다. 게다가 망고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가 함유되어 있어서, 소화장애를 일으킬 때 섭취하면 속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망고에 많이 함유된 섬유질은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는데, 건강한 사람이 하루에 망고 1개를 섭취할 경우 변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중간 크기 망고 1개를 먹음으로써 성인이 1일 필요한 섬유질의 40%를 섭취할 수 있다.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육체적 소모가 많은 사람은 망고를 통해 칼륨을 보충할 수 있다.
■ 자르기
씨 한손으로 잡고 중앙서 먼쪽으로 잘라야
◀꼭지를 위로 가게 해서 세로로 세운 후 한 손으로 망고를 잡고 잘 드는 과도를 이용해서 넓적한 면을 씨의 모양을 따라 천천히 최대한 잘라내고 그 반대편도 똑같이 자른다.
▶잘라낸 망고를 껍질이 밑으로 가도록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은 후 바둑판 모양으로 살 위에 칼집을 낸다.
달콤한 이 열대 과일 망고의 가장 큰 단점은 빼내기 쉽지 않은 커다란 씨다.
이 씨를 피해서 살만 잘 발려내기 위해서는 우선 꼭지를 위로 가게 해서 세로로 세운 후 한 손으로 망고를 잡고 잘 드는 과도를 이용해서 넓적한 면을 씨의 모양을 따라 천천히 최대한 잘라내고 그 반대편도 똑같이 자른다.
잘라낸 망고를 껍질이 밑으로 가도록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은 후 손바닥을 베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바둑판 모양으로 살 위에 칼집을 낸다.
껍질쪽을 아래로 가도록 해서 엄지와 검지로 끝부분을 잡고 중지와 약지로 중간 부분을 껍질에 대고 밀어 올린다.
그러면 주사위 모양의 망고 조각들이 껍질에 붙어있게 되는데, 과도를 이용해 껍질로부터 분리해 내면 된다. 나머지 아직 씨에 붙어있는 망고는 껍질을 벗기고 씨의 중앙을 한 손으로 잡고 중앙으로부터 먼 방향으로 잘라내면 된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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