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앤 드라이버’테스트 평가
‘캠리는 가라-’ 자동차 전문잡지 ‘카 앤 드라이버’가 2003년형 중형 패밀리 세단 10종에 대해 실시한 테스트 결과 혼다 어코드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어코드와 1위를 다퉈오던 캠리는 4위로 주저앉았고, 올해 새 모델로 각종 자동차 전문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마즈다6i는 이번에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상 차종은 엔진과 트랜스미션, 브레이크, 핸들링 등 성능과 승차감, 스타일링, 가격 대 밸류 등 12개 면에서 고루 평가됐다.
1. 혼다 어코드 EX
중형 패밀리 세단의 왕좌를 차지한 혼다 어코드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조화를 이룬 ‘토탈 팩키지 카’다.
2003년도 모델의 경우 파워가 대폭 업그레이드 돼 4기통이 160마력, 6기통이 240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자동차 뒷부분 스타일링이 멋이 없는 것이 결정적인 흠.
싸구려 자동차도 싫고, 그렇다고 고급 럭셔리 카를 사기엔 주머니가 벅찬 소비자들은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곧바로 혼다 딜러로 직행, 어코드를 시운전 해보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지난 수년간 도요타 캠리와 중형 패밀리 세단 챔피언십을 놓고 경쟁을 벌여온 어코드는 올들어 판매대수에서 캠리를 훨씬 앞지를 듯.
2. 마즈다 6 i
그동안 도요타, 혼다, 닛산 등 ‘빅 3’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마즈다가 스포츠카인 RX-8과 함께 내놓은 야심작. 어코드, 캠리와는 달리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스포티’한 면을 골고루 갖췄다는 평이다. 이번에 테스트한 세단 중 가장 뛰어난 스타일링과 탄탄한 차체를 보유하고 있다. 도요타, 혼다 등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마즈다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리게 하는 마케팅 전략이 주요할 경우 경쟁이 치열한 패밀리 세단시장을 어느 정도 잠식할 수 있을 듯.
3.폭스바겐 파삿 GL 1.8T
한인들보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독일의 폭스바겐이 오랫동안 캠리와 어코드에 대항하기 위해 생산해온 그런 대로 괜찮은 세단. 터보엔진을 장착, 힘은 좋지만 엔진이 고장나면 고치는데 돈 많이 들어갈 듯.
보통엔진보다 터보엔진이 고치는데 더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넓은 실내, 멋진 계기판이 강점이지만 차 모양이 너무 보수적이어서 젊은층의 호감을 사기엔 역부족이다.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자동차란 평이 주류다.
4.도요타 캠리 SE
‘질’로 승부하는 일본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의 간판.
어코드와 엎치락뒤치락하며 패밀리 세단 시장에서 1, 2위를 다퉈왔지만 올해만큼은 어코드에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어코드는 ‘확’ 바뀌었는데 캠리는 종전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모델부터는 모든 면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듯.
실내공간, 편안함, 신뢰도 등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힘이 좀 딸리는 것이 약점이다.
파삿과 마찬가지로 멋대가리 없는 디자인 때문에 20, 30대보다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더 좋아할 차.
5.니산 알티마 3.5SE
엔진 힘 좋고 실내공간 넓은 알티마가 5위밖에 못한 이유는 결정적으로 동급 차종들에 비해 촌스러워서다. 인테리어 여기저기에 쓰인 플라스틱이 싸구려 인상을 줘 그래도 중형 패밀리 세단에서 기대할 법한 세련미를 여지없이 구긴다.
그러나 그런 대로 괜찮은 외관과, 어코드와 캠리에 맞먹는 넓은 뒷좌석, 안락한 승차감, 큰 트렁크 공간 등은 알티마만의 장점.
6.수바루 레가시
다른 경쟁차종과는 달리 4륜구동 방식을 채택, 주행시 안전도를 높였다.
차체규모에 비해 묵직한 핸들은 운전자로 하여금 8기통 자동차를 모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실내공간이 넓지 않고 가속력이 약한 것이 단점.
기존 유명브랜드에 식상했으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수바루를 타보는 것도 약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도요타보다 수명이 길진 않겠지만 그래도 5∼10년은 믿고 탈 수 있는 그런 차다.
7.다지 스트라터스 R/T
첫 인상은 힘찬 것과 거리가 멀지만 알고 보면 힘 빵빵이다. 200마력에 V6엔진으로 스피드가 알티마 다음으로 좋다. 무미건조한 대시보드 등 조악한 인테리어와 뒷좌석 승차감은 치명적인 결함. 스타일리시하고 스포티한 이미지가 좋다면 R/T도 좋겠으나 그 말쑥함은 외관일 뿐이다.
8.현대 소나타GLS V-6
170마력에 V-6엔진, 화려한 내장이 강점이다. 운전석 파워시트에 맵 라이트, 파워 트렁크와 썩 괜찮은 120와트 CD플레이어까지.
그러나 모조 나무 등 좀 쓸데없이 치장한 느낌도 준다. 핸들링 감각은 좀 둔해서 비 올 때나 방향을 급변경할 때 저항력이 덜어지며, 급코너링에서도 덜컹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패밀리용으로 무난하다. 결론? ‘적게 쓰고 쉽게 가자’
9.기아 옵티마LX
첫 인상은 ‘기아가 일 냈구나’다. 잘 갖춘 장비와 꽤 널찍한 실내공간, 그리고 지면에 착 달라붙는 느낌까지-. 문제는 힘.
엔진 소리도 마치 선율처럼 고요하고 다 좋은데 힘이 중간급이라 60mph, 4분의 1마일 시속에서 6·7위에 그쳤다. 핸들링도 잘 나가다 스피디한 차선변경이나 급회전시에 무뎌지고, 젖은 지면에서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러나 인테리어는 가짜 나무 등 고급 겉치레가 많은 소나타보다 간소한 옵티마가 한 수위라는 평.
앞좌석 안락함은 별로이나 공간감과 승차감은 꽤 좋다. 뒷좌석 승차감도 새턴보다 낫고 다지와 동급이며, 스테리오도 나쁘지 않다. 결론은 가격이 비해 ‘썩 괜찮은’ 모델.
새턴 L200
한 마디로 시시하다. 기존 새턴 모델에서 선단 부분을 고쳤다고는 하나 전체 외관도 예전보다 나아진 게 없고, 인테리어도 한국 차들보다 볼품 없다.
굳이 장점을 꼽는다면 시속 60마일에 도달하는 가속시간이 캠리SE와 같고, 4분의 1마일 지점을 수바루보다 약간 빨리 통과한다는 것.
그리고 차체 핸들링이 그런 대로 좋아 차선변경시 스피드에서 3위를 기록했다는 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열정부족’. 대시보드 디자인은 너무 평범하고 재료들은 하나같이 싸구려 티가 나서 시승 자체를 흥미 없게 만든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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