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린이 도서 부모도 함께 읽자

어린이의 지적 발달에 있어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가정에서 어른이 책을 읽어주거나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아이들일수록 학교 공부에 성공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연구결과다.

그러나 연방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3-5세의 아동 가운데 집에서 가족 중 한 명이 매일 책을 읽어주는 비율은 53%에 불과하며 저소득층은 그 비율이 더욱 낮은 실정이다. 해마다 3·4월이면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책읽기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각가지 독서 권장 캠페인이 펼쳐진다.

이중 미국 공립학교 교육자 조직인 ‘전국교육연합’(NEA)이 유명 아동작가인 닥터 수스(Dr. Seuss)의 탄생일(3월2일)을 기념해 펼치는 ‘전국 독서 권장의 날’(Read Across America day)은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유명인사와 교사, 부모 등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독서를 장려하는 행사로 유명한데 올해는 지난 3일 개최됐다. 전국 독서 권장 행사에 즈음해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어린 자녀들의 독서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미취학 어린이 및 초등학생들을 위한 효과적 독서 지도법을 알아보고 아동용 추천도서 목록들을 소개한다.

■독서교육의 중요성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독서력의 바탕을 길러주고 책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아이들의 지적 발달과 학업 적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는 많다.

연방 교육부 산하 전국 교육통계센터 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부모나 다른 가족 구성원이 일주일에 3~4회 이상 책을 읽어주는 경우 어린아이가 알파벳 글자 전체를 습득하는 비율이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ETS의 조사에 따르면 집에 읽을거리의 종류가 많을수록 학생의 읽기 능력이 높으며 집에서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일수록 영어 뿐 아니라 수학 점수도 높게 나오는 경향을 보였다.

또 흥미를 위해 책을 많이 읽는(read for fun) 학생일수록 일반적으로 읽기와 독해 부문의 성적이 높게 나온다는 연방 교육부의 연구 결과도 있다.

■독서교육의 원칙

전문가들은 어린 자녀에게 책 읽는 능력과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들이 염두에 두고 실행해야 할 원칙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일찍 시작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녀와 함께 책읽기를 시작하는 가장 이상적인 시기는 갓난아기 때부터.
생후 6주부터 시작해도 결코 빠르지 않다.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큰소리로 읽어주는 게 향후 자녀들의 독서력 개발을 자극하는 지름길이다.

▲풍부한 책읽기 환경을 조성한다
집에서 아이가 글자와 책들에 둘러싸이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취학 전 아이들에게는 글자를 나타내는 장난감과 질 좋은 책을 풍부하게 공급해주고 취학연령에 이른 아이부터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읽기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한다.

▲아이와 대화한다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독서 능력 개발에 중요한 것도 없다. 아이들은 어른과 말을 하며 어휘와 언어능력, 세상에 대한 지식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아이가 제법 의사소통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살 물건 목록을 만드는 것도 좋다.

▲책을 큰 소리로 읽어주며 가르친다
아이에게 큰 소리를 책을 읽어주면서 동시에 책읽기의 기본을 습득하게 한다. 손가락으로 읽는 부분을 가리키며 단어가 어떻게 구분되는지, 문장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지 등을 설명해준다.

▲사고력을 길러준다
아이가 취학연령이 되면 책을 읽어주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가 사고력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지나치지 말고 뜻을 설명해주고 이야기의 한 부분이 끝나면 다음에 나올 내용이 무엇일지를 물어보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연령별 독서 지도법

▲5세 이하

-실제 글자를 읽지 못하는 아기 때부터도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책을 읽어줄 때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담요로 감싸거나 장난감을 주어 아이를 아늑하고 기분 좋은 상태로 만들어준다.

-이야기의 등장인물마다 각각 다른 다양한 목소리로 내용을 읽어준다. 읽을 때 이야기의 리듬감과 운율을 살려줘 아이가 흥미를 갖도록 하고 아이가 읽는 소리를 따라할 수 있도록 시킨다.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내용의 책을 고른다. 가령 동물을 특히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동물 관련 책을 읽어줄 때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어디를 읽고 있는지를 아이가 알 수 있도록 읽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따라가며 책을 읽어준다.
이렇게 함으로써 어린아이가 책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으며, 말로 하는 단어마다 이를 나타내는 글자가 있다는,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사실을 습득하게 된다.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해서 읽어준다. 유아들은 반복을 좋아하며 아이에게 이야기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유치원∼3학년

-아이가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더라도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계속한다. 특히 아이에게 어렵거나 너무 긴 내용의 책은 직접 읽어준다.

-아이와 함께 한 책의 부분 부분을 번갈아 가며 읽는다. 아이가 잘못 읽는 부분이 나오더라도 뜻의 이해에 큰 지장이 없으면 바로 잘못을 지적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등장 인물이 왜 특정한 행동을 하는지, 다음 내용은 어떤 것이 나올지 등을 설명하고 예측해보게 한다.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책의 종류나 작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같은 작가가 쓴 다른 책을 찾도록 도와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즐겁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독서가 가치 있고 또 재미있는 것임을 자녀가 스스로 느끼도록 한다.

▲4∼6학년

-역시 자녀와 함께 책 내용을 서로 번갈아 가면서 읽는다.

-한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보게 한다.

-책의 결말부분이 마음에 드는지 들지 않는지를 묻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하게 한다.

-한 작가가 쓴 서로 다른 책을 읽었을 때는 그 책들이 어떻게 다른지, 어떤 점이 같은지를 묻고 함께 이야기한다.


■LA타임스 선정 2002년 최우수 아동용 도서
(괄호안은 저자, 출판사, 대상 연령)

▲Angelo (David Macaulay, Houghton/
Lorraine, 모든 연령)
▲Eloise Takes a Bawth (Kay Thompson, Simon
& Schuster, 5세 이상)
▲I Love Saturdays Y Domingos (Alma Flor Ada,
Simon & Schuster/Atheneum, 4-8세)
▲The Great Pancake Escape (Paul Many, Walker
& Co., 5-8세)
▲Counting Stars (David Almond, Delacorte, 10세
이상)
▲John Coltrane’s Giant Steps (Chris Raschka,
Atheneum/Jackson, 4-7세)
▲Once Upon a Farm (Marie Bradby,
Scholastic/Orchard, 4-7세)
▲Snow Day (Lynn Plourde, Simon & Schuster,
3-6세)
▲Stand Tall (Joan Bauer, Putnam, 10세 이상)

■가주 학생 독서프로그램 선정 2001-2002년 최고 인기도서

▲Hooway for Wodney Wat! (Helen Lester·
Houghton Mifflin·5-7세)
▲Grandpa’s Teeth (Rod Clement·Harper Collins·
5-7세)
▲The Million Dollar Shot (Dan Gutman·Hyperion·
8-11세)
▲Honus and Me: A Baseball Card Adventure
(Dan Gutman·Avon·8-11세)
▲Joey Pigza Swallowed the Key (Jack Gantos·
Farrar, Straus & Giroux·중학생)
▲Among the Hidden (Margarete Peterson·Haddix,
Simon & Shuster·중학생)
▲Bad (Jean Ferris·Farrar, Straus & Giroux·
고교생)
▲Armageddon Summer (Jane Yolen and
Bruce Coville·Harcourt Brace·고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