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low-end) 럭서리카 시장을 공략하라’
BMW, 머세데스 벤츠, 재규어 등 전통적인 럭서리카 업체들이 3만 달러 미만의 ‘저렴한’ 럭서리카에 승부수를 두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로우 엔드’ 쪽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이들 업체들이 방향을 선회한 데는 저가 럭서리카 시장이 갈수록 급성장하기 때문. 실제 지난 해 대형 럭서리카 판매량은 21%나 줄었지만 ‘로우 엔드’ 럭서리카는 60만대나 팔리며 2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로우 엔드’ 모델인 3시리즈만 연 11만 여대 씩 팔고 있는 BMW는 아예 3시리즈 보다 낮은 1시리즈까지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머세데스 벤츠도 올해 3만 달러 미만의 새 모델을 선보였으며 사브도 2만6,000달러선의 차량을 출시했다. 여기다 재규어, 인피니티 등도 속속 신모델을 쏟아내고 있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사브와 볼보 등은 BMW나 머세데스 벤츠가 ‘덜 비싸고 크기가 작은 차’로 성공을 거두자 벤치마킹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럭서리카 브랜드들이 저가시장을 치고 나오자 도요타와 혼다 등은 기존의 아발론이나 어코드에 고급 사양을 붙여 ‘하이 엔드’쪽으로 맞서고 있다. ‘로우 엔드’ 럭서리카들에 대해 알아본다
■아우디 A4 1.8T (2만5,760-3만5,300달러)
△있는 것: CD체인저, 하이텍 트랜스미션
△없는 것: 6실린더 엔진, 멋진 컵 홀더
구형 A4와 A6의 특징을 절반씩 섞어 놓은 듯한 신형 A4는 한층 단단하고 꽉 찬 느낌을 준다. 차체 크기는 구형에 비해 모두 커졌다고 하지만 실내는 여전히 좁은 느낌이다. 이에 반해 인테리어는 고급스럽다. 특히 CD체인저와 자동 온도조절 장치가 기본 사양이다. 폭스바겐 제타와 같은 섀시를 사용했다.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센서와 세척 기능이 달린 제논 플러스 헤드램프는 옵션.
■BMW 325i (2만8,495-4만3,900달러)
△있는 것: 가죽 커버 휠,10 스피커 스테레오
△없는 것: 네비게이션 시스템, 큰 엔진
BMW에 가죽시트가 없다고?
3시리즈라고 하지만 기본 모델의 경우 가죽시트(1,450달러)와 우드 트림(500달러)도 옵션이다. J.D.파워의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 3시리즈 바이어들은 3만3,000달러 정도는 주고 구입한다는 것이다.
2002년 모델부터 페이스 리프트 된 3시리즈는 외관은 더 강해지고 안전에도 한층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여기다 정숙성과 주행성도 BMW의 강점. 하지만 뒷좌석은 동급 차종 중 가장 좁아 가족용 세단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사브 9-3 리니어 (2만6,525-3만4,200달러)
△있는 것: 터보 차지 엔진,5단 자동 트랜스미션
△없는 것: 우드 트림, 해치백
지난 2000년 GM이 완전 인수한 후 전통적인 해치백 스타일을 벗어 던지고 ‘프리미엄 컴팩트 스포츠세단’으로 변신했다. 풀 모델 체인지 된 사브 9-3은 알루미늄 직렬 4기통 2.0 리터 DOHC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175마력을 낸다.
게다가 비틀림 강성은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토크 컨트롤에 의해 엔진의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했다. 트랜스미션은 5단 센트로닉 AT로 스티어링 휠 변속 스위치를 옵션으로 마련했다.
사브 측은 연 3만8,000대 수준인 판매량을 7만대 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9-3은 BMW 3시리즈와 아우디 A4, 볼보 S60 등의 강력한 경쟁모델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검정색 플래스틱 대시보드와 약한 엔진 등은 ‘럭서리카’ 라고 불리기에는 민망한 느낌.
■재규어 X타입 2.5 (2만9,950-4만4,800달러)
△있는 것: 전륜구동 시스템,단풍나무 트림, 가죽 시트
△없는 것: CD 플레이어, 강한 엔진
‘베이비 재규어’라는 애칭을 지닌 X타입은 재규어 라인업에서 가장 값이 싸면서도 멋진 스타일을 갖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X타입은 S타입과 함께 지난 99년 이후 재규어 판매량을 두 배로 끌어올린 ‘일등공신’.
하지만 2만9,000달러 대 보급형 모델의 경우 최대 출력이 192마력에 불과,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재규어 전통의 민첩한 핸들링과 우수한 승차감은 높은 평가.
■머세데스 벤츠 C230 (2만8,710-4만1,000달러)
△있는 것: 수퍼차지 엔진,6단 트랜스미션
△없는 것: CD체인저, 파워 시트
혼다 어코드 EX(V6 2만8,260달러) 가격 정도로 머세데스 벤츠 C클래스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C 230의 경우 기본 가격은 2만8,000달러대. 머세데스 벤츠는 당초 저가형 모델은 쿠페만 판매했지만 지난 달 4도어형도 추가,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벤츠의 3세대 컴팩트 세단인 C230은 사이즈에 알맞은 기능성과 스포티함을 갖추고 있으며 안정된 고속주행성과 야무진 핸들링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C클래스는 세단과 왜건, 쿠페 등 3개의 버전이 있다. 아무리 벤츠라고 하지만 첨단 기능의 인피니티 G35, 쌈박한 BMW 3시리즈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인피니티 G35 (2만7,645-4만1,100달러)
△있는 것: 강한 엔진, 가죽 시트
△없는 것: 톱 브랜드, 럭서리 인테리어
당초 일본에서는 닛산 ‘스카이라인’으로 팔리던 머슬카를 외관만 살짝 바꿔 미국에 들여왔다. 파워와 외관에 있어서는 비교 대상 중 ‘베스트’라 불릴 만하다. 이미 자동차 전문지 ‘모토트렌드’ 에서는 ‘2003 최고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최고 출력은 260마력으로 저가 럭서리카 중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머세데스 벤츠와 BMW보다 100마력 이상 강하다. 하지만 플래스틱으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옥의 티.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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