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맛 즐길 수 있어요”
빈대떡 같기도 하고, 토티야처럼 보이기도 하며, 팬케익 같게도 느껴지는 프랑스 요리 크레이프(Crepe)가 요즘 미국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크레이프는 전혀 다른 맛, 원래 프랑스 북부 브르따뉴, 노르망디 지방의 음식으로서 16세기부터 만들기 시작했다는 크레이프는 프랑스인들이 세끼 식사로, 또한 디저트로 즐기는 가장 보편적인 요리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요리중 하나다. 프랑스에서 크레이프는 길모퉁이 곳곳에 자리잡은 크레이프 간이판매점으로부터 최고급 레스토랑까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요리이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구운 크레이프는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올려지는 토핑의 내용에 따라서 한끼의 든든한 식사가 되기도 하며 가벼운 간식이나 달콤한 디저트 음식이 되기도 한다. 약간의 설탕과 버터만 넣어 먹을 수도 있고, 계란, 치즈, 햄, 닭고기 등을 넣어 담백한 식사를 할 수도 있으며 혹은 딸기, 바나나, 초컬릿 등으로 달콤하게 만들어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것은 ‘크레이프 수제트’(Crepe Suzette). 플레인 크레이프에 그랑 마니에(Grand Marnier)라는 프랑스산 오렌지향 술을 부어 맛을 낸 종류로 그냥 먹기도 하고 내기 전에 불을 붙이면 색다른 향을 더한다. ‘크레이프 수제트’라는 이름 뒤에는 실수로 반죽에 술이 들어간 크레이프를 먹은 영국 왕세자가 이 맛에 반해 함께 식사했던 수제트 부인의 이름을 붙였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오기도 한다.
대표적인 크레이프의 모양으로는 돌려 말아서 만든 긴 막대모양, 세 번을 접어 만든 삼각형과 네 번을 접어 만든 사각형이 있다.
웨스트할리웃 파머스 마켓에 있는 ‘프렌치 크레이프 컴퍼니’의 대표 스테판 스트룩은 “미국인들이 아침에 팬케익을, 점심에 샌드위치, 저녁에는 햄버거를 먹는 것처럼 프랑스인들은 크레이프를 먹지요. 다른 점이라면 크레이프는 아침, 점심, 저녁은 물론 디저트, 간식용으로까지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라고 설명한다.
LA지역에서 크레이프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은 많지 않지만 대부분 전통 프랑스식 크레이프를 재현하고 있어 언제나 맛을 아는 사람들로 붐빈다. 한편 크레이프는 일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밀가루 반죽 냉장고 재우면
한결 부드럽고 찰기도 생겨▲밀가루 반죽 재료: 상온 보관된 우유(whole milk) 1컵, 무염 버터 녹인 것 6큰술, 식용유 3큰술, 밀가루(unbleached) 1컵, 설탕 1큰술과 1작은술, 소금 1/2작은 술, 달걀 큰 것 3개, 브랜디 1큰술, 바닐라 1작은 술
▲맑은 버터 만들기: 크레이프를 구울 때 일반 버터를 사용하면 버터 속에 들어있는 우유잔여물이 뜨겁게 달구어진 팬에서 타면서 쓴맛을 더하기 쉽다.
집에서 맑은 버터를 만들려면 일반 무염버터 2스틱을 전자레인지에 완전히 녹였다가 냉장고에 넣어 다시 굳혀 흰 앙금이 가라앉은 불투명한 우유빛의 아래층을 제거한 위층의 맑은 부분만 걷어내면 된다. 이 과정에서 보통 20%의 버터를 손실하게 되므로 만약 8큰술의 맑은 버터가 필요하다면 일반버터는 10큰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만들기
1. 녹인 버터와 식용유를 미리 섞어 놓는다.
2. 큰 보울에 밀가루, 설탕, 소금을 혼합한다.
3. 거품기나 믹서를 이용해 달걀을 중간속도(medium)로 20초 정도 저어 흰자와 노른자를 잘 섞는다.
4. 젓는 속도를 줄이면서 밀가루 혼합물을 넣은 다음 약간 빠른 속도(medium high)로 높여 반죽의 농도가 짙어지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30초간 섞는다.
5. 속도를 낮춰(low) 따뜻한 버터와 식용유를 부어 넣는다. 보울벽에 붙은 반죽을 가끔씩 긁어 내린다.
6. 여기에 브랜디와 바닐라를 넣고 잘 섞이도록 젓는다.
7. 반죽에 우유를 붓는다. 반죽을 고운 체에 걸러 큰 보울이나 계량컵에 담는다. 쿠킹랩으로 덮어 2시간 혹은 하룻밤동안 냉장고에 재워두면 한결 부드러워지고 찰기도 생긴다.
8. 지름12인치 정도의 바닥이 두꺼운 프라이팬을 센 불에 놓고 달군 다음 준비해 둔 맑은 버터 1/2작은술을 넣는다.
9. 팬을 본인 쪽으로 약간 기울인 상태에서 반죽 1/2컵을 위쪽에 붓고 팬을 둥글게 돌려가며 팬 전체에 얇은 크레이프 층을 만든다. 이 때 크레이프에 작은 구멍이 생길 수 있는데 작은 스푼으로 반죽을 조금 떠 구멍을 메우면 된다.
10. 약 2분이 지나 바닥이 갈색 빛으로 변할 때쯤 뒤집는다.
11. 크레이프는 처음 팬에 닿았던 쪽이 보기 좋으므로 서브할 때 위로 가도록 한다.
12. 원하는 재료를 곁들여 낸다.
레몬버터 크레이프
▲재료(10개 분량): 무염버터 1스틱, 설탕 1/2컵, 소금 1/2작은술, 레몬주스 1큰술, 레몬껍질 1큰술
▲만들기: 믹서를 이용해 버터를 중간속도에서 폭신폭신한 감촉이 될 때까지 5분간 돌린다. 설탕, 소금을 넣고 조금 더 섞은 다음 레몬쥬스와 레몬껍질을 넣고 마저 섞는다. 이렇게 만든 버터 혼합물을 고무 스패츌라를 이용해 쿠킹랩에 옮겨 지름 1인치 길이 6인치 정도의 막대형으로 말아 굳혀둔다. 구운 크레이프에 버터 혼합물 1큰술을 가운데 놓고 나무주걱을 이용해 막대 모양으로 돌돌 말아 낸다.
내기 전에 파우더 설탕을 흩뿌려 장식을 해도 좋다.
햄 ·계란 ·치즈 크레이프
▲재료: 달걀 큰 것 10개, 스모크햄 슬라이스 12조각(크레이프 하나에 3개씩), 스위스 혹은 체다 치즈 얇게 썬 것 8조각(크레이프 하나에 1개씩), 소금, 후추
▲만들기: 크레이프의 양면을 옅은 갈색 빛이 돌 정도로 구운 다음 불을 중·저로 낮춰 크레이프 중간에 햄 3조각을 돌려놓는다.
치즈 1조각을 4등분해 햄위에 얹고 계란을 가운데 깨 넣는다.
흰자가 약간 탁해지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네모모양으로 4번 접는다.
마지막으로 한번 뒤집어 크레이프의 중앙이 약간 딱딱하다 싶을 정도로 구워 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