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서 작성, 교사와 친밀한 관계 중요
지난 칼럼에서 필자는 추천서와 인터뷰의 중요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이번에는 추천서에 초점을 맞추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 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3통의 추천서를 요구하는데, 2개는 학교 선생님이 쓴 것이고, 나머지 1개는 학교 GC(Guidance Counselor, 상담교사)가 작성한 것으로 이것을 보통 SSR(Secondary School Report, 보충 리포트)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어떤 과목 선생님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을 것인지는 지원자의 결정에 맡기고 있다. 그렇지만 어떤 대학들은 특정한 과목의 선생님들을 지정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MIT나 다른 공과대학들은 반드시 수학선생님과 과학선생님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이들 대학은 지원자의 수학과 과학 능력에 대한 평가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SSR은 지원서에 딸려 있는 특정한 양식의 서류로서 학생들은 이것을 자신의 GC에게 주어서 작성을 부탁해야 한다. 학교마다 GC를 부르는 명칭은 다를 수 있지만(Guidance Counselor, Advisor, College Counselor 등) 기본적으로 하는 일은 같다. 단, 학교마다 카운슬링 구조가 다르므로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가 어떤 식으로 카운슬링 제도를 운영하는지를 분명히 파악해서, 본인이 졸업반이 되었을 때 자신의 SSR을 작성해줄 GC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정도면 학생들이 왜 자신의 학교 선생님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이 일을 소홀히 생각하여 수업시간 외에는 자신의 선생님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지 않는다.
SAT를 위한 과외와 공부에는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자신을 위해 중요한 추천서를 써줄 선생님과 관계를 쌓기 위한 노력은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입학사정관으로 일할 때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SAT 성적을 검토하는데 5초, 학교 성적표를 검토하는데 50초가 걸리지만 교사 추천서를 읽기 위해서는 5분을 소요하였다. 그만큼 선생님이 쓴 추천서는 중요한 것이다.
평균적으로 11학년 영어 우등반(Honors) 선생님과 수학 AP 클래스 선생님들은 매년 100명이 넘는 학생들로부터 추천서 부탁을 받는다.
잘 알지도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많은 추천서를 써야 하는 부담은 엄청난 것이다. 추천서를 통해 선생님이 좋아하면서도 잘 아는 학생과 좋아는 하지만 잘 모르는 학생은 분명히 드러난다.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들 사이에 별 차이를 발견하지 못할 때 자주 참조하는 것이 바로 교사 추천서인 것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찾아가서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을 알릴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아시안 학생들은 흔히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이며, 선생님과 대화를 잘하지 않는다. 이것은 추천서를 부탁할 때 크게 불리하게 작용하는데, 왜냐하면 선생님들이 그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시안 학생들은 흔히 ‘재미없거나’(boring)’ ‘틀에 박힌’(typical) 학생들로 취급된다. 자신들의 독특한 성격이나 특징을 선생님들께 알리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그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재능이나 열정이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따라서 단지 수업 태도와 학점만 언급하게 되고 이것이 추천서를 재미없게 만든다. 입학사정관 시절 필자가 읽은 아시아 학생에 대한 추천서들 가운데, 실제로 많은 선생님들이 다음과 같이 솔직히 표현하고 있었다: “존 김은 본인이 가르친 수학에서 A 플러스를 받았다. 그러나 솔직히 나는 그를 잘 모른다.”
결론적으로 다시 한번 말하자면 선생님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단지 대학진학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때 교수나 직장 상사들과 긴밀한 관계와 대화를 유지하는 기술이 성공의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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