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교 학력 평가에 CST 성적 비중 높여
전학년 수학성적등 올 첫 API 환산 기준에 포함
10-11학년은 사회 과학 성적도 산정기준에 추가
캘리포니아 정부가 주내 각 공립학교의 학력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API(Academic Performance Index)의 2002년 결과가 지난 20일 발표됐다.주 공교육국에 따르면 올해 API는 점수 환산기준에서 주정부가 정한 각 학년별 학습기준에 따른 실제 학력향상을 측정하는 가주표준학력시험(CST) 성적의 비중을 크게 높인 게 특징.
2001년도 API의 경우 초·중학교는 스탠포드 9 성적이 64%, CST가 36%를 차지했지만 2002년도 API에서는 CST의 비중이 80%로 높아졌다. 고교의 경우 API 산정에서 전년도에 76%를 차지하던 스탠포드 9의 비중이 올해는 12%에 불과하고 CST 등 나머지 기준이 총 8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학년에 걸쳐 CST 수학시험 성적이 API 환산 기준에 포함됐으며 10-11학년에게는 CST 사회과학 과목 성적과 고교졸업시험(CAHSEE) 결과가 산정 기준에 추가됐다.
이처럼 해마다 산출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API를 학생과 학부모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려면 API가 어떻게 환산되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학부모들이 알아야할 가지
다음은 교육 전문사이트 Greatschools.net이 제시하는 ‘API에 대해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10가지’.
▲API는 그 자체가 시험이 아니다. 주 정부가 각 공립학교의 학력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해 고안해낸 시스템으로 지난 99년부터 운용되고 있다.
▲API는 학교별 학업성취도와 성적향상도를 고려해 산출된다. 매년 학부모들은 API 지수를 검토해 자녀가 재학하고 있는 학교가 캘리포니아주의 목표치인 800점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API 결과는 해마다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으므로 각급 학교는 API 성적 향상을 위해 엄청난 부담을 갖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API 성적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API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면은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API는 학업성취도를 측정할 뿐 학교의 ‘질’을 평가하는 수단이 아니다. API 점수만을 학교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리다. 교사의 경력, 학부모 참여도, 특별 프로그램 등을 고려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API는 모든 재학생들의 성취도에 초점을 맞춘다. API 성적우수학교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전체 재학생들의 평균치뿐만 아니라 인종, 계층별 API 점수도 탁월해야 한다.
▲최근 2년 동안 API가 향상된 학교들에 대해 주정부는 3억7,100만 달러에 달하는 포상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2002-2003년도부터 주 예산 부족으로 인해 API 우수학교들에 대한 포상금 지급이 미뤄진 상태다.
▲만족할 만한 API 점수를 거두지 못한 학교는 API 저조학교 목록에 등재됨과 동시에 성적향상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주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API가 여전히 저조한 학교들에 대해서는 학교장 교체, 학교 재조직, 학교 폐쇄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API는 학생 개인별 성적이나 교육구별 성적이 아닌 학교별 성적을 의미한다. API는 각급 학교가 1년동안 이룬 학업성취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정확한 학업성취도 파악을 위해 API는 수년간에 걸쳐 보완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산출 방법이 더욱 보완될 것이다.
▲API는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다. 많은 교육가들과 학부모들은 API를 분석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녀 이야기 잘 듣는 것부터
‘자녀와의 커뮤니케이션’ 주제, LA고교 한인 학부모 교실 세미나
10대 자녀와 대화가 어렵다며 고민하는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대화법은 무엇일까.
지난 18일 열린 LA고교의 한인 학부모 교실에서는 이 문제가 다뤄졌다. 30여명의 한인 학부모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칼스테이트 롱비치 교육대학원 교수인 사이먼 김 박사가 ‘자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펼쳤다.
한인 부모들이 자녀와의 대화에 어려움을 갖는 요인으로 흔히 미국식에 길든 자녀들과의 문화차이와 언어장벽, 시간부족 등이 거론되지만 특히 한인 부모들에게서 잘 나타나는 위압적 태도나 자녀 무시 태도 등도 자녀와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막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 교수는 자녀와의 바람직한 대화법으로 “잘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잘 듣는 것이 더 중요하며 자녀의 기분과 감정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날 김 교수의 강연 내용을 토대로 10대 자녀들과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부모들이 알아야 할 점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자녀는 부모가 자신의 말을 들어줄 때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대화의 문을 열게 된다.
항상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자녀에게 그들의 감정과 기분을 이해하고 있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자녀에게 ‘부모님이 내가 하는 말이 뭔지를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성공적인 대화의 지름길이다. 가령 자녀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을 때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라고 말하기보다는 “그것 때문에 네 기분이 안 좋겠구나”라고 대응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자녀의 감정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화가 나 있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말을 듣지 않는다고 다그치거나 부모의 의사를 강요하면 반항심만 키울 뿐이다. 흥분이 가라앉고 침착해진 상태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함께 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자녀와의 대화를 가로막는 말이나 태도를 삼가야 한다. ‘넌 왜 항상 그 모양이냐’ ‘내가 너만할 때는 말야...’ ‘거봐라 내가 뭐랬니’ 같은 말은 자녀를 낙담시켜 대화의 문을 닫게 할 뿐이다.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자기 감정과 경험을 털어놓고 나누는 것도 자녀와의 대화를 원활하게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자녀가 대화의 문을 열지 않는다면 부모가 먼저 대화의 문을 엶으로써 솔선수범을 보이는 게 좋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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