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개발사 ‘아비트렐’ 스티브 리 사장
남가주에 한인사업가 모임 KASE 지부 창설 회장 겸해
“2년 동안 한국에서 일하면서 한국이 단 한세대만에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원동력은 한인들의 핏속에 흐르는 기업가 정신임을 느꼈습니다. 그런 바탕에, 이민 와 소규모지만 사업을 해서 가계를 꾸려간 1세들에게서 근면, 노력하는 자세부터 훈련을 받은 2세 사업가, 대기업 고위 경영진들이 현재 계속 늘고 있으므로 10년쯤 지나면 미국 사업계에 한인 거물들이 등장할 것을 굳게 믿습니다”
어바인에서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아비트렐(Arbitrel)’을 운영하는 스티브 리(37) 사장은 자신의 사업만큼이나 한인 사업가들의 모임인 KASE(Korean American Society of Entrepreneurs) 일에도 열정을 갖고 있다. 둘 다 자신이 창립해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업에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소수민족의 입장에서 주류 사회의 높은 벽도 사업으로 뚫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1학년때인 1979년에 이민 와 남가주에서 자라며 UC 샌디에고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이 사장은 휴즈 항공사에서 4년쯤 일하다 시카고 대학에서 MBA를 받았다. 이후 1995년부터 보스턴 컨설팅 그룹 소속으로 서울 지사와 시카고 본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1999년 막차를 타고 창업했던 닷컴 회사를 접고,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쪽으로 눈을 돌려 2000년 ‘아비트렐’을 세우면서 오렌지카운티로 돌아왔다.
“이제 인터넷이나 e 메일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지 않습니까? 인터넷과 e 메일은 일반 회사들의 업무에 활용할 가능성도 아주 큽니다. e 메일의 경우 작년에 미국 회사들의 사용건수만 3400억에 달할 정도고, 사용량이 연간 50%씩 성장하는 중입니다. 비용도 절약되고 지리적 제약도 없는 e 메일과 인터넷을 활용한 가치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을 전 세계에 보급,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업계의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이 회사가 작년에 내놓은 첫 제품인 ‘아비트렐 e캠페인’은 1만~10만명 규모의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쓰이는, 마케터들이 사용하는 고객 관리 소프트웨어. 작년에 출시했는데 ‘e-베이’, ‘가와사끼’, ‘어드밴티스’등 저명 회사들이 구입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그 여세를 몰아 올해는 판로를 더 넓히는 일에 주력하려 한다. ‘e캠페인’ 다음 제품 ‘아비트렐 e카머스’에 이어 현재 e 메일과 메시징 관련 제3의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인 이 회사는 생긴 지는 얼마 안됐지만 12개 경쟁회사중 ‘더블 클릭’’애큐 캐스트’등과 함께 전반적으로 탑 3에 꼽힌다.
북가주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된 KASE는 현재 남가주 및 동부에 20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북가주의 친구들이 많이 간여하고 있는 KASE의 활동을 눈 여겨 보며 남가주에도 하나 있었으면 하던 이 사장이 작년 7월 창립했다. 2000년에 남가주로 와 창업한 뒤, 처음엔 친구들을 중심으로 주 1회 만나면서 친교와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젊은 한인 사업가들의 숫자가 꽤 되자, KASE 지부 설립을 제안해 이루어진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회원들끼리 친교 이외에 서로의 비즈니스와 관련된 기회, 도전 및 관심사를 발표하고, 성공 사례들을 연구해 오고 있는데 바로 오는 28일에도 모임이 있다. 연간 서너번은 연사를 초청하는데 이제까지 존 강 ‘리퀴드메탈’ 사장, 백영중 ‘패코철강’ 사장등이 초청됐다.
“요즘은 어디든지 테크놀로지업계 사정이 좋지 않아 비교적 하이텍 업종이 많은 KASE 회원들도 고전하고 있는 편이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기업가는 어려울 때나 잘될 때나 변함 없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차분히 장래에 대비합니다. 저희도 올해는 아이디어를 잘 점검해 고객, 투자가를 연결시킬 기회를 다지는 시간으로 잡고 있습니다.
작은 패밀리 비즈니스는 혼자 잘하면 성공할 수 있지만 제품 개발과 판매에 자본이 많이 드는 큰 비즈니스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도 다양한 관계를 맺고 연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인사회에 부족한 기업가들의 네트워킹을 KASE를 통해 이루기 원하니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연락 steve@arbitrel.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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