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2언더 공동5위 점프
단독선두 하월 3세와 5타차
‘탱크’ 최경주(34)가 경쾌하지는 못해도 묵직한 전진의 발걸음으로 정상을 향한 등정을 계속하고 있다. 21일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베이라 컨트리클럽(파71·7,222야드)에서 벌어진 20003 닛산오픈(총상금 450만달러) 2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2언더파 69타를 쳐 이틀합계 3언더파 139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데이빗 듀발, 스티븐 에임스, 더피 월도프, 프레드 펑크 등과 함께 공동 5위이며 단독선두 찰스 하월3세와는 5타차. 첫 날 공동 24위의 슬로우 스타트를 끊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이날 첫 10개홀에서 버디 5개로 5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으나 후반 7번홀에서 티샷미스로 뼈아픈 더블보기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에서 최경주에 1타 뒤진 2언더파 140타, 공동 10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전날 2위에 3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펑크는 이날 전반 버디 2개를 보태 한때 8언더파로 내려가며 독주하는 듯 했으나 후반들어 12번홀부터 3연속 보기에 이어 1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연속 4홀에서 총 5타를 까먹고 3언더파로 공동 5위로 내려왔다. 반면 하월3세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합계 8언더파 134타로 2위 닉 프라이스(135)에 1타차로 단독선두에 나섰으며 디펜딩 챔피언 렌 마티스(136)가 3위, 지난해 PGA 챔피언십 우승자 리치 빔(138)이 4위를 달리고 있다.
최경주 뜨거운 출발…중반 흔들
후반 마무리 저력 과시
아침 일찍 출발한 최경주는 파5 1번홀(503야드)에서 세컨샷으로 볼을 그린에지에 붙인 뒤 칩샷에 이은 2피트 버디펏으로 오프닝 홀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3번홀에서는 핀까지 147야드 남은 거리에서 친 9번 아이언 세컨샷이 길어 그린을 넘어갔으나 멋진 컴백 칩샷으로 볼을 그대로 홀인시켜 또 1타를 줄이며 공동 2위가 됐다. 이어 최경주는 5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핀 9피트옆에 붙여 버디찬스를 만들며 단독 2위로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여기서 예상치 못한 스리퍼팅이 튀어나와 손안에 들어왔던 버디가 보기로 돌변했고 이때부터 최경주는 약간 흔들리기 시작했다. 7번홀에서 최경주의 티샷은 왼쪽 벙커턱에 박혔고 페어웨이로 볼을 빼낸 뒤 서드샷을 홀컵 15피트 옆에 떨어뜨렸으나 파 퍼팅이 살짝 빗나가 또 1타를 잃었다. 이에 8번홀에서도 티샷이 훅이 나 왼쪽 깊은 러프에 빠진 뒤 다시 페어웨이로 볼을 빼내야 하는 등 천신만고 끝에 4타만에 온그린에 성공한 최경주는 14피트짜리 롱 보기펏을 집어넣어 더블보기 위기를 보기로 선방했으나 다시 1타를 잃고 합계 이븐파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탱크’는 저력이 있었고 후반들어 전열을 가다듬은 최경주는 다시 반격에 나섰다. 파5 11번홀(564야드)에서 투온으로 볼을 홀컵 8피트옆에 붙여 절호의 이글 찬스를 잡았으나 이글퍼팅이 홀컵을 스치고 멈춰서는 바람에 버디에 만족해야 했고 12번홀에서는 12피트 버디펏이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안겼으나 파3 14번홀에서 22피트짜리 롱 버디펏을 집어넣으며 이를 만회하고 리더보드 상단을 향한 재등정에 들어갔다. 마지막 버디는 파5 17번홀(576야드)에서 나왔다.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졌으나 세컨샷을 핀 66야드 지점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웨지로 친 서드샷을 홀컵 5피트 지점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 탑5로 올라서며 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지었다.
우즈 첫 10홀 -5 ‘굿 스타트’
마지막 3홀 +2 ‘주춤’
우즈의 2라운드는 첫 10홀과 다음 8홀에서 명암이 확실하게 갈렸다. 백9에서 출발, 첫 10개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폭풍처럼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으나 다음 5개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가다 7번홀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해 10위권으로 물러앉았다. 7번홀에서 티샷이 밀리며 잔디 깊숙이 박혔고 우즈는 2번아이언으로 친 세컨샷으로 볼을 3인치 정도밖에 움직이지 못했다. 우즈는 3번째 샷으로 간신히 러프는 탈출했으나 이번에는 벙커에 빠졌고 결국은 더블보기의 비운을 피하지 못했다. 우즈는 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피해를 조금이나마 만회했으나 험난한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이날 3타를 줄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거물급 스타들 우수수
36홀을 마친 뒤 컷오프(3오버파인 145타)에 걸려 탈락한 선수들 가운데 유난히 거물급 스타들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콜린 몽고메리(146), 탐 레이먼(146), 마크 오미라(147) 등 베테랑 스타들이 고배를 마신 것은 물론 세계랭킹 6위 서지오 가르시아(149), 7위 데이빗 탐스(148), 10위 크리스 드마코(150) 등도 중도탈락의 쓴잔을 마시고 보따리를 쌌다. 세계랭킹 8위 데이비스 러브3세(145)는 간신히 컷오프를 면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나선 5명의 세계랭킹 탑10 선수중 랭킹 값을 한 선수는 1위 우즈밖에 없게됐다. 이밖에 저스틴 레너드(151), 폴 에이징어(156), 할 서튼(157) 등이 험난한 리비에라코스에 발목을 잡혀 주말 팬의 입장으로 전락했다.
2라운드 순위
1 찰스 하월3세 -8 (69-65=134)
2 닉 프라이스 -7 (68-67=135)
3 렌 마티스 -6 (69-67=136)
4 리치 빔 -4 (73-65=138)
5 최경주 -3 (70-69=139)
데이빗 듀발 -3 (69-70=139)
스티븐 에임스 -3 (70-69=139)
더피 왈도프 -3 (70-69=139)
프레드 펑크 -3 (65-74=139)
10 타이거 우즈 -2(72-68=140)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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