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닛산오픈 1R ‘계산서’
‘탱크’ -1
‘황제’ +1
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 경기에서 ‘황색탱크’ 최경주(34)가 공동 12위에 오르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0일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222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경기에서 최경주는 오후부터 강하게 불어온 바람의 영향으로 클럽선택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한층 완숙해진 숏게임과 클러치 퍼팅으로 여러 고비를 잘 넘기며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신들린 퍼터를 앞세워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선두로 올라선 베테랑 프레드 펑크(46)와는 5타 차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캐머룬 베크만, 스티브 엘킹턴, 닉 프라이스, 제프 슬루만 등 2위그룹과는 단 2타차, 탑10과는 1타차에 불과해 충분히 정상도전이 가능한 위치다. 한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버디 3, 보기 4개로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24위에 그치는 슬로우 스타트를 끊었다.
백9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초반 강하게 불어온 바람으로 인해 어프로치샷 클럽선택에서 다소 흔들리는 바람에 첫 9개 가운데 4홀에서 규정타수내 온그린에 실패했으나 그때마다 클러치 퍼팅으로 위기를 넘기고 이븐파(버디 1, 보기 1)로 반환점을 돌았다. 10번홀에서 8피트, 11번홀(파5)에서 9피트 버디펏을 잇달아 아깝게 놓친 최경주는 12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이 벙커에 빠져 맞은 첫 보기위기를 11피트 퍼팅을 집어넣어 무사히 넘긴 뒤 곧바로 13번홀에서 12피트 버디펏을 잡아냈다.
하지만 파3(166야드) 16번홀에서 최경주는 티샷이 이날 오후부터 강하게 불어온 뒷바람을 타고 그린을 넘어가는 바람에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해 벌었던 타수를 까먹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사실 컴백 칩샷마저 그린 앞을 가로막은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가 유력했던 위기였으나 침착한 벙커샷에 이은 5피트 보기 세이빙펏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최경주는 프론트9에 들어서도 안정된 플레이를 계속했으나 2번홀에서 12피트짜리 버디를 건져 올린 것 외에는 이렇다할 버디찬스는 없었다. 하지만 파3 4번홀(236야드)에서 12피트 파 퍼팅을 성공시키고 또 다른 숏홀 6번(199야드)에서도 5피트 펏으로 파를 세이브했으며 8번홀에서 9피트 파 퍼팅을 성공시키는데 몇 차례 보기위기를 침착한 퍼팅으로 모두 넘겨 선두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는 15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오후 5시15분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으며 최경주와 한조로 플레이한 풀튼 앨럼은 8오버파 79타를 친 뒤 기권했다. 최경주는 21일 오전 7시27분 1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다.
인터뷰
바람 때문에 어려웠는데
퍼팅이 살려줬다
최경주는 경기후 “대체적으로 바람을 읽기가 어려웠으나 퍼팅이 많이 도와줘 스코어가 괜찮게 나왔다”고 라운드를 평가했다. 그린이 단단해 스핀을 주기가 어려웠고 바람이 세게 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좋은 라운드였다는 자평.
또한 몇 차례 아이언샷이 길었던 것에 대해서는 바람은 정확히 읽었으나 막상 치는 순간 바람이 변하거나 멈추는 등 감각적인 문제였다고 밝혔다.
서부지역에서 치른 대회중 퍼팅 감각이 가장 좋았다고 밝힌 최경주는 새 캐디 폴 퓨스코가 퍼팅 라인을 읽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며 확신을 갖고 플레이한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몇 주동안 너무 감이 없었기에 오늘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다”면서 “이젠 감을 잡았으니 내일은 보다 확실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랑스런 제자 올해는‘탑10’확신한다
이날 18홀을 전부 돌며 최경주의 라운드를 꼼꼼히 지켜본 최경주의 스윙코치 필 릿츤은 이날 최경주가 퍼팅이 좋았던 반면 클럽선택에 다소 문제가 있었으나 이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때 동시에 PGA선수 50명 이상을 지도하는 등 자타공인의 세계최고 지도자중 하나로 꼽히는 리츤은 지난해 최경주가 탑20 선수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17위에 올라 예측이 맞았다며 올해는 최경주가 탑10 선수로 올라설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경주의 샷이 아주 꾸준하며 종전보다 거리도 훨씬 늘어났고 아이언샷 컨트롤 능력도 좋아 2년내에 탑3 선수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특히 최경주가 샷이 똑바로 멀리 치는 스타일이어서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찬스가 있는데 특히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이 최경주가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대회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릿츤은 최경자가 뛰어난 운동선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강인한 정신력과 인내심, 성실함이라면서 최경주를 지도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스윙코치 필 릿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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