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한마음 봉사…“얻는게 참 많아요”
철없던 자녀들의 자발적 헌신에 대견, 보람
자신의 환경에 새삼스레 감사하는 마음도세상에는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불우한 처지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또 여러 사람의 공익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들은 일손이 달려 절절매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사회복지기관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면 어떨까. 육체적으로 힘은 들어도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가슴속에서 벅차 오르는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낄 것이다. 또 아이에게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움과 도와주는 기쁨을 깨닫게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주말에 가족단위로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가족들과, 누구나 찾아가 봉사할 수 있는 기관들을 소개한다.
세리토스에 사는 황경화(50)씨는 매주 토요일을 딸 지니(위트니고 9학년)와 함께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데 소요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발달장애아들의 손발이 돼주고 점심과 간식 준비, 화장실 청소, 책상 정리 등을 맡아 한다. 한 두 해 전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랑의 교실’ 간사의 호소를 듣고 마음이 동했다는 황씨는 “더 늙기 전에 받은 사랑을 베풀며 보람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선뜻 나설 용기가 없었다”며 방송을 듣고 힘을 내게 됐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아이를 낳아 키워본 엄마들에겐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하지만 젊은 청소년들이 봉사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처음 시작은 혼자 했지만 곧 딸 지니에게 동참을 권유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부족함 없는 풍부 속에 자란 막내딸 지니는 공부도 잘 하고 자기 일 잘 챙기는 야무진 아이. 그러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아 어머니 황씨는 늘 걱정이었다.
“처음 데리고 나갈 땐 톡톡 터는 새침떼기 막내외동딸이라 이런 봉사를 꺼려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는데 친동생 돌보듯 정성 들여 밥도 먹이고 화장실도 데리고 다니는 등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모습이 기특할 뿐입니다”. 집에 돌아오면 여전히 어리광쟁이 막내딸이지만 변화되는 딸아이의 속 모습을 보며 큰 보람과 감사를 느낀다.
남편은 주말도 없이 일하는 일렉트릭 엔지니어, 큰아들은 뉴욕의 유명 로펌 웍텔에서 일하는 법학도로 온 가족이 함께 봉사에 참여하진 못하지만 “매번 봉사 현장에서 겪은 일을 나누면서 기도로 지원하니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것과 다름없지요”라고 말하는 황씨는 “아빠와 아들이 건강하게 나가서 열심히 일해야 우리도 걱정 없이 열심히 봉사하지요”라며 얼굴에 금새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재작년 이민 온 김윤중(45)씨도 세리토스 고교에 재학중인 보미(12학년)·바우(10학년) 남매를 데리고 지난 9월부터 토요일 오후를 사랑의 교실에서 보내고 있다. 두 남매는 정신지체아를 한 명씩 맡아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돌보는 일을, 김씨는 전반적인 교실 뒷정리를 맡았다.
김씨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고자 했던 것이 사랑의 교실을 찾은 첫째 이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르치려는 목적도 컸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덕분에 보미와 바우는 주위에서 또래에 비해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
활동량이 많은 장애아들과 한나절 뒹굴기가 쉽지만은 않을텐데 불평은커녕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이다. 또 처해 있는 환경에 감사하는 표현도 어른스럽다. “제게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다 같이 나누며 살아야지요” 맑고 밝은 바우의 이 말 한마디에서 15살 순수함과 막내답잖은 의젓함이 아우러져 풍겨왔다.
<글 김상경·사진 홍재철 기자>
“봉사의 손길 기다립니다”●사랑의 교실
밀알선교단 소속으로 2000년 8월에 설립된 발달장애 아동 및 유아를 위한 재활, 교육,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단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살아가기 어려운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자폐, 정신지체 등 발달장애가 있는 3∼13세 아동 및 유아들의 일상생활, 놀이, 율동 및 집중력 교육을 보조하거나 청소와 식사준비를 돕는다. 매주 토요일 LA지역은 나성순복음교회를 빌려 오전 10∼오후 4시까지, 오렌지카운티 지역은 밀알선교단 한미장애인교육센터 건물에서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열리며 15세 이상부터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봉사자를 위한 교육은 매월 첫째(LA)·둘째(OC) 토요일 3시간에 걸쳐 실시되며 교육받은 직후 사랑의 교실에 참가해 참관한 후 숙련되면 장애아동을 1대1로 맡아 돌보게 된다.
◎위치 및 문의
OC-7212 Orangethorpe Ave. #7A, Buena Park, CA 90621, 배송이 (714)522-4599
LA-나성순복음교회 1750 N. Edgemont St. LA, CA 90027, 김소영·김소라 (213)252-9733
●양로병원
주로 몸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휠체어 밀어드리기, 이야기 상대, 식사 및 일상생활의 보조를 하게 된다. 또 악기연주나 합창, 연극 등 퍼포먼스로 노인들을 기쁘게 할 수도 있다. 미리 전화해 시간약속을 하면 각 병원의 디렉터가 필요한 일을 지정해 주거나 공연 가능한 시간을 알려 준다. 특히 한꺼번에 다이닝룸으로 이동해야 하는 식사시간(12시부터) 동안 휠체어를 밀고 가 식사를 보조해 주는 일에 가장 손이 많이 달린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벨양로병원: 4900 E. Florence Ave. Bell, CA 90201 문의 (323)560-2045 송명현 디렉터(Ms. Song)
◎벌링튼양로병원-845 S. Burlington Ave. LA, CA 90057 문의(213)381-5585 실비아 김 디렉터
◎그랜드팍양로병원-2312 W. 8th St. LA, CA 90057 문의 (213)382-7315 샤론 장 한인담당자
◎알콧양로병원-3551 W. Olympic Bl. LA, CA 90019 문의 (323)737-2000 지나 현 디렉터
◎올림피아양로병원-1100 S. Alvarado St. LA, CA 90006 문의 (213)487-3000 서니 황 소셜워커
◎중앙한인양로병원-676 S. Bonnie Brae St. LA, CA 90057 문의 (213)483-9921 Mrs. 장 액티비티 디렉터(주중), Mrs. 안(주말)
◎가주양로병원-975 N.Virgil Ave. LA, CA 90029 문의(323)665-5793 이인석 간호사(Mrs. Yi)
●도서관
언제나 일손이 모자라는 공공 도서관에 가서 도서 정리를 돕는 자원봉사는 어린 자녀부터 온 가족이 쉽게 할 수 있는 뜻 있는 일. 담당자에게 미리 연락하거나 당일에 가서 사인하면 바로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대부분 도서관이 요일에 따라 오픈 시간을 달리 하므로 반드시 시간과 위치를 사전에 확인할 것.
◎피오피코도서관-694 S. Oxford Ave. LA, CA 90005, 문의 (213)368-7647 미키 림
◎글렌데일도서관 센트럴-222 East Harvard St. Glendale, CA 91205, 문의(818)548-2030
◎세리토스도서관-18025 Bloomfield Ave. Cerritos, CA 90703, 문의(562)916-1350
●점자학회(Braille Institute)
1919년에 세워진 시각장애자를 위한 교육기관. 200여 개의 강좌와 시력이 점차 저하되는 사람들을 위한 카운슬링 서비스가 마련돼 있고 점자책과 비디오 테입들이 소장돼 있는 도서관이 있다. 교사, 보조교사, 수업보조, 교환안내 등의 여러 가지 자원봉사일 가운데 일반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봉사로는 책과 비디오 테입 정리가 가장 알맞을 듯. 또 공작교실보조, 바느질, 요리, 가드닝, 뜨개질, 컴퓨터 스킬 등 특기가 있는 가족들은 자원봉사 담당자와 미리 의논해 교사 및 수업보조자로 봉사할 수 있다.
◎위치 및 문의 741 N. Vermont Ave. LA, CA 90029, (323)663-1111 ext.3160 Carlye Rudkin 자원봉사 프로그램 디렉터
●노숙자 구제활동
춥고 배고픈 노숙자들에게 음식이나 옷가지, 이불 등의 구제품을 나눠주는 일이나 예배준비·찬양으로 봉사한다. 보통 주말에 곳곳의 교회나 사회봉사기관을 통해 행해진다. 가까운 기관의 담당자에게 미리 연락해 시간과 장소를 소개받으면 가족단위로 나가 음식과 구제품 서빙 또는 찬양, 예배준비, 뒷정리 등을 도울 수 있다.
◎LA지역-△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PAVA) 강태흥 회장 (213)252-8290 △거리의 교회 전예인 목사 (213)487-5005 △거리선교회 김수철 목사 (323)810-0691 △시온복음선교회 글로리아 김 목사 (323)734-5587
◎다우니-아멘선교교회 구경평 목사(213)382-9986
◎OC-그리스도축복선교센터 박순희 목사(562)809-4259
◎패사디나-사랑의 빛 선교교회 유영택 목사 (818)601-1777
◎리버사이드-루스 김 선교사 (909) 352-1629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