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은 외국인들에 비해 위장질환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은 증상으로 여기다 결국 위암과 같이 무서운 질병으로 악화돼 발견되는 수가 많다. 건강한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은 적절한 건강생활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이러한 질환의 발생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장질환 가운데 비교적 흔한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살펴본다.
▲위염
위염과 위궤양은 많은 현대인이 걸리는 질환이다. 식사를 하고 몇 시간 뒤 윗배가 몹시 아프며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토하기도 하고 설사를 하는 경우 급성위염을 의심할 수 있다. 급성위염은 위점막의 염증을 말하며 매우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짜고 매운 자극성 음식, 술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으로 금식을 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만성위염은 대부분 헬리코박터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위점막의 장기적인 염증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며 그 경과가 자주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특히 위축성 위염이라는 특수한 형태의 위염에서는 암이 자주 발생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위궤양
명치 밑, 상복부 또는 배꼽 주위가 쓰리고 통증을 보이며, 때로는 피를 토하거나 혈변 혹은 검은색 변을 보는 출혈 등의 증상이 있으면 소화성 궤양을 의심해야 한다. 소화성 궤양이라고도 불리는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은 매우 흔한 질병으로 일생동안 10-20명 가운데 한 명 꼴로 발생하며 치료 후에도 자주 재발한다.
음식이나 제산제를 먹으면 일시적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세만으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려우며 대부분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다. 간혹 위암이 위궤양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므로 내시경 검사 때 조직검사를 동시에 시행하여 위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통상 2개월 정도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위궤양의 경우 치료가 끝난 뒤 내시경 검사
를 다시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위궤양의 80%, 십이지궤양의 95% 이상이 헬리코박터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확인하고 치료하면 궤양 재발을 크게 감소 시킬 수 있다.
▲위암
위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증상으로는 상복부 불쾌감, 통증, 소화불량, 식후 팽만감,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소화성궤양의 증세와 유사하다. 그러므로 소화불량증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소화제나 제산제를 장기 복용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
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모두 관계돼 있다. 위함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식품으로는 소금에 절여 저장한 식품, 불에 태운 고기, 맵고 짠 음식 등이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적게 먹는 습관이나 흡연 및 음주도 위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위암 치료는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암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지만 진행되기 전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 역시 매우 높기 때문이다. 중년이 되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대부분 수술을 필요로 한다.
▲식생활과 생활습관
위장질환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 위는 먹은 음식물이 일차적으로 저장되고 소화되기 시작하는 장소이므로 건강한 섭생이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지키는 것이 좋으며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폭음을 삼가며 담배를 끊는 것이 필요하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고 훈제된 음식이나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화성궤양이나 위암의 발견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가치료를 삼가고 병원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 내시경 검사가 도움이 되는데 이는 여러 질환을 진단하고 조직검사를 할 수 있으며 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들은 위암이 매우 흔하므로 중년이 되면 증세가 없더라도 1-2년에 한번씩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가운데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규칙적인 내시경검사가 더욱 중요하다.
■위장질환의 예방
*과중한 스트레스를 피해야한다.
*흡연과 음주를 삼가야 한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며, 거르는 일이 없도록 한다.
*자극이 있는 음식(후추, 고추, 커피 홍차 등)을 피한다.
*취침 2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는다.
*균형 있는 식사를 한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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